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조선소는 상당히 열악하다.
한국 조선소에서 조빠지게 일을 시키는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 조선업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가격이다.
선진국과 비교하면 엄밀히 말해서 높은 수준의 원천 기술력이나 핵심 기자재 제작 능력이 아니다.
물론 아니라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중국과 비교해서 현장에서 건조하는 노하우가 좀 더 있다는 것과 무엇보다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것이 장점이다.
LNG운반선을 빼고는 중국의 기술력이 거의 따라왔고 문제는 LNG운반선도 중국이 한국 인력 등을 통한 기술 습득으로 빠르게 따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 같은 가성비, 가격경쟁력이 더 이상 한국만의 장점이 아니게 되어간다는 것이다.

저 그림의 상황에서 보이는 일련의 모든 과정이 대부분의 다른 분야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한국과 전 산업 분야에서 경쟁을 시작하면서 조선산업만 저런 게 아니라 전 분야가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 치열한 단가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한국의 조선소 가보면
정말 힘든 일도 많고 구석구석 위험요소가 너무 많다.

지상에서 일하든 배에 올라가서 일하든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다.
조선소에서 일어나는 사고의 종류는 크게 추락, 협착, 질식, 폭발, 화재, 교통사고 등이다.

참 스펙터클하다?? 근데 이 중에서 대형 조선소에서 잘 일어나는 건 추락, 협착, 교통사고다.
질식, 폭발, 화재는 대형 조선소보다 열악한 중소 조선소에서 많이 일어나고...
물론 대형 조선소에서도 가끔 일어나는 일이다.


1. 추락

추락은 말 그대로 떨어지는 것이다.
발판을 헛디디거나 발판이 부실하다 등의 이유로 떨어지는 것이다.
이걸 막기 위해 회사에선 고리를 거는 걸이식 안전벨트를 지급한다.
하지만 추락사고는 여전히 빈번히 일어난다.
그 이유는 작업하다 보면 거의 좁고 답답하고 더운 곳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고리를 귀찮다고
안 걸거나 아예 벗는 경우가 많다. 또한, 윗분들이 빨리빨리 공사 기간 단축이라는 압박을 가하니 어쩔 수 없이 소홀히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상황에서 아차 헛디뎠다?? 그럼 바로 떨어져서 병신 되거나 주변에 있는 큰 병원 영안실로 직행하게 된다.
그러니 혹시나 조선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욕먹더라도 안전벨트는 하는 게 낫다.


2. 협착

협착은 끼이거나 깔리는 걸 말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전동문에 끼이거나 물체가 낙하해 깔리는 것이다.
전동문에 끼이는 경우는 거의 없고 물체에 깔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크레인이나 위에서 물체가 떨어져 거기 깔리거나 쇳덩이 운반하다 잘못 놓쳐 깔리고 하는 거다.
이건 항상 크레인 주위를 지날 때 물체 밑에 가 있지 않고 무리한 물체는 여럿이서 들고 그러면 예방할 수 있는데 자동화보다는 인력으로 하려 하고 그렇지만 인원을 적게 뽑고 한사람이 많은 일을 하도록 강요하기 때문에 무리하다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3. 교통사고

조선소가 자동차용 도로도 아닌데 왜 교통사고가 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을 거다.
근데 조선소에는 자재를 운반하기 위해 지게차도 많이 다니고 덤프트럭도 많이 다니고 그런다.
크레인이 고정식만 있는 게 아니라 이동식도 많다.
그리고 조선소란게 배를 만들 때 작은 부품들을 한자리에서 조립해 만드는 게 아니라 블록이라고 해서 배를 몇 등분한 덩어리를 만든 후 그걸 한자리에서 이어 붙여서 만든다.
그래서 그 블록을 옮기는 엄청 거대하고 아름다운 트랜스포터라는 장비도 있다.



☞ 이것은 지게차



☞ 이것이 바로 트랜스포터. 이 사진에선 작아 보이는데



☞ 가까이 있음 진짜 거대하다.

이런 중장비들이 넘쳐나는데, 조선소에서 안전헬멧이랑 귀마개를 하고 있으면 솔직히 시야가 가리고 잘 안 들려서 모르거든.
그 정도로 작업환경이 열악한 곳이다.



☞ 이 사진을 보니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짐작이 가지?

조선소에는 이렇게 참 많은 위험요소가 존재한다.
조선소가 위험하다고 하는 건 배가 워낙에 무겁고 거대하기 때문에 사고가 한번 터졌을 때의 피해가 무지막지하고 또 안전을 소홀히 하는 작업자들이 있고 빨리빨리 공사 기간 단축이 중요한 한국의 정서상 안전이 뒷전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선소에서 다치거나 죽는 사람의 수가 우리나라 모든 산업현장 중에서 1위다.

조선소에 일하러 갈 때는 보험을 여러 개 들어두는 게 낫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아!!!!! 이래서 조선업이 유럽에서 일본으로, 일본에서 한국으로, 한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가는 거구나.
느끼게 된다.

사실 선진국이 될수록 유지하기 힘든 산업이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고부가가치 분야로 가지 않는 한 말이다.
힘든 일 한다고 임금을 많이 주고 노동자를 위해서 쾌적한 환경을 갖추려면 돈이 많이 들고 그러면 선가가 높아지고 중국으로 인해서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조선업 세계 1위라는 게 결국 단가(특히 가성비)싸움에서 아직은 중국에 우위라는 말이고 그게 사라지는 순간 완전히 밀려나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조선소는 많이 다르다.

















상당히 자연 친화적이다.
주변 환경이 무척 좋다는 것이다.
조선소 주변 환경이 한국과는 완전 딴판이다.

또한, 근무 장소가 상당히 정돈되어있다.
주변의 자연환경이라든지 조선 단지의 모습이 우리나라 조선소를 생각하면 많이 생소하고 다른 느낌이 난다.
한국의 조선소에서 일하는 사람들 근무환경을 보더라도 미국 조선소는 한국과는 노동환경 차이가 크게 나는 게 눈에 보인다.

물론 만드는 선박의 종류나 공정의 차이, 조선소 입지 조건 등이 아주 달라서 서로 간에 비교한다는 게
무의미할 수는 있지만, 상당히 좋은 근무환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