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은 맥심 빼고 읽어 본게 군대 말년에 할짓거리 없어서

소설책 본게 마지막이였는데 기회가 닿아서 읽었다.

그 경위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오늘 모처럼 잉여짓 하는 날이라 뭐할까 불알긁으면서 고민하다가

유이 닮은 사서가 있는 도서관에 기웃기웃 거리다가 평소에 궁금했던,

거북이 사육자들이 물빨하는 책을 훑어 보고 집에 오는길에

소주 한 병사서 정도전 보면서 홀애비 스타일로 쳐마실 계획을 짬.

샤워 한 판하고 도서관 가서 사서년한테 눈도장 찍고 되도 않는

원서 코너에서 두툼한거 아무거나 하나 집어고 그 밑에 거북이 책

깔아 넣고 사서년에게 가장 지적으로 보일 수 있는 각도로 쳐 앉아서 읽음.

일단 내용에 앞서 책이 생각보다 작고 얇음. 앵간한 대학 전공서적 보다 작고 얇다.

크게 거북이 사육환경, 필요한 용품, 용어, 간단한 도감이 나와 있음.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접하기 쉬운 개체가 주를 이룸.

학술적이고 전문서스러움은 배제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정도로 보면 될 듯 하다.

유용한 정보들도 분명히 있지만, 이 책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약간 낮은 클래스이지 않나 싶다.

내가 기대했던건 좀 더 전문성을 갖춘 책 이였는데, 다 읽고나니 뭔가 허무한 느낌.

애무를 정성스레 했는데 삽입을 못한 느낌.

거북이 키우는 종자라 나름 재밌게 봤지만

읽고나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

한 편으론 우리나라에서 이만한 책을 낼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에서 박수를 주고싶다.

아마 거북이 사육자들이 이 책을 물빨했던 이유는 이 점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다.

다른 시리즈 보니까 뱀이랑 비어디였나 도마뱀 책도 있는 것 같은데

그 쪽은 노관심이라 안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