조상우는 모두들 알다시피 힘으로 찍어눌러서 상대를 제압하는 타자임.
이게 조상우의 큰 장점이자 큰 단점이지.
조상우는 변화구 구사율에 상관없이 떨공이 없다. 타자를 상대하는 패턴을 보면, 제구되는 빠른 직구를 던지다가 복판에 슬라이더를 가끔 던져서 타자 타이밍을 뺏어. 작년까지 구사율이 1%에 머물렀던 체인지업 구사율이 올시즌 7%로 올라간 것을 선발 전환 가능의 근거로 대기도 하는데, 그 체인지업 역시 타이밍 뺐거나 카운트 잡는 용도의 공이지 위닝샷으로 쓰이는 공은 결국에 직구와 슬라이더.(직구 64.8% 슬라이더 30.6% 체인지업 0.5%)
그렇지만 선발투수들 140대 초중반의 공을 보다 조상우 150대의 묵직한 빠른공을 9회에 치는것 자체가 상대 타자 입장에서는 힘들다. 지금 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가 된 이유지.

자. 조상우를 선발로 쓴다고 치자. 근데 선발투수가 떨공을 못던진다. 한현희 선발을 보면서 답답했던게 이거 아니였냐?
임기영은 그 체인지업 기가막히게 촥촥 떨어지면서 좌타자들 다 요리하는데 한현희는 2S 잡고도 계속 직구 커트커트 당하다 볼넷 or 안타.
한현희는 사이드암이라 그럴수 있다 치자. 조상우는 오버잖아. 오버핸드 선발투수가 떨공 위닝샷이 없다? 보는 니네 엄청 답답해질꺼다. (실제 17년도에 선발 돌때 스태미너 문제와 함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받음)

오승환, 조상우.
한국 프로야구의 레전드 클로저와 레전드가 될 클로저다. 근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 둘이 부족한 점이 뚜렷하다고 생각함.
마리아노 리베라는 공도 빠르고 제구도 다 좋았지만 상대 타자들이 그렇게 선풍기질을 했던건 종과 횡으로 같이 떨어지고 휘던 그 커터 때문이었다.
조상우가 이 커터 던질 수 있고 6이닝은 먹어줄 수 있는 스태미너 가지고 있었으면 나도 적극 찬성했겠지만
그런 타입 아니라는거, 노력으로 바꿀수 있는거 아니라는걸 알잖아.
본인도 15~17 이때쯤에 선발 욕심 피력했고 17년도에 선발로 기회 많이 받았지만 한계를 느꼈을거다.
지금 최고의 마무리가 된 선수 굳이 흔들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