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론의 대두가 위대한 게 단지 퐁퐁남에 대한 조롱에서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 같다

여자가 남자의 능력을 따지는 것이 본능이라면 남자가 처녀를 바라는 것 또한 본능이다 에서부터 시작해서

설거지 결혼을 한 퐁퐁남이 자신의 배우자에게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것을 요구하지 못하면서도 배우자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에 대한 조롱

퐁퐁단과 퐁퐁시티를 넘어서 그동안 퐁퐁부인들이 해왔던 이해할 수 없던 말들을 모두 설거지론 하나로 설명 가능한 것에 까지 이르렀음

설거지론이 가는 곳마다 무패를 자랑하면서 영역을 넓히고 있는데 설거지론이 궁극적으로 도달하는 곳은 한녀들한테라고 나는 예상함

설거지론에 이상하리만큼 반응이 없는 곳이 있는데 바로 한국여자들이 모인 여초집단임

그동안 수많은 젠더이슈에 대해 극렬하게 반응하고 남자들과 대립해왔던 곳

무려 처녀논쟁과 설거지결혼, 퐁퐁부인 같은 피싸개급 발언이 연달아 나왔는데도 말야

여초집단의 반응이 아예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내 말은 그동안 그녀들이 보여줬던 것에 비하면 거짓말처럼 너무나도 조용하다는 거지

그래서 여초집단의 반응을 살펴봤는데 몇가지 가져와 봤음

1. 그래 맞다. 그걸 이제야 알았냐? 한심한 한남들 ㅉㅉㅉ

2. 여혐 또 시작됐네 죽어 도태한남들

3. 응 안 만나줘

4. 너만 힘들어질거야

5. 니들 계속 이러는 게 우리 못 잃어서 그러는 거 아님? 우린 양남 만나면 돼

특별할 것이 없는 조롱임

여기서 뭔가를 느낀 갤러도 있을텐데

지금 여초집단은 핵심을 계속해서 피해가려는 듯 한 인상을 주고 있음

그동안 괴상한 논리를 들고와서 논파를 시도했던 것에 비하면 너무나도 소극적인 대응 아님?

왜 여초집단은 이 건을 계속 회피하려고 할까

나는 이 설거지론이 한국여자들에게 본능적으로 공포를 일으키게 만드는 내용이라 그렇다고 봄

지금까지 쉬쉬하고 얼버무리며 똑바로 보지 않으려고 하던 것을

설거지론은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있음

남녀의 관계, 사랑, 결혼 문화, 연애, 사회상 같은 인간의 근원적인 것들을 파내서 물어보고 있음

너는 진실한 인간인가 라고 묻고 있음

한국여자들은 그동안 거짓말과 이중성으로 진실을 회피해왔음. 남자는 머리에서 발 끝까지 외모를 보고 평가를 하면서도 남자들이 여자를 평가하면 품평이다 뭐다 하며 성상품화와 페미니즘까지 끌어들여 자신들의 도덕적 우월성을 강조해왔음. 그들이 하는 그런 온갖 모순을 지적하면 귀닫고 웅앵웅으로 일관하고 논리적인 답을 피하면서 불공평하게 자신들만이 이익을 누려왔음. 페페가 말한 여자들은 남자의 능력을 본다고 하는 건 사회에서 용인이 되는데 남자가 처녀를 원한다고 말하는 건 용인이 안 된다는 것과 상통함. 이 이익을 포기하지 않고 싶어 하던 한국여자들에게 설거지론은 웅앵웅과 이중성, 괴상한 논리로도 넘기지 못하는 너라는 인간의 근원에 대한 것을 물어보고 있기 때문에 한국여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입을 닫고 안 보이는 척을 하고 있는 것임.

설거지론은 그동안 논리적인 답을 회피하고, 자신들이 하는 건 괜찮다고 하는 이중성을 보이는 한국여자들에게 도저히 피할 수 없는 명확한 답변을 요구하고 있음. 논리를 회피해왔던 사람들에게 논리를 똑바로 볼 거냐고 묻고 있음.

한국여자들은 아마 대답을 못할 거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거짓과 가식으로 가지게 된 불공평한 이득 전체를 대답하게 되는 즉시 모두 다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임.

남녀평등을 보자. 유리할 때는 유교적 문화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옹호하면서도 불리하면 갑자기 유교잔재 남존여비 가부장제를 혐오하는 페미니즘 전사가 될 수 있는 것이 그들임. 처음부터 끝까지 논리를 회피해왔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모든 불공평한 이득 자체를 논리를 인정하는 순간 일시에 다 잃어버리게 됨. 이것이 얼마나 거대한지 느껴질 것임. 여자라는 이유로 당직거부, 파견거부, 내근직 꿀보직 독차지, 허드렛일거부, 몸쓰고 힘들고 더러운 일 거부, 여성우대, 여성가산점, 여대, 여성주거 셀 수 없이 많은 불공평한 것들을 일시에 잃어버리게 됨.

남녀평등을 말한 순간부터, 권리를 요구한 순간부터 책임과 의무가 생기는데 그 책임과 의무를 이제, 한녀들이 이 설거지론에 대답하는 순간 모두 다 떠안게 됨.

한국여자들도 이 설거지론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는거야. 위험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