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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과 단념앱에서 작성

주갤러(222.109) 2024.06.27 12: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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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단념한다는 것, 그러니까 그 부분에 대하여 자살과 경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관련 뉴스들을 뒤져 보는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기자들이 소설처럼 써 둬서 현실이 반영된 게 정말 단 하나도 없더라. 뉴스에서 그리는 자살자 말리는 경찰과 자살자들에 대한 정보는 대다수가 틀렸다고 보면 된다.


우선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은 자기가 비정상적인 사고를 한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다. 충동 자살의 경우 자살의 초기 단계라 어느 정도 말이 통하는데 중기로 들어서면 머릿속이 백지가 되어서 감정 자체가 거세된다. 트럭에 깔리는, 뭔가 거대한 것이 나를 꽉 짓누르는 감각에 사로잡혀서 온몸에서 힘이 빠지거나 힘이 안 들어가서 걸어다니는 게 불가능하고, 혼이 뜬 것처럼 넋 놓고 정말 온몸에서 조금의 기력도 남지 않은 상태라 일어설 때 간신히 일어서게 되고 걸어다닐 때도 개미처럼 느릿느릿 기어가듯 걷게 되는데 이 무기력한 상태는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하고 사고하는 것조차 없이 머리가 완전히 창백한 백지가 되어버린 상태라 슬픔조차 느끼지 못한다. 다른 경우 분노에 사로잡혀서 앉거나 일어서는 것도 불가능하고 읽거나 영상물을 본다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기도 하는데 정말 숨만 붙은 시체가 되는 거다.


저렇게 정신병자가 되면 삶과 죽음의 기준도 뒤바뀌게 된다. 대개의 사람들이 죽지 못해 살거나 낙이라도 만들어서 그래도 살아간다면 자살을 결심한 정신병자들은 죽음만을 삶의 목표로 둔 세계관에서 살아간다. 대학을 가고 직장을 구하는 걸 목적으로 살아가듯 죽는 게 목표인 거야. 죽음에 일종의 의무감과 사명감을 느끼는 상태이고. 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죽고 싶다는 한탄이 위로를 원하는 것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가장 덜 고통스러운 자살 방법을 가르쳐준다거나 자살이라는 주제가 더 이상 민감하지 않은 것이 되어버려 아무렇지 않게 꺼내게 된다는 것이다. 보통 직장 뒷담화를 하거나 정치 얘기를 하는 것처럼 자살은 일상적 목표니까.


사람들이노년에 대해 이야기하고 미래 계획, 향후 진로 따위를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넘을 수 없는 벽 같은 걸 느낀다. 보통은 노년에 자기가 살아 있을 거라 생각하는구나? 나는 당장 30대에도 나는 없을 것이라는 어떠한 확신이 있고 내년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년에 내가 살아 있는 게 도저히 그려지지 않고 내년이 오기 전에 죽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단 한 번도 자살을 결심한 적 없는 사람들이 위로랍시고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살아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니, 하고 싶은 게 있는데 왜 죽겠어? 정말 밑바닥 기어다니고 잃을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으니까 죽는 거야. 아니면 하고 싶은 일이 자살의 목적을 상쇄할 수 없거나, 자살의 목적이 하고 싶은 일을 더 이상 하고 시지 않게 만들어버리거나. 나도 1-2년 전엔 먹고 싶은 거나 하고 싶은 일이 넘쳐흘러서 매일매일이 그래도 작은 기쁨이라도 있었는데....


무엇보다 자살 결심한 애들은 말이 안 통한다. 일반적인 설득을 넘어 어떤 방법으로도 설득이 안 되는 경지에 이른다. 정성일에게 영화 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것과 같은 수준-갑자기 든 생각인데, 영화에 대한 순정과 자살에 대한 순정이 기묘하게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다. 모든 말들이 가식으로 들리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이 상태의 사람에게는 위로라는 것이 자기 만족을 위한 끔찍한 위선이다.


자살을 결심한 뒤로 우선 투신을 고려하겠지. 건물에서 투신하려고 보니까 어우 너무 높아, 좀 무섭네, 강물 투신을 할까? 아니, 덜 고통스러운 방법이 없을까? 음독을 할까? 약물 판매 9할이 사기네? 어 뉴스를 보니 번개탄으로 간 사례들이 있었지. 잠든 듯이 고요하게 가고 싶다. -> 이건 자살 초기 단계의 인간들이 많이들 하는 착각이다. 번개탄으로 가려면 치밀하게 공기가 통할 창문, 문틈을 막아야 한다. 웬만하면 실패해서 응급실 실려가고 돈만 깨진다는 거다. 집이나 모텔에서 하는 게 어려워 보이면 자차에서 해야지. 그래서 동반을 구하고 자차 소유자들을 찾는다.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는 자차 소유자들은 대부분 남성들이라 죽으려는 여자들 낚아서 강간하는 것이 목적인 놈들이라는 거다. 그게 아니더라도 죽기 전이니까 여자 한 번 건드려 보려는 정신병자들이 판을 친다. 걔네들이 왜 하필 죽으려는 여자들 건드리냐고? 건드려도 문제가 없으니까. 강간당한 뒤에도 신고 못 하는 거 아니까. 신고하게 된다면 자살시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고 자살시도 사실이 드러나면 경찰이 강제로 폐쇄병동에 입원시키든 가족이 강제로 입원시키든 강제로 폐쇄행이니까 그냥 참고 사는 거야 죽을 때까지.


그렇다고 자차 소유 사기꾼들이 남자는 걍 냅두냐? 그것도 아니야. 온갖 방법의 사기와 장기털이 같은 쎄한 놈들이 많다. 굳이 자차 소유자가 아니더라도 번개탄으로 같이 치밀하게 준비해서 가려고 하는 놈들 중에서도 쎄해서 더치트에 조회해 보면 사기꾼으로 조회되는 사례도 있다. 내가 동반 판에서 만난 학식 친구 하나도 투신은 무서워서 번개탄 쓰려고 동반 구하는데 이상한 애들이나 사기꾼 같은 애들 존나 많이 만나더라. 여러 놈들 보면서 얻은 결론은 투신을 하면 사기 같은 불순한 목적의 인간들을 거르거나 당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슬슬 투신 구인글을 올렸다. 아 어떤 사이트에 올리냐면 우울증 갤러리는 패션자살급식과 통매음이나 하는 걍 엠생들 모임이라 실제로 죽을 애들은 안 보이고 다른 앱을 사용했다. 여러 인간들과 약속을 잡으면서 알게 된 사실은 민짜들은 안 죽는다는 거다. 지들도 나이가 어리고 희망이 있는 걸 아니까 강간당하거나 학폭당하거나 부모가 갑자기 일정 수준 이상의 폭력을 휘두르지 않는 한 웬만해선 죽지 않는다. 20대 초반은 어디서 이상한 정보글이나 읽고 자살 방법도 모르는 자살전시충들이 대다수고 20대 중후반으로 가면 이제 슬슬 죽는 애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얘네들이 왜 죽냐고? 도박빚, 채무, 다이내믹한 가사 소송 결과 후 집행 전, 심각한 정신 질환, 형사 재판 진행 중 등등 다양하다. 문제는 진짜 죽을 것 같은 애들도 않 죽는다는 거다.... 쟤는 하는 거 보니 진짜 정신병자라서 죽을 것 같았는데 막상 당일 되면 잠수타는 애나 한때 존나 열성적으로 학교도 상관없다 죽을 건데 뭔 상관이냐면서 고3 친구가 금요일 오전에 살자하자고 했는데 막상 전날 되니 개자식이 상담 핑계 대면서 미루거나(이 새끼 안 죽을 것 같긴 했는데 ㄹㅇ 안 죽고 방 나감) 제주도민이 같이 죽자는 등 당일 펑크, 잠수, 당일 미루기, 말도 안 되는 요구부터 중고거래에서 볼 법한 온갖 빌런들이 보인다. 간혹 내 나이 보고 같이 정신과 가 줄 테니 살게 도울 수 없을까, 같이 살자, 이런 애들도 있긴 하다. 솔직히 나를 진심으로 위한다면 같이 죽어 주지 그냥 다 아무것도 모르는 헛소리로 들린다. 이런 애들 쳐 내면 남는 애들은 좀 쎄하다. 진짜 죽을 것 같은데 말하는 게 정말 인생 망한 자..., 이긴 한데 인생 망한 이유가 너무 쎄하단 거다.


사람 하나 찌르거나 소아성범죄자 아니면 도대체 무슨 죄목으로 형사 재판까지 갔는지 죽어도 말 안 하는 놈이나 엮이면 골치아파지거나 칼 맞을 것 같은 쎄한 새끼들이라 동반도 결국 포기했다. 개중에는 계정 여러 개로 나한테 접근해서 집단 사기치려는 것 같은 애들도 보이고.... 동반 포기하고도 가끔 연락 몇 번이 온 적 있다. 동반 판에서 이 사람이랑 대화해 본 적 있냐고, 얘 어떠냐고 묻는데 쎄해서 차단했고 옥상 문 열린 건물 아는 곳 있냐고 혹은 방법 아냐고 묻는 애들은 날먹하는 것 같아서 차단했다. 내가 옥상 문 열린 즉사 가능한 높이에 낙하 지점까지 아무 장애물도 없는 장소를 찾아다닌 시간이 얼만데 동반 뛰어 줄 것도 아니면서 장소만 묻는 게 이기적이란 생각이 안 드나.


나는 법정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나이를 까면 보통 데려가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긴 정말 치외법권이자 무법 지대 같아서 나이라도 까야 뭔 짓 당했을 때 아동복지법위반과 청소년보호법위반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 모욕죄의 성립 조건이 사는 곳 나이 실명 성별 까 두면 성립시킬 수 있는데 아동복지법과 청소년보호법, 장애인복지법으로 법의 보호를 받기 위해서는 나이와 장애 여부를 미리 까 두어야 한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2인1조였고 20대 후반~30대 초반 정도 되는 어린 경찰 하나와 30대 후반~40대 초반 정도 되는 경찰이 온다. 나이 어린 경찰들은 특유의 진술 뽑아가려는 온화한 목소리의 소유자였고 나이 든 경찰들은 대부분 에휴 ㅉㅉ 거리듯이 신고받고 출동하는 거 귀찮아서 일단 한숨 푹푹 쉬고 얻어야만 하는 진술을 얻기 위한 부실조사에 들어간다.


이 새끼들 자살시도자들 자살 못 말리면 트라우마를 얻을 것 같거나 눈앞에서 사람 죽는 걸 보는 게 무서워서 등의 윤리적인 이유로 자살자 말리는 것도 아니다. 변자들 커뮤니티를 둘러보면서 알게 된 건 형법조인이 되기로 결심했다는 것은 곧 돈에게 목줄을 맡긴 맹견이 되기로 결심한 것이고 인간의 탈을 벗기로 결심했다는 것인데, 이런 애들이 자살하려는 애들 설득하는 이유야 자살 못 막으면 상사한테 까이거나 실적에 영향 가거나 둘 중 하나겠지 뭐. 아니면 유족한테 고소당하면 귀찮아지니까겠지.


하는 거 보면 경찰 쪽에 아마도 이런 수사규칙 같은 게 있는 것 같다. 원인과 경위 파악 및 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연계, 자살하지 않도록 설득당했다는 진술 확보. 무엇보다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면 안 된다. 수사 들어가고 송치시키고 골치 아파진다. 대충 자살하려는 애가 가정폭력 때문에 죽는다고 하면 부모한테서 오해라는 진술 받아 가면 되고 애가 입닫고 있으면 부모한테서 대리 진술 들으면 된다. 이해 안 되지만 그렇다. 자살 시도 신고 받고 와서 가정폭력 때문에 죽는데 부모 진술만 듣고 가는 건 정말 흔한 일이다.


그리고 자살을 단념하겠다는 진술을 내 스스로 할 것 같지 않으면 압박과 조롱, 비꼬기, 비난, 유도 신문에 들어간다. 절차상 죽으려는 상태 그대로 냅두고 경찰이 도주한 그림이 되면 안 되니까. 우선 자살 시도한 흔적을 스윽 눈으로 훑은 뒤 피식 비웃어 준다. 그리고 도발한다. 너 안 죽을 거 알아. 죽을 애들은 조용히 죽어. (하지만 나는 조용히 죽으면 니들이 조사를 안 해 줄 거잖아?) 고작 그것 때문에 죽으려는 거야? 실컷 말싸움을 하고 틈이 보이면 하나 꼬투리 잡아서 유도신문을 한다. 결말로 가면 이해가 안 되지만 그 여경 질문에 대답해 주고 있다 보니 말이 안 되는 게 말이 되게 되었다. 어째서? 라는 의문이 들지만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인간은 그렇다. 경찰은 하물며 인간이길 포기한 자들이다.


인생은 그런 거다. 그런 경찰이 만든 일종의 케이퍼 무비이자 블랙코미디겠지. 그 인간들한테 사람 하나 죽는 건 아무것도 아닌 일이며 자신 때문에 사람이 죽으면 들키면 안 되니 조용히 묻어야 할 성가신 일이 되고 죽으려는 사람은 진술 짜내야 하는 귀찮은 야근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그걸 잘 아는 영리한 아이였다. 작년까지만 해도 내가 죽은 뒤 그 여경의 배에서 다시 태어나서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살고 있었는데 올해는 조금 바뀌었다.


내가 죽은 뒤 내게 갑질했던 자들의 자식새끼들이 올해 군대 신검을 받을 때더라고? 그것들이 군대에서 자살하도록 한 뒤 내 곁으로 데려오는 것과 너무 지쳤기에 좀 쉬고 싶다는 것이 목적이다. 너무 많은 일을 당했고 하루 종일 잠드는 것도 버겁고 영화 한 편 보는 것도 불가능해졌다. 제발 좀 잊고 살고 싶은데 내가 잊으면 내가 당한 일들은 완전히 지워지는 것 아닌가? 난 그 자들이 아무 죗값도 치르지 않고 살아 있다는 것에서 초조함과 조급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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