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LG 감독은 "부상자 브리핑을 하는 데 시간이 한참 걸린다"고 허허 웃었다. 그만큼 부상자가 많이 나와 최근까지도 속앓이했다. 채은성을 시작으로 하나둘씩 1군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른 발목 염좌 진단으로 6월 22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채은성은 6월 30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해 곧바로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연장 11회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다음 복귀 예상자는 외야수 이형종이다. 개막 전인 5월 1일 두산과의 연습경기에서 이용찬이 던진 공에 맞아, 시즌을 코앞에 두고 손등 골절상으로 안타깝게 이탈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 주 퓨처스리그 경기가 없어 연습경기를 추진해 뛰게 할 계획이다. 먼저 타석보다 수비를 소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6월 30일 검진 결과 뼈는 완전히 붙어 타격 중에 통증이 없을시 빠르면 다음 주에도 엔트리 등록이 가능할 것으로 점쳤다.
지난해 35세이브를 거둔 고우석은 두 경기에 등판한 뒤 불펜에서 갑작스럽게 무릎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6월 30일 총 25개의 불펜 투구를 했다. 이번 주 라이브 피칭을 소화한 뒤 다음 주 실전 경기를 통해 몸 상태와 컨디션을 점검한 뒤 콜업 예정이다. 류 감독은 "고우석은 (투수여서) 단계별 과정이 있으니 연습경기를 1~2번 던진 뒤에 올려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점검 과정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7월 중순에는 복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6월 중순 왼 내전근 손상으로 이탈한 김민성은 막 캐치볼을 시작했다. 류 감독은 "다리가 안 아픈 한도에서 기술 훈련을 하고 있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햄스트링을 다친 박용택은 재활조에 포함되어 있다. 둘 다 7월 내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LG는 존재감이 상당한 넷의 복귀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이형종이 복귀하면 김현수-이천웅-채은성으로 구성된 외야진에 돌아가며 휴식을 부여해 체력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류 감독은 "이형종은 김현수가 나선 2번 타순에 기용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김민성이 빠진 자리에는 구본혁과 장준원 등 신예 자원이 기용됐지만, 아직은 김민성의 활약만큼 기대를 걸 순 없다. 부상 전 타율 0.288를 기록한 김민성의 복귀 시에 LG는 공수에서 좀 더 안정감을 갖출 수 있다. '현역 최고령 선수' 박용택은 부상 전까지 타율 0.317를 기록하며 식지 않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특히 마무리 고우석은 지친 불펜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 LG는 고우석 이탈 후 이상규가 임시 마무리를 맡아 4세이브를 올렸으나 6월 초부터 흔들리기 시작해 바통을 정우영에게 넘겼다. '셋업맨' 정우영이 마무리로 옮기면서 불펜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부담이 가중되면서 불펜이 전체적으로 흔들렸다. 이에 류중일 감독은 5선발로 번갈아 나서는 정찬헌과 이민호, 2020 2차 1라운드 신인 김윤식의 불펜 전환까지 잠시 고민했을 정도다. 고우석이 돌아와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면, 다소 지친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며 더욱 안정감을 기대할 수 있다.
연이은 부상자 발생으로 힘겨운 6월을 보낸 LG는 이들의 복귀 시나리오가 제대로 가동됐으면 희망하고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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