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나 혼자만 사는건 어떻게 살아볼 수 있음 돈 적당히 잘 벌고 잘 먹고 잘 사는데 

결혼하면서 일어나는 부부 갈등, 가족을 지탱하기 위해 개 고생 하면서 늙어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할지도 모르는 현실과 

결혼을 하지 않았으면 생기지도 않았을 책임감들 과 비례해서 결혼하고서 그 책임들을 지키고 얻는 보람이 너무나 작음

거기에 내 모든 개인적인 즐거움과 생활을 버려가면서까지 결혼을 해야 할 정확한 이유도 모르겠음 

설거지론 터지기 전에도 이미 이렇게 생각하고 살아온 게 꽤 오래됐는데 단지 설거지론은 그런 생각에 쐐기를 박았다고 봄

그리고 다시 한번 느끼는거지만 결혼을 안한 나는 최소한 멍청한 놈은 아니구나 싶었음 

나무위키에 가보니 결혼에 관한 긍정적인 명언보다 부정적인 명언이 몇배나 되는 스크롤인거 보고선 더 체감했고..

특히 회사에서도 결혼 안한 나를 몇년전만 해도 불쌍하게 보거나 결혼을 무슨 마치 남자의 능력 유무 전체로 보던 시선도 존나 싫었단 말이지

요즘 그 유부남들이 나를 보고 너무나도 부러워 하는거임 

난 그런 '니들'이 받아야 할 스트레스와 의무와 책임감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니까 말이지 ㅋㅋㅋ 

설거지론은 언젠가 터질 문제였을뿐, 굳이 저거 아니더라도 결혼의 불필요성을 느끼고 나처럼 사는 남자들도 은근히 많더라고 

오늘도 주갤와서 많은걸 배우고 느끼고 감 그리고 온갖 논문 수준의 이론들로 내 대가리를 깨준 주갤에 오늘도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