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마지막으로 간게 언제인지도 기억도 안 나는 연구원. 출장가면서 업무 부담감에 차라리 이 비행기가 떨어져서 이 자리에서 죽어버리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맥킨지 사원. 새벽에도 응급 전화만 받으면 뛰쳐나가는 의사 

이게 설포카 의치한수가 그토록 바라던 전문직이 되어서 사는 삶 아님?

이게 자신을 위한 삶일까? 아니면 부가 여자와 자식한테로 이전되길 바라는 사회가 바라는 삶일까?

설거지론의 보편화와 함께 보트릭스가 깨지자마자 허탈감에 공부고 뭐고 손 다 놔버리고 싶다는 설포카 학생들 보셈. 

지금 공부하면 미래의 내 와이프 얼굴이 바뀐다는 강력한 동기가 파괴되니까 그렇지. 그 와이프가 사실 해병짜장 그릇인걸 깨닫는 것 만큼 충격적인 사실이 있을까ㅋㅋ

사회는 성욕을 미끼로 남성한테 결혼이란 족쇄를 씌워서 계속 착취하고 문화가 번성하길 바래왔음

이게 도태남이 지껄이는 헛소리같음? 아님. h-index가 탑을 달리는 저명한 심리학자인 로이 바우마이스터의 소모되는 남자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이다.

배우자의 정절과 책임 논란은 인터넷의 시작보다 훨씬 더 과거인 셰익스피어의 햄릿에도 나왔고 공자의 논어, 이슬람 꾸란에도 나왔다 

그럼에도 이게 한국에서 여태까지 화제가 되지 않았던 이유는 간단함.

설거지론의 보편화는 자기가 먹을 우물에 침을 뱉는 짓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 

내가 나중에 결혼할거라고 생각해보셈. 결혼이란 담론 자체를 부정해버리는 설거지론이 대두되서 얻을게 뭐가 있겠음? 

근데 안그래도 씹창난 삶의 질 때문에 결혼이고 연애고 다 포기해서 사는데 설거지론으로 "내 비혼에 사회적 정당성까지 부여되네? 이제 내가 다수네?"라는 설득력이 생겨버림. 결과적으로 설거지론이 완전히 판을 다 엎어버린거

근 몇년간 폭증한 20대 명품 소비액과 외제차 보유자 증가 추세를 생각해봐라. 정상적인 가부장제 결혼제도가 유지되었다면 이런 과소비가 보편화되었을까? 

이건 완전히 결혼을 포기했을 때에만 나올 수 있는 욜로 선택임.

결과적으로 설거지론은 퐁퐁단에게는 의심의 싹을 심어주어 위태롭게 유지되던 가정 불화의 신호탄이 되었고 예비 비스포크 오브제 디시워셔들은 결혼을 거부하고 각성하기 시작했지 

여기서 손해보는건 퐁퐁단하고 상장폐지 직전인 언냐들밖에 없음 

1020은 어차피 신뢰관계가 완전히 붕괴된 결혼이란 제도 자체에 매력을 아예 느끼지 못하니까 304050이 "어 신포도질이야~"라고 해봐야 "남이 처먹다 남긴 짜장 그릇이나 열심히 퐁퐁으로 닦으쇼"로 응수할 수 있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