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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흑서' :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대선후보

ㅇㅇ(220.121) 2021.09.13 09:16:30
조회 76 추천 1 댓글 0

대선 정국의 뇌관으로 등장한 ‘고발 청부’ 사건은 한국 정치사뿐 아니라 ‘범죄사’에서도 길이 기억될 사건으로 남을 것 같다. 관련자 전원이 검사 출신인데다 이 사건의 양축을 이루는 김웅 의원, 손준성 검사는 범죄 수사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다. 범죄 수사 전문가들이 행한 범죄 의혹! 이번 사건을 면밀하게 복기해보면 범죄의 기획·모의에서부터 실행, 증거인멸, 피의자의 수사 대응 요령에 이르기까지 가히 이 분야 최고의 교과서로서 모자람이 없을 듯하다.

‘도저히 부인할 수 없는 확실한 내용만 시인하고 나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잡아떼라!’ 피의자가 수사 과정에서 지켜야 할 제1 행동 준칙인데, 김웅 의원은 이 준칙 실행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특히 고발장을 당직자에게 보낸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제보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한 대목은 교활함의 극치다. 나중에 여차하면 ‘내용을 몰랐으니 죄가 없다’는 식으로 도망치려는 비상탈출구다. 검사 시절 쌓은 법률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해 법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가려는 모습이 가히 법비(法匪)의 전형이라고 할 만하다.

손준성 검사는 “고발장을 작성하거나 첨부 자료를 김웅 의원에게 송부하였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계속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지난 9일 취재기자와 마주친 자리에서 ‘고발장을 본 적이 있는가’란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보통의 경우 ”고발장을 본 적도 없다“고 잡아떼는 게 정상인데 유독 왜 그 물음에는 침묵한 걸까.

손 검사의 답변을 접하면서 머리에 떠오른 것은 ‘숨은 조력자’다. 가령 손 검사가 이번 사건을 주도했으면서도 고발장 작성과 송부는 다른 사람을 시켰다고 생각해보자. 손 검사가 처한 근무 환경 등을 고려해 보면 고발장 작성 등 실무 작업은 은밀하게 다른 사람한테 시키는 게 오히려 더 현실적이다. 손 검사가 사건이 불거진 뒤 극도의 불안감과 초조감을 보이면서도 끝까지 결백을 주장하는 것은 자신의 컴퓨터와 핸드폰을 아무리 뒤져도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리라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이런 추론이 맞다면 “고발장을 작성하거나 첨부 자료를 김웅 의원에게 송부하지 않았다”는 손 검사의 주장은 ‘형식상’으로는 거짓말이 아니다. ‘고발장을 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것도 일단 거짓말은 피한 셈이 된다. ‘형식적으로는 참’이지만 ‘실체적으로는 거짓’인 교묘한 말의 농간, 손 검사의 대응을 보며 이런 의혹을 떨칠 수 없다.

이번 사건에 ‘제3의 조력자’가 개입했다면 ‘손준성 보냄’이라고 표기된 텔레그램 메시지도 다른 각도에서 살펴봐야 한다. ‘조력자’가 김 의원에게 관련 자료를 '손준성' 이름으로 보내고, 김 의원이 이 자료를 당직자에게 전달했다면 바꾼 이름대로 ‘손준성 보냄’이라고 뜨게 된다. (물론 당직자가 휴대폰에 손준성 검사 연락처를 저장하지 않았을 경우다.) 손 검사는 사건이 불거지자 연가를 내고 며칠씩 출근하지 않았다. 증거를 인멸하고 말 맞추기를 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김웅 의원은 이미 텔레그램 대화방을 폭파해버렸다. 미지의 공범이 꼭꼭 숨어 있다면 찾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가급적 말을 삼가라. 말을 많이 하다 보면 꼬리가 잡힌다!’ 손 검사가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행동 준칙이다. 언론과의 접촉을 일절 피하고 심지어 출퇴근시 검찰청사 뒷문을 이용하면서까지 취재진과 마주치지 않으려 한다. 손 검사가 정말 결백하다면 기자들 앞에 나서서 질문에 성실히 답해야 한다. “김웅 의원은 ‘준성이와 상의한 적은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사실인가?” “고발장을 본 적이 있는지 없는지 명확하게 말해보라.”…. 이런 질문에 손 검사는 양심을 걸고 답변할 자신이 있는가.

검찰 총수까지 지낸 윤석열 대선후보가 이런 사정을 모를 리 없다. 그의 주장대로 본인이 고발 청부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하더라도 김 의원과 손 검사가 보이는 행태를 보면 ‘감’은 충분히 잡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치에 닿지 않는 주장만 연일 되풀이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김웅 의원에 대한 공수처의 압수수색에 대해 “당사자는 보여주기이자 망신주기로 생각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한 압수수색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검사 출신이 할 말은 아니다. 모든 것을 떠나 ‘조국 수사’ 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압수수색을 무자비하게 자행했던 그가 압수수색을 비난하는 것은 후안무치, 양심불량, 내로남불의 극치다.

윤 전 총장은 고발 청부가 ‘사실무근’인 정황증거로 “고발 사주를 했다면 왜 고발이 안 됐겠냐”는 주장도 펼친다. ‘살인 청부’가 있었어도 실제 살인 기도가 없으면 살인 청부 자체가 없었던 일이 되는가? 범죄 행위에 착수했으나 행위를 종료하지 못했거나 결과가 발생하지 않은 것을 ‘미수범’이라고 부른다. 누구나 아는 이런 상식을 무시하고 검찰총장 출신이 억지 주장을 펼치는 것은 검찰 조직 전체의 망신이다.

윤 전 총장의 허점투성이 주장은 “여권의 정치공작”이라는 주장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 사건이 ‘정치공작’이 되려면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여권이 여권 후보 등을 겨냥한 고발장을 만들어야 하고, 이를 손준성 검사 이름으로 김웅 의원에게 보내고, 김 의원이 당에 전달하도록 했어야 성립한다. 정상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능성 0%에 가까운 일로 보는데도 윤 전 총장은 끊임없이 ‘정치공작’을 주장한다.

국가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정직해야 하고,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지적 능력이란 현상을 정확하게 파악한 다음의 문제 해결 능력”이라는 말도 있다. 그런데 윤석열 전 총장은 정치 검사들이 쌓아놓은 거짓의 바벨탑 위에 안주해 버티고 있다. 이성과 합리, 상식에 기초한 최소한의 판단 능력도 보여주지 않는다. 오직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식 억지 주장과 견강부회, 자기모순적 행보를 이어갈 뿐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분노 조절 장애’라는 평가가 나오는 게 과연 한 나라를 이끌어가겠다는 지도자의 바람직한 모습인가.

정치검사들의 어두운 ‘사법 공작’, 이를 발판으로 한 현직 검찰총장의 대선후보 등극, 비합리와 자기모순으로 점철된 후보의 행보…. 이런 일련의 과정은 한 권의 책으로 써도 좋은 소재다. 그 안에는 위선, 탐욕, 범죄, 폭로, 은폐 등 모든 드라마적 요소가 듬뿍 녹아 있다. 추천할 만한 책 제목도 있다. <윤석열 흑서 :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대선후보>.

[김종구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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