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나도 초딩 때는 개념이 없었고 지금 생각하면 참 무책임한 짓도 많이 했지만

초딩 때 만큼 동물을 좋아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나이를 많이 먹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도 기억난다.

초등학교 1년 학교 출석하듯 들렸던 수족관에서 남생이를 보고

키우고 싶은 마음에 어머니께서 일하시는 식당으로 가다가 교통사고로 눈 병신이 됐지만

눈 병신이 된 내게 어머니가 동물을 사주겠다고 하여

수족관에서 분양되는 이구아나를 카멜레온으로 착각한 내가 카멜레온을 사달라며 졸랐던 기억이...

물론 사주지 않았다.

그로부터 약 3년 뒤

내 나이 초딩으로 4년 때에 굿사파리에서 친구들과 함께 그토록 바라였던 이구아나 2마리를 입양하여 키우기 시작했다.

내 돈으로 입양한 개체는 악해서 악둥이

친구 돈으로 입양한 개체는 뒤져가는 개체라 순해서 순둥이..

굿사파리에서 순둥이는 1만원에 데려가라고 했는데 2만원으로 계산했더라(개객끼들)

사실 녀석들은 당시 형이 수련회인가? 뭔가를 간 틈을 이용하여 입양해온 녀석들이였다.

부모님한테 안 걸릴려고 컴퓨터 책상 밑에 채집통을 두고 배개로 가리고 키우다가

결국 수련회를 갔다온 형한테 걸려 꼬츄가 됐다 생각했는데

의외로 냉담한 가족들의 반응에 정식적으로 키우기 시작한 이구아나들

친구의 집안 사정으로 처음부터 우리집에서 키우기로 한 순둥이인데

건강하고 날쌔던 악둥이는 나의 애정어린 관심이 스트레스가 되어 순둥이와 나를 남기고 먼저 떠나버리고

반대로 꼬리 3분의 1가량이 잘려있고 허물도 벗지못하여 죽어가던 순둥이는

정성어린 내 마음이 통했는지 살아남아 나와 2년을 같이 살았지..

결국에는 허무하게 죽어버렸지만...

아무튼 파사모 개초딩들 하는 짓 보면 답 없지만

동물을 좋아한다는 마음만큼은 성인들과 크게 다를게 없으니까

지금부턴 존나 까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