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일단 거북이 관련 전문가가 아님을 밝힌다

울집에 키우는 애들 위주로 관찰한 걸 써볼건데

혹시 내가 혼자 착각한 잘못된 정보를

서술할 수도 있으니

이 점 감안하고 가볍게 재미로 볼 것을 알리는 바이다

1. 우리집엔 레오파드 육지거북이 2마리가 있음

얘네 처음 데려왔을 땐 만지기만 하면 그 즉시

등갑에 숨어서 나오지 않았음

지금은 두마리 다 키운지 1년정도 된 거 같은데

이제 만져도 등갑속에 안 들어가더라

날 주인으로 생각하는 지 어떤 진 모르겠지만

대충

얘네가 날 보는 인식이

경계 대상 -> 친숙한 해가 되지 않는 존재

정도로 변한 듯 함.

2. 매일 밥그릇에 밥 담아서 줄때마다

얘네 두마리 다 

손으로 집어서 밥그릇 앞으로 데려다주곤 했는데

한 번은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밥그릇에 밥만 담아주고 거북이들을 밥그릇으로

안 옮겨준 적이 있었다

좀 지나고나서 사육장 들여다보니

한 마리는 지가 알아서 밥그릇으로 걸어가서 밥 먹고 있는데

한 마리는 움직이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가만히 눈만 껌뻑 껌뻑 

거리면서 날 쳐다보고 있음

한 마디로 "나보고 좀 데려다 달라" 이런 뉘앙스가

이 녀석한테 느껴졌었음

순간 심술 생겨서 안 데려다주고 무시하고 나 할일하러 가버렸는데

나중 한참 지나서 다시 사육장 들여다 보니 

결국 지가 밥그릇으로 스스로 가서 밥 먹고있었음ㅋㅋ

이거 목격하고 나서 그 뒤로 일부러 2마리 다

밥주고나서 밥그릇으로 안 데려다줬는데 

요즘도 이 게으른 한 녀석은 밥이 오면

지가 밥그릇으로 걸어갈 생각을 안하고 눈 커진상태로

여전히 나만 꺼먹꺼먹 쳐다봄

그거보면 나도 걍 마음 약해져서 옮겨주고 그럼

3. 티모시가 식이섬유도 많고 단백질 함량도 적절하다고 해서

얘네 티모시 붙임하려고 인터넷에서 티모시 펠렛 한 봉지를 샀다

그리고 물에 불려 줬는데 녀석들이 

한 번 줏어먹어보더니

어지간히도 맛이 없었던 모양인지 그 뒤론 입에도 안 갖다대더라

그래서 나도 그날 마음 독하게 먹고

"그거 안 먹으면 앞으로 계속 굶는거다 너넨"  라는 마인드로

딴 채소 일체 안 줬다

그리고 하루 지나서 새 티모시 펠렛 물에 불러줬는데

결국 위에 언급한 게으른 넘이 펠렛 계속 줏어먹더라

그거 보면서 나도

"짜식 진작 먹을 것이지" 라고 흡족해 했는데

이 흡족한 감정은 잠시 뒤에

일어난 사건 때문에 바로 사라져버림

다른 한 마리가 펠렛 열심히 먹고 있는 얘한테 다가가더니

갑자기 얘 얼굴을 확 물어버리더라 ㅁㅊ

평상시엔 전혀 아무일없이 사이좋게 지내던 녀석이 돌변해서

이러니 나도 깜짝 놀랬었음

마치

"야 니가 계속 그렇게 잘 처먹으면 주인놈이 앞으로 그거만

줄거 아니야? 좀 눈치껏 행동해 "

이런 느낌이었다

그뒤로 티모시 붙임 바로 포기함

티모시 펠렛은 몇달 방치하다 결국 쓰레기통에 버림.

얘네 오래 관찰해본 결과

"육겁은 은근히 지능이 높은 것 같다"

란 감정을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