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입시 재수하고 학교 2년 마치고 군대옴. 군대와서 슬슬 적응되고 나서는 이제 자격증 공부를 하든 학교 공부를 하든 뭐라도 해야할 것 같은데 손이 안가서 그냥 군대 부대에 있는 작은 도서관에서 책을 갖다가 읽기 시작함. 그래서 인생을 돌아보게 됐다

어릴때 난 돈을 많이 갖고 싶었어. 중학교 때 선생님한테 10억이면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 수 있지 않냐고 그랬지. 20대 후반에 취직해서 50~60대에 퇴직할때까지 일하면 모을 수 있는 돈이 그정도 될 것 같았거든. 그렇다면 일반적인 사람이 평생 모을 수 있는 돈을 지금 가지고 있다면 나는 대부분 사람들의 인생 과업(취직, 결혼, 양육, 내집 마련)에서 벗어나 내가 하고 싶은 뭔갈 찾을 수 있는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고등학교때 공부하고 수능성적이 맘에 안들어서 재수를 하고 좋은 대학 갔다. 남들이 들으면 오 하는 대학을 가긴 했는데 1년 학교 다니고 느낀 바는 별로 만족스럽진 않다는 거야. 좋은 학교 취업 잘되는 과를 왔으니 평균만 가도 취업 걱정은 없겠지. 취업하면 남부러울 인생은 아니더라도 웬만하면 아쉬운 소리 안할 인생을 살 수 있을 거야. 나이마다 생기는 그때그때의 과업도 무리해서 어떻게든 해결해나가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제법 여유는 있지만 평범한 인생. 나는 그런 삶을 살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주식에 눈독 들이게 됐다. 작년 봄부터 시작해서 이제 얼추 1년이 지났네. 군대에서 월급모으고 입대하기 전에 용돈 모았던거 좀 합쳐서 이제 굴리는 돈이 천만원을 넘어갔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주가가 떨어지면 손이 벌벌 떨리고 군대에서 일도 잘 안 잡히고 온 정신이 거기에만 가있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냥 지정매도가 걸어놓고 신경도 안씀. 투자는 이렇게 하는게 맞는듯..


어제 밤에는 잠을 자야 되는데 새벽 3시까지 잠이 안오더라. 지금 휴가 갔다와서 격리중이라 일과 안해서 늦잠자도 상관없긴 한데 그러면 생활패턴이 꼬여서 낮 시간을 생산적으로 못쓰더라고. 그 시간에 책이라도 읽을 수 있는 건데 말이야. 잠이 안와서 한번 내가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이 뭔가 생각을 해봤어. 그랬더니 대략 3가지 정도가 나오더라.
1. 작가
2. 프로그래머
3. 투자자

어릴때 판타지 소설 존나게 보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재밌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속에 생기더라고. 남이 보면서 웃고 희망이 될 수 있고 나 자신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소설을 써보고 싶다.

프로그래머 생각이 난건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여러 어플들을 발명하는 걸 봐오면서 나도 나만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어플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었어. 그리고 어플은 다른 사업들에 비하면 투입비용이나 인력도 굉장히 적어보였지. 평범한 가정에 태어나서 평범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나도 공부를 하고 맘에 맞는 사람들을 구하면 나만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함.

  투자자에 대한건... 나만의 인생을 살기 위해선 노동소득을 넘어서 자본소득이 있어야 한다는 어릴 적부터의 생각때문이기도 하고. 많은 돈을 굴리고 불려서 많은 돈을 가져서 사회에 영향력을 주고 싶어서야. 주변에 어려운 친구나 지인들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도 있고, 재능이 있는데 학비가 없어서 제대로 교육도 못 받는 애들이 있으면 내 손으로 일으켜주고 싶은 그런 생각도 가지고 살긴 하지. 근데 그렇게 내 밥그릇을 넘어서 남의 밥그릇까지 챙기려면 노동소득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인 것 같더라고.

열심히 살아야지... 열심히 살고 싶다. 주갤럼들 다들 돈 많이 벌고, 좋은 일로 가득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