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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찰) 요즘 한국 커뮤니티보면 다 이꼬라지임모바일에서 작성

주갤러(211.36) 2024.04.20 12:17:58
조회 317 추천 4 댓글 7


일단 게시글들 80~86%가 혐오유발하는 게시글들이다.



나머지 19~13%는 옛날 유머 재탕, 인스타 유튜브 옛날 페북 등등 옛날 게시글들 복붙임. 나머지 1~2%는 요즘 나오는 글들.



혐오를 유발하는 게시글들은 특징이



남녀혐오(여경, 여군 등 남자직종에 종사하는 여자들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한 잘못을 까기, 남녀 결혼과 관련하여 여자가 남자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는 경우에 대한 불공정을 지적함 등)



세대간 갈등(정치/경제/사회/문화적인 갈등, 나때는 더 어려웠는데 너네는 편하게 살고 있는거다. 요즘 젊은이들은 포부가 없다 등)



학벌/빈부격차 갈등(2x살에 이미 10억을 모은 경우, 사업에 성공해서 또는 대기업 취직한 경우, 코인으로 대박난 경우<-너네는 열심히 안살지 않았냐 너네는 패배자다. 건동홍 이하면 다 쓰레기들이다 등)



...



지금 대한민국은 전 세대가 끊임없는 혐오와 갈등의 바다를 지나가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편에 서서 상대방을 지적질 해야하고 욕을 하는 것이 이미 습관이 되어버렸다.



이것은 마치 인간 하나하나가 결집을 이루기 어렵게 되어가고 있는 모래알 같은 존재, 즉, 주관이 없이 이리저리 선동과 선전과 같은 파동에 휘둘리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갈등과 반목은 처음엔 우리편이 확고해서 마치 같은 팀으로 결속력이 있을 것 같고 내 자리가 있는 것 같고 혐오발언으로 인기를 단기간에 많이 끌 수도 있겠지만 결국 서로 서로를 더 외롭게 만드는 장치일 뿐이다.



결국은 그 혐오발언을 하는 자기자신도 누군가에겐 혐오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어떤 통계에서는 20대 여성이 가장 감사함을 못 느끼는 세대라고 하지만 20대 남성과 30대 남/여성 모두 내 생각엔 점점 감사함을 잃어가고 있다.



감사함이란 것은 상대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존중이다. 그 존중과 신뢰가 깨어짐에 따라 혐오와 불신, 갈등이 발생하게 된다.



갈등과 혐오는 인간의 군집을 계층화 하고 매우 잘게 자르며 결국 인간에 대한 표식을 달게 된다. 예를 들면



도태남, 한남, 한녀, 비처녀, 취집녀, 닭장녀, 일베충, 탈모남, 돼지육수 등등 내가 모르는 수만가지의 표식을 의미하는 단어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있는 그대로를 보지 않고 미리 판단하게 되고 "아~ 도태남이구나" 또는 "아 한녀네~"라고 속으로 무시하고 그 외의 부분은 인정하지 않게 된다.



그 도태남에게도 다른 무언가 양심이 있고 사랑이 당연히 있고 한녀도 사랑과 감사를 표현할 수가 있다. 단지 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거나 아직 우리가 그 사람을 겪어보지 않았을 뿐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정상인이기 때문이다. 개성과 장단점이 조금씩은 다를 수 있지만 우리는 있는 그대로 존중받을 수 있고 존중할 수 있는 존재들이다.



혐오와 갈등의 시작은 불공평함에서 시작된다. 옛날 대한민국 사회는 다 같이 못살 때였고 극 상위 1~2%의 특권층만이 해외를 가거나 출세를 할 수 있었다.



그때는 사람이 잘게 나눠지지 않았다. 그냥 옆집 사람이었고 마을 사람이었다. 그 사람들에게 뭔가 갈등과 혐오의 감정이 있지 않았다. 물론 절름발이, 튀기, 양공주, 문둥이 등의 혐오성 발언이 있긴 했지만 마치 어린아이들이 생김새나 정신적으로 불구인 사람을 놀릴 때 쓰는 정도의 혐오성 발언이었다. 요즘처럼 정상인들을 상대로 하는 대규모 혐오성 발언은 아니었다.



하지만 군부독재가 끝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가 본격적으로 돌아가며 잘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계층이 분화가 되었다. 전에는 1~2% 엘리트만이 부의 90%를 차지했다면 요즘은 상위 20%가 출세를 할 수 있고 옛날 1~2%가 누리던 부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계층의 분화에서 성공의 발판에 올라타지 못한 사람들은 출세를 한 사람들을 부러워하거나 자아비판을 하고 출세를 한 사람들은 아랫사람들을 노력하지 않은 자/게으른 자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사실은 사람이 잘나고 못나고는 개인적인 부분이 아닌 그 외적인 부분이 많이 차지한다. 학창시절의 친구, 선생, 우연히 만난 귀인, 태어난 장소, 시간 등등 매우 많은 환경요소가 사람을 출세로 이끌거나 좌절하도록 만든다.



그 부분은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자기자신의 힘으로만 모두 성취한 것으로 착각하고 아랫사람들은 비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웃기게도 아랫사람들 사이에서도 비난이 시작된다.



남녀갈등의 가장 첫번째는 군가산점제도였다.



옛날에는 남자는 군대를 갔다 오고 취업을 하고 여자는 시집을 간 후 살림을 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되며 왜 남자만 군 경력이 인정되느냐? 하는 의문이 생겼다. 군 가산점 제도는 더 이상 현대 사회 체제에 맞지 않는 제도가 되어버린 것이다.



취업시장이 점점 좁아지며 자기 자신을 점점 '쓸모 있는' 인간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청년들의 투쟁이 시작되었다. 이력서를 더 밝고 화려하게 치장하고 듣도보도 못한 스펙을 쌓기도 했다.(아프리카 봉사 등)



하지만 빛이 더 강해지는데 반해 어둠도 더 강해졌다. 온갖 스펙이 난무하는 사회에 토익점수 하나 없는 인간은 무쓸모인간이 되어버린 것이다. 무쓸모인간은 어떤 기업에서도 쓸모가 없고 월급도 없으며 당연히 이성교제와 결혼이 불가능했다. 이를보고 도태남이라는 표식이 생겨버렸다. 그리고 이 도태남을 모두가 싫어한다. 엮이기 싫은 것이다.



마찬가지로 언급된 위 혐오성 발언들(한남, 한녀, 비처녀, 취집녀, 닭장 등)도 각각의 메커니즘에 따라 자연발생하게 되었다.



현재 대한민국은 가장 인구가 많은 시기(5170만~)를 지나가고 있다. 그와 비슷하게도 가장 많은 갈등과 혐오가 발생하고 있다.



부족함, 충분하지 않음, 높아진 쓸모 있는 인간이 되는 허들...



근원적으로, 정책적으로봤을때는 대한민국 자체에 있는 인구를 줄이거나 양질의 취직을 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양질의 취직자리는 세금으로 만들기는 어렵고 테슬라나 삼성과 같은 기업이 세워지는데에는 시간과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든다.



그러므로 오히려 해외에서의 인간자본이 필요한 영리 시스템을 대규모 구축하여 안전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많은 준비된 인력들을 해외(주로 개발도상국)로 보내어 대한민국의 자체 경쟁률을 낮춰야 한다. 또한 그 인력들이 해외에서 안전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정부가 보증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근원적인 조치 외에도 혐오를 멈추는 운동이 지속되어야 하고 동네 이웃간의 소통/화합 등으로 상대방을 좀 더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봐줄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는 운동이 지속되어야 한다.



원래 인간은 모두 아름다운 존재들이다. 동물과는 다르게 본능에만 이끌리지 않고 유일하게 상대의 잘못을 용서할 수 있고 자신의 잘못을 옛날 경험과 비추어보아 반성을 할 수 있고 그로 인해 겸손해질 수 있는 존재이다.



단지 우리는 이러한 시기를 지나고 있음이다. 혐오와 갈등을 넘어 사랑과 용서를 통해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치유'를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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