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주로 아들이 가업을 물려받았다. 그것도 장자가. 그래서 기본적인 밥상머리 교육만 시켜도 아들들은 남자들끼리의 사회생활과, 생각보다 녹록치 않은 현실을 배우기 싫어도 배웠다. 당장 대장장이 집안의 이들이라면 낫 하나 만드는게 얼마나 어렵고 힘이 많이 드는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그래서 저녁에 쉴 때만은 가장인 아버지 다음 위치의 준가장 대우를 해주었다.

차남 밑으로는 가업을 돕거나 아예 독립을 해야했는데, 독립해서 나가는건 큰 도박이었고, 그래서 아버지 입장에서는 "확률이 낮은 투자보다, 확률이 높은 장남에 더 많이 투자한다" 라는 마인드가 있었다.

그러나 뭐가 어찌되었든 아들은 집안을 떠받들 대들보이거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오는 개척자 이었으므로 책임도 많은만큼 권리도 많았다. 그래서 닭다리 하나라도 더 줬고.

하지만 딸은 일정 나이가 지나도록 시집을 못 가면 짐짝 그 자체이다. 물론 여자라고 일을 아예 안 하는 건 아니지만 감정적이고, 책임감이 부족하고, 힘이 약한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다. 그래서 부모들은 최대한 빨리 딸을 시집 보내는데 가정교육의 포커스를 맞추었다. 그래서 최대한 서방님께 순종하도록 가르쳤고, 폭력도 사용되었다. 왜? 안 팔리면 짐이니까.

그리고 봊풍당당의 구호 아래 150만 30대 미혼 여성이 양성되었다. 40대와 시집 못 갈 가능성이 큰 20대까지 넣으면 대한민국 인구의 약 1/5이 시집 못 간 노처녀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런데도 5세 미만 여자애들에게 엄한 가정교육을 안 시키고, 나르시시즘만 주입하는 현 세태는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지금 5세 미만 여자애들도 그따위 가정교육을 받으면 가임기 다 놓치고 노처녀-상폐녀-노괴 코스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