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우리는 촛불혁명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다. (촛불시위, 촛불탄핵, 촛불혁명의 명칭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겠다)

Q. 왜 촛불혁명이 일어났나?

기존에 전두환을 끝으로 노태우 때부터 직선제가 헌법으로 보장되면서

대한민국은 더이상 독재국가가 아닌,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로 거듭났다. 

그런데 노태우는 전두환과 군대 동기로, 독재군부의 한 축이었던 사람이다. 

애초에 이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었는가 하면, 민주당이 둘로 갈라져서 표도 두 쪽이 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 보편적 정서상 직선제 개헌을 안 했다간 전두환과 같은 운명이 될 것을 알았기 때문에 타협한 느낌이 크다.

이러한 과정에서 실제로 일부 군부 세력이 잔존하게 된다.

그래서 이후 민주당에서 국힘계열로 갈아탄 김영삼 한 번, 민주당 두 번

, 국힘계열(한나라당, 새누리당) 두 번 대통령이 나오면서 어느 정도 세력의 균형이 맞추어졌지만

옛날에 독재하던 세력의 줄을 잡고 있던 놈들이 정치권에서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를 자부심으로 갖는 국민 정서에

눈엣가시로 남아있었다.

대다수 국민들은 군부 잔당이 아직 남아있는 지금, 정경유착으로 언론이 지배 당했을 때 다시 독재가 시작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세월호 해상사고가 터지고, 전원 구조 성공이라는 가짜뉴스가 나왔고, 그게 거짓이라는 걸  전 국민이 알게 됐다.

이게 위에서 오더가 나온 언론 조작이었는지, 세월호 구조 과정에서 행정 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하는 것보다도 중요한 건,

독재 치하에서도 진실만을 보도하려던 언론이 그짓말을 한다는 게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사실 원래 알 만한 사람들은 언론이 여당 친화적이라는 것이나, 없는 사실을 기사로 쓰기도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언론이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된 "알 만하지 않은" 사람들이 온갖 음모론이나 선동에 휘말리는 걸 보면

국평오는 진리인 것 같다.

Q. 왜 민주당이 페미니즘을 선택했나?

이는 각 정당의 성격을 볼 필요가 있다.

먼저 국민의 힘 계열은 주로 서울대 출신 인사들이고, 이들은 엘리트 주의가 강하다.

개인의 사상보다는 개인의 능력을 중요시한다는 말이다.

당연히 선후배 관계가 고착화될 수밖에 없고, 당 내 원로들이나 나이 있는 사람들이 큰 목소리를 내는 구조이다 보니 보수라고 불린다.

민주당은 운동권 출신이 많고, 독재 시절에 민주주의를 따르지 않는 

좆같은 시스템을 통해 출세하기보다는 그 시스템을 부숴버리겠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성장했다.

물론, 공부할 머리가 안 돼서 물타기 했는데 운 좋게 정계에 들어간 케이스도 많이 있다.

이렇다 보니, 당 내에서 오래 있었느냐보다는 지금 당장 국민 정서와 맞는 사상을 가지고 있고 인기가 많느냐 하는 게 중요해진다.

그래서 이들은 진보라고 불린다.

그런데 민주당이 180석을 가져갔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능력이 있는 진보사상을 가진 사람들 뿐만 아니라 능력은 없지만 진보사상을 가진 사람들도 그것도 상당히 많이 국회의원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군부 독재 타도 이슈가 사라진 지금, 이들이 새 시대를 이끌어 나갈 사상으로 들고 나온 것이 무엇인가?

바로 서방세계에서 지금도 핫ㅡ이슈인 PC, 그리고 민주 진영  전통의 민족주의이다.

그게 좆같은 하모니를 이루어서 지금의 페미니즘과 친중, 조선족 특혜 등으로 이어진 것이다.

좆같은 시스템이 없어져서 좆같은 시스템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면서 급발진한 결과 좆같은 새로운 시스템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Q. 왜 국민의 힘에서도 페미니즘을 선택하는 걸까?

국가 시스템을 무너뜨린 경력으로 뽕이 차 "내 사상은 옳다"는 선민의식에 찬 민주당처럼

학벌, 사회적 지위 등 실질적인 능력 위주로 성장해 온 국민의 힘도 "엘리트주의"라는 선민의식을 갖고 있다.

군부 독재를 거치면서도 이들이 콘크리트를 가지게 된 건 

다소 편향된 근대사관을 갖고 있는 벌레들 + 보수 집권 하에 실질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게 된 국민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이다. (여기 나온 벌레들은 나중에 민주당의 콘크리트로 대거 흡수된다.)

그런데 촛불혁명 때 이들은 군부 세력을 금방 치웠어야 했다는 반성보다는 

자격도 없는 개인들이 단지 민주당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국회의원 뺏지를 달 수 있었다는 데 주목한 것 같다.

그리고 민주당의 프레임 싸움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 그래서 여당과 싸우고 쫓겨난 전향자 윤석열을 그렇게 지지해준 게 아닌가 싶다. 

오랫동안 보수 진영에서 덩치를 키운 홍준표는 당선될 가능성이 없다고 본 것 같은데...

2030의 우경화와 홍준표 표심을 단순히 "가짜 당원"으로 치부한 걸 보면 일반 당원들의 지능은 딱히 높지 않은 것 같다.

Q. 대선 전까지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한 당이 페미니즘을 버릴 수 있을까?

먼저 민주당이 앞으로 대선 전까지 페미니즘을 버리지 않을 거라는 것은 자명하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민주당은 180석으로 갑자기 덩치가 불어나는 과정에서 페미니즘을 그 중심 사상으로 갖고 와 버렸다.

즉, 만에 하나라도 이재명이 페미 진영을 버리겠다고 선언하면

진짜 능력으로 뭉친 사람들과 사상 위주로 뭉친 사람들(원로 포함)이 지들 밥그릇 챙기느라 갈라져서 당이 두 쪽이 나고 만다.

당이 두 쪽이 나서 표도 두 쪽이 나면 선거에서 질 것이 분명하므로, 이재명은 페미니즘을 버릴 수가 없다.

바꾸어선 안 될 것들을 바꿔서 당을 쓰레기로 만드는 모습이 참으로 진보답다고 생각한다.

그럼, 국민의 힘이 앞으로 대선 전까지 페미니즘을 버릴 수 있을까? 어려울 것 같다.

지금 국민의 힘은 거의 콘크리트 하나로 버티고 있는 셈인데, 이 콘크리트가 지지하는 당 내 원로들이

세태를 잘못 읽고 페미니즘을 밀고 있으며, 이들의 생각을 바꾸기는 정말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바꿀 수 있음에도 안 바꾸는 것이 참으로 보수답다고 생각한다.

결국 우리는 페미 타도라는 기치 하에 한 당으로 모일 수도 없게 되었다.

어쩌면 이번 대선 결과를 통해 2030이 페미니즘을 사회의 해악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직접 드러내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정말 안타깝지만, 현 정부의 온갖 무능함 때문에 정권 교체 여론이 커진 것과 별개로, 

페미니즘에 반대한다는 여론이 부각되기 시작한 건 아직 얼마 안 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만 한다.

Q.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우선 당장 내년만 해도 2022년 6월 1일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다. 지방의회와 지방자치단체의 장을 뽑는 그 선거 말이다.

오세훈이 뽑힌 이유가 야당이라서가 아니라 유일하게 페미니즘에 반대했기 때문임을, 더 많은 표본을 통해 보여줄 수 있다.

게다가 그럴리는 없겠지만, 그 기회를 놓치더라도 2024년 4월 30일에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다.

페미가 이번 대선에서 이기더라도, 5년 동안 설칠 것을 3달 혹은 2년 동안밖에 설치지 못하도록 만들 수가 있다.

수 십번 뚝배기가 깨졌다가 봉합되길 반복한 우리는 프레임 싸움인지 아닌지를 보고 판단할 충분한 지성을 갖추게 되었다.

따라서 앞으로 있을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는 전처럼 특정 당만을 보고 후보를 뽑을 이유가 전혀 없다.

이것은 민주당 콘크리트 4050과 국민의힘 콘크리트 6070과는 달리 2030이 중도로서 표 개척의 거의 유일한 선택지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도 캐치하지 못하는 정치인은 도태되어 마땅하다.

이제부터 2030이 당과는 무관하게 적극적으로 국회의원 총선에 참여해 페미니즘 척결을 목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면 이 좆같은 현실이 안 바뀔 수가 없을 것이다.

대통령 뽑는 것만 투표가 아니고, 시의원, 시장 뽑는 것도 투표다.

시의원, 시장 뽑는 것만 투표가 아니고, 국회의원 뽑는 것도 투표다.

이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