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한 동생이 소설 쓴단 말이야
근데 얘가 내가 직접적으로 부탁 안해도 짤막한 자소서 써줬는데
작가는 작가구나 싶더라
그래서 내가 본격적으로 자소서 써야 하는데 내가 글을 잘 못 써
그래서 얘한테 부탁하려는데 거절당할까봐
소심하게 빙빙 둘러 말했단 말이야
자소서 쓰는 거랑 소설 쓰는 거랑 비슷하다고 하면서
근데 얘가 써준다고 안 해서 나도 딱히 강요는 안 했어
근데 얘가 돈을 못 벌어서
내가 사업하는 이모가 있어서
너 우리 이모한테 아르바이트 안 할래?라고 물었더니
얘가 갑자기 정색하면서
자기 글써달란 말 그만 하라면서 이러는거 한두번이 아니라 그러는 거야
얘가 작가라 예민하단 말이야
매번 내가 참는 게 억울해서
나는 니가 할지 안할지 모르는데 그냥 말 꺼낸거라고 했더니 얘가
미안하다고 안하고 알았어 이러고 말길래
어이없어서 얘 카톡 씹고 있거든?
이러고 얘가 아무렇지 않게 안부 인사 카톡 보내는데
좀 기분 나쁜데
얘 조울증 같은 거인가?
이런 애는 어떻게 해야 잘 대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