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 먹이주려고
도마에 애호박을 두고 먹기 좋게 썰고 있으면
서걱서걱 애호박을 써는 소리를 들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애호박의 냄새를 맡아서 그런 건지
허겁지겁 창문에서 내려와선 애호박을 썰고 있는
내 곁으로 성큼성큼 다가오더라.
만약 도마에 애호박을 두지 않고(애호박 냄새 변인통제)
써는 시늉으로 소리만 내는 방식으로 하여
이구아나의 행동 반응을 살펴보는 일종의 실험을 실시하였다면
결과가 어땠을 지 궁금하다.
변변찮기는 하지만
이렇게 실험을 하였는데
만약 이구아나 내 곁으로 다가왔다면
이구아나의 학습은 물론이거니와
소리로 방향과 대상을 찾을 수 있다는 귀납적인 결론도 이끌어낼 수 있었을 터인데
p.s. 화이트 트리 프로그의 경우에는
자신의 영역 구조를 기억하고 있다는 얘기를 얼추 어디선가 주워들었섰는데
실제로 예전에 필자가 길렀던 '블루 화이트 트리 프로그'의 경우
필자의 부주의로 사육장 속 물그릇의 물이 매말라 있을 때면
하루 온종일 시종일관 물그릇에 앉아있었던 기억이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