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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솔으로서 설거지가 왜 빡치는지 아주아주 쉽게 써준다... 본인 경험담앱에서 작성

ㅇㅇ(1.234) 2021.10.24 00:38:10

조회 83 추천 4 댓글 2

본인은 개찐따로 살아왔음. 여사친은 당연히 한명도 없었고.

그러다가 학원에서 의외의 계기로 친해진 여자애가 있었는데

수수하고 평범하게 생겼다.

그래서 금요일 저녁 나는 학원이 끝나고 그녀에게 어디야? 라고 문자를 보냈다.

내 학원은 그녀의 집에서 가까웠고 그녀는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다가 그녀를 집에 데려다 주기로 하였다.

5분뒤 그녀는 통화를 하며 걸어오고있었다.

나와 걸으며 집으로 향할때에도 에어팟으로 전화를 끊지 않았다.

나와는 거의 대화를 하지 않았으며 에어팟으로 통화를 하는 그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

그녀의 집 직전 골목길, 오늘 왜 여기까지 왔냐고 나한테 물어봤다.

나는 그녀가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거를 눈치 챘기 때문에 요즘 다이어트 하려고

산책을 조금 한다고 하였다.

사실 가방속에는 내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1만원 충전한 스타벅스카드와

공부 힘내라고 쓴 포스트잇 응원편지가 있었다.

차마 나는 그거를 건낼 수 없었다. 그녀를 만나기 직전 내 호주머니에 넣고

계속해서 만지작 만지작 거렸다. 암튼 그녀를 올려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아... 쟤는 내가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를 다 알고 있구나 라고.....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정말 비참했다.

나는 인생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서 여자에게 먼저 너희 집 쪽으로 가야할 일이 있는데

같이 가자고 연락을 했고 또한 내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처음으로 스벅카드도 사봤고 포스트잇 편지도 써보았다.

나의 강한 결심들이 그녀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겠지....

나의 모든 처음과 경험은 다 너한테 있는데 너는 나한테 1도없구나....

중2 5년전 일이지만 정말 아직도 기억속에 그 장면이 생생하다

이렇게 사람의 모든 처음이라는 거는 영원히 기억속에 남는 것이다.

나는 기억속에 내가 없고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는 살고싶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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