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 선수의 등판 일지

5월 한달 동안은 ERA 7.82에 2패만을 떠안았으며 WHIP도 1.65였다. 한화전과 SK전에는 비교적 호투를 기록했지만 이 두 팀은 현재 팀타율 9,10위로 타격 성적이 저조한 팀이었고, 기복 있는 피칭의 반복이었다. 사실 필자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삼성전과 KT전을 제외하면 크게 부진한 경기는 없었던 것 같지만 이 또한 6월에 비해선 부진한 성적이다.

6월 성적을 살펴보면 최소이닝이 LG전 두 차례 등판하여 5이닝이다. 즉, 조기강판을 기록한 적이 없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닝 역시 경기당 1이닝 이상을 더 소화했다. 6월 한달간 ERA 1.86에 WHIP 1.27을 기록했다. 어떤 점이 이승호 선수의 월별 기록을 이토록 천지차이로 만들었을까?

http://mksports.co.kr/view/2020/670672/

위 인터뷰는 이승호가 시즌 2승을 기록한 후 진행한 인터뷰이다.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피홈런이 없이, 볼넷을 주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하다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실제로 이승호는 6월 30일까지 세 경기 연속 볼넷이 없다.(사사구는 2개) 그렇다면 실제로 크게 달라진 점이 없는 것일까? 이승호의 눈부신 호투 비결을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져 알아보았다.

이승호는 직구 평균 구속이 140.5로 그다지 구속이 빠른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직구 구사율은 48.5%로 그다지 낮은 편은 아니다. 오히려 직구와 체인지업을 통해 타자와 타이밍 싸움을 하는 유형이다. 두 구종의 구사율이 도합 70%를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슬라이더와 커브를 간간히 구사하는 투수라고 볼 수 있다. 위의 자료에서 보이다시피 평균 구속, 구사율과 호투의 상관성을 찾기는 어렵다. 그럼 어떤 부분에서 가장 차이가 나는걸까?

이승호 선수의 스트라이크 존 통과율

바로 스트라이크 존 통과율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승호 선수의 포심패스트볼이 55%이상 존을 통과하는 날은 호투로 이어졌다. (한화전 6.2이닝 2실점, NC전 6이닝 무실점, 롯데전 7이닝 1실점(비자책), 두산전 6이닝 1실점)

즉, 직구의 제구가 잘 잡힐수록 좋은 성적을 거뒀다. 구속은 상관이 없었다. 이승호 선수의 포심 수직 무브먼트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수직 무브먼트가 좋기 때문에 체인지업도 더욱 큰 효과를 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승호 선수의 호투 비결이 무엇일까 궁금해져서 찾아보았지만, 스탯티즈 사이트와 미약한 자료 분석력으로는 이 정도가 한계였다. 수직 무브먼트나 구종가치 등에 대해 접할 수 있으면 더 신뢰성 있는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아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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