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 막바지에 들어와서 피눈물 흘리는 썰

파충류, 양서류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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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 막바지에 들어와서 피눈물 흘리는 썰앱에서 작성

파갤러(118.235) 2024.05.07 00:20:06

조회 1018 추천 19 댓글 7

때는 재작년 10월 달이다.

도마뱀 그런거 왜 키우지 존나 징그러운데

이런 생각을 갖고 현생 살아가던 걍 30살 직장인이었고

여친이랑 헤어지고 직장도 옮긴 판에

월세방 방구석에서 혼자 티비만 보고 살아가던 날들이라

개라도 하나 키우고 싶은데 집주인 눈치보여서

애완동물 알아보다가 크레를 알게 되었다

존나 귀엽고 사육도 쉽다는데 이 새끼들 커 가는거 멍 때리고 보고

있으면 그냥 외로움이라도 덜할거 같아서

좆도 모르니까 유튜브랑 인터넷 뒤져서 유명한 샵으로 갔었다

무슨 암수 한 쌍으로 성체를 맞추려니까 몇백 만원씩 해서

엄두가 안 나니까 미구분으로 2마리 70정도에 데려왔었다

집에서 이 새끼들 키우면서 모프란 걸 알아가게 되었는데

무슨 무슨 할리퀸 스트라이프 벅스킨 뭐시기 뭐시기 존나게도 복잡스럽더라

때가 카푸치노 미구분 150에 사도 와 잘 샀다고 인터넷에 글 좀 올리던 시절로 기억하는데

왕년에 사슴벌레 브리딩 좀 해본 사람으로서 뇌가 갑자기 번뜩 번뜩 돌아가기 시작했다

오 시발 이거 잘만 키우면 돈벌어다주는 황금거위 만들겠는데?

당장 은행으로 향해서 대출받지 말라던 아버지의 급훈을 어기고

1500 대출 받아서 카푸치노 미구분 4마리랑

경매방에서 릴리화이트랑 트익할 이것저것 존나게도 샀다

개체가 12마리 정도 됬는데 월세방 한켠에 이걸로 존나게 꽉꽉 채워넣고

매일 아침 저녁 물 뿌려주고 이틀에 한 번 애새끼 분유 타주듯이

한땀 한땀 맥이고 있자니 아 시발 이래서 애 낳지 말라는거구나

조금 체감했다

어쨋든 카푸치노와 프라푸치노를 브리딩해서 돈을 벌 생각을 하니

세상이 내 아래에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12월 중순 여느 때와 같이 경매방과 인터넷을 보고 있는데

뭐 시발 카푸치노가 50만원? 난 한마리 200 주고 데려왔는데

시발년들아.. 안돼.. 안돼.. 개새끼들

이럴수 없었다

지금 당장 팔아야 한다.. 좆됐다라는 생각만 머릿속에 스치기 시작했다.

내 미구분 카푸치노들은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혓바닥을 낼름거리며 나를 야려보며 백업위에 늘어져 있었고

카페에 카푸치노 분양합니다 라고 손을 부들부들 떨며 쓴 60만원 분양글은 개미새끼 한마리도 관심 안주고 파리만 날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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