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구 출신이고

중학교 졸업하고 아버지 사업 땜시 바로 중국 상해 갔다가

대학교 땜시 서울 가고, 거기서 멕시코랑 미국쪽 유학도 좀 가고

취업안되어서 대학원 갔다가 백수질도 2년하고 그러고 거기서 경력 4년 쌓고,

서울생활 신물이 나서 고향인 대구로 이직해서 왔는데....

나 어릴 때 참 좋아했던 동아백화점, 우방타워랜드 같은건 다 이랜드한테 옛날 옛적에 넘어갔고

대구가 확 늙었다는게 체감 돼. 내 친구들도 보면 초등학교 친구 2명이랑 서울서 가끔 대구에 부모님 보러

자주 내려오는 친구 1명 정도 빼면 대구에 친구도 없어. 거기다가 지나가는데 애가 안보임. 

애들이 단체로 난리부루스를 치면 그건 그거대로 또 정신 사나운 측면이 있지만 

노인들 한 한 3-4명 지나가고, 청년과 중년들 4-5명쯤 지나가면 애 1명 보일까 말까 한 느낌?

나라 전체도 출산율 망했는 상태긴 하지만 지방은 더 심각한거 같았어.

거기다가 이제 마지막 남은 대백 본점도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대백프라자도 오늘 내일 하니까 고향이 점점 퇴락해갈거라고 생각하니

참 안타까운 느낌이 많이 들어. 

여튼 서울, 경기에서 출생해서 계속 살았는 형들은 모를 수 있겠지만

지방 출신인 형들은 고향 내려가면 이런 서글픈 감정 들거라고 생각해.

요새 그런거 생각해보니 좀 우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