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애기들 선망의 대상인 모니터류가 그 가격인데

안 사서 키울리는 없음.

엄마한테 성체 사이즈 뻥까서 일단 데려오고

성체까지 키워서 집에 풀어놔야지 홍홍홍

사람 몸집만큼 커진 사바나와 산책하고 같이자고

친구들에게 뽐낼 생각에 미리 김치국을 한 사발 쳐마심.

그리고 사육시작.

일단 데려오긴 했는데 데려오는데 돈 다 쏟느라

사육환경은 좆같기 그지없음.

어디서 멋진 모니터가 핑키 쳐먹는걸 봐왔던지라

일단 핑키를 사서 맥임. 근데 이새끼가 갈수록 많이 쳐먹음.

그리고 좆같은 사육환경으로 인해 거식기미가 보임.

점점 버겁기 시작.

순간 이 용돈 잡아먹는 도마뱀이 성체가 됐을때를 생각하니

오금이 지리기 시작.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슬슬 질려감.

결국 분양을 결정함. 여기서 나는 내 도마뱀이 질려서 그런 것이 아니라

반드시 분양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야함. 그래야 좋은 사육자 처럼 보임.

절대 질려서 그런것 아님^^ 을 들키지 않기위해

"급분양 합니다. 학업에 열중하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라는 포장질을 시작.

하지만 "......교환은 ~~ 가능합니다" 라는 모순을 저지름으로써

다 뽀록남.

어쨌든 거래를 성공적으로 성사시킴.

전에 키우던 새끼와 비슷한 이유로 다시 분양,교환함.

이 싸이클이 뫼비우스의 띄 처럼 반복되다가 우리의 사바나는 폐사함.

모르긴 해도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사바나 10에 9은 저런 삶을 살고 있을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