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준석 후보에 대해서 언제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말해본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이준석은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후보끼리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다 논리적이고 더 유창하게 잘 이끌어나간다는 점과 젊은 정치인으로서 젊은 층의 정치적 트렌드나 쟁점도 잘 파악하는 점은 나도 어느정도 인정한다

하지만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한 사람 혼자만의 힘으로 엄청난 역량을 발휘해서 국가를 이끌어가라고 있는 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전문적인 능력을 가진 인재들을 알아보고 그들을 적재적소하게 배치해 국가와 관련된 일을 처리하면서 국가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사람을 앉히기 위해 있는 자리다

이준석이란 사람 개인만 놓고 보자면 그는 재주가 뛰어날 지는 몰라도 자신 외에도 다른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을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포용력에 없다고 생각되는 점에서 나는 이준석이 대통령으로서는 부적격이라고 생각한다

초한지에서 유방과 항우가 천하통일을 두고 싸우는데 항우는 초나라 왕실 가문이라는 든든한 배경과 역발산기개세라고 전쟁에서 소수의 병력으로도 다수의 적을 쓰러뜨리는 일당백을 보여주는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유방같은 경우는 항우처럼 든든한 배경을 가진 가문 출신도 아니였고, 항우처럼 뛰어난 전투력을 갖추지 못한 인물이다

하지만 진나라를 무너뜨리고 천하를 통일한 건 항우가 아니라 유방인데 나는 그 이유가 다름 아닌 사람을 얻을 줄 아느냐의 여부 때문이라고 본다.유방이 항우처럼 든든한 배경을 가진 가문 출신도 아니고 뛰어난 무공을 가지는 등 실력이나 재주를 갖추지 못했음에도 그가 항우를 누르고 천하통일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인재를 구하고 그들을 부릴 줄 알아서다.

유방 밑에는 장량과 소하,한신이 있었고 그 외에도 여러 인재들이 있었다.장량은 천리 밖에서도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할 줄 아는 뛰어난 책략가였고, 소하는 전쟁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물자 보급과 행정을 처리하는 능력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한신의 경우는 백만 대군을 통솔하며 전쟁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흠 잡을 데가 없을정도로 뛰어난 군사적 재능을 가지고 있었는데 유방은 저 뛰어난 재주를 가진 3명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저 사람들을 부릴 줄 알았다.

반대로 항우는 초나라 최후의 명장인 항연의 손자로 명문가라는 든든한 배경을 가졌고 뛰어난 무공을 갖춰서 거록대전에서 다수의 적을 물리치며 대승을 거둘만큼 군사적 재능도 가지고 있었지만 다른 인재들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 능력이 없었고 그나마 곁에 범증이라는 책사가 있었음에도 가지고 있는 인재도 활용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세상 각지에 살고 있는 인재를 모을 줄 몰랐고 자신의 군사적 재능만을 믿고 여러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지만 인재를 등용하고 사람들을 모을 줄 알았던 유방이 전투 손실을 메우고 계속 다시 공격해오면서 항우에게도 결국 한계가 오면서 초한전의 승자는 유방이 차지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대통령으로써의 자격이 있냐의 여부는 개인이 어느 특정분야에서 전문적인 능력이나 재주를 가지고 있냐의 여부보다 자신이 그런 전문적인 능력이나 재주를 가진 사람들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느냐와 그 사람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 줄 아느냐, 그들이 자신이 가진 재주를 발휘해서 자신을 위해 일하게 만들도록 부릴 줄 아냐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