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는 요즘 흔히 말하는 막장부모였음
음 정확히 말하자면 아빠가

그저 남들 다 하고 부모님이 해야된다고 하니 어거지로 중매로 대충 결혼해서 별 생각없이 준비도 없이 애를 낳아놓고 내버려두고 지는 지 꼴리는대로 하고
이건 내가 100일도 안된 갓난애때라 기억은 없고 어릴때 엄마가 전화로 아빠새끼 욕하는걸 훔쳐듣고 안 내용인데
80년대에는 제대로 전세라도 구하고 결혼하는 경우 드물었음 그건 있는집이다. 대부분 단칸방에서 시작함.
당시 사글세, 월세지. 삭는 세라고 해서 사글세라고 했었다.
월세란 말 나온지 얼마 안된 것 같다.
사글세 단칸방이었는데 애들 원래 잘 쳐운다
요즘이야 기본 방2개는 있는 집 구하고 하니까 다른 방에서 자기라도 하지 단칸방에 그런게 있나
내가 밤에 쳐우니까 발로 머리를 차고 밖에 버렸다고 한다
내가 12월생이니까 추울때였겠지
내가 이걸 들은게 8살도 되기 전인걸로 기억하는데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기억이 생생하다.

그거 외에도 내가 직접 보고 들은 그런게 많아서 나는 아버지 없는 친구들이 부러울 때도 있었다.
물론 걔들은 이해 못함
중2때 우리 담임선생님이 엄마들은 애를 절대 못 버려도 남자들은 버릴 수 있다며 열변을 토할 때 다른 애들은 에이 무슨 설마 그랬으나 나는 속으로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었다.

아마 우리 부모님은 내가 학교도 안갔을 때 어릴때 새벽에 아빠가 술먹고 들어와서 때리고 가구 다 박살내고 엄마는 집 나가고 하던걸 기억을 못할거라 생각하겠지만 천만에

다른거 기억 하나도 안나도 아빠가 집에 들어오는데 엄마가 문을 잠궈놔서 싸우는 것부터 대화 하나하나 뭐 하나 깨지는 순서 엄마가 맞다가 울면서 비는 소리까지 뚜렷하게 다 기억한다.
뭐 이런게 한두번이 아닌데 날짜까지 정확히 기억은 못해도 몇살 여름 겨울, 우방타워 갔다온 며칠 뒤, 98월드컵 결승전날 이런식으로 세세히 다 기억한다.
아직도 가끔 꿈에도 나옴. 식은땀 흘리며 깬다.

내가 나이가 30이 넘고 좀 있음 내 딸도 나오는데 그래도 가끔 가다 신경안정제가 필요할 정도로 그때 트라우마가 기억이 나고 힘들어질 때가 있다.

엄마 가출하고 그런건 12살 정도가 마지막이고 그 뒤로는 거의 때리기만 하고 15살때 마지막이었음
엄마도 이혼 하려 했던게 3번 정도 되고..
망나니 아빠도 55살을 기점으로 엄마가 암투병을 하면서 그때 좀 정신을 차렸지
그래서 지금은 나도 인간 대접은 해주긴 하는데
사이가 좀 나아졌다고 해도 트라우마는 평생 갈 것 같다

니들은 집에서 그러지마라 애가 4살 5살이어도 집에서 개지랄하고 싸우고 하면 애들 그거 뇌에 박혀서 평생 기억한다
모르는 척 안 아픈 척 하는거지

우리엄마 첫 가출때 이모가 와서 청소하고 밥 해주고 갔었는데 이모는 내가 그때 일 기억 다 한다고 하니 놀라시더라고
한 27년 지났는데


그리고 그때는 경찰에 신고해도 집안 문제라고 개입을 안했는데 요즘은 심각한 범죄로 인식을 한다

또 자다가 꿈을 꿔서 약 하나 먹고 글 싸본다 쓸 데가 여기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