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김민기 기자]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 가정을 소홀히 하는 마을 이장 남편이 출연해 충격을 안겼다. 특히 남편이 농협 미수금을 갚지 않아 아들이 대신 빚을 갚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
6월 30일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가정을 뒷전으로 여기는 마을 이장 남편과 그의 가족의 갈등이 그려졌다. 아내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의 무책임한 습관을 폭로하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남편에게 "아들도 바라는 게 나랑 똑같다. '차라리 농사 안 짓는 게 낫다'라고 한다. 농협에 미수금이 있으면 아들이 다 갚는다"고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아내는 이어진 제작진과의 만남에서 더욱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놨다. "양파 농사한 지 올해 5년 차다. 농약이나 비료 같은 걸 가져다 썼으면 갚아야 하는데 안 갚는다. 작년에도 (빚이) 4,000만 원 됐다. 창피해서 우리가 갚는 거다. 계속 겹쳐서 올해까지 그랬다"라며 남편이 반복적으로 빚을 갚지 않아 가족이 대신 해결하고 있음을 밝혔다.
과거 살갑고 애교 많던 아들은 현재 아버지에게 차갑게 변해버린 상태였다. 남편은 "아들 성격이 좋았다. 서글서글하고 애교도 있었다"며 과거 아들의 모습을 회상했지만, 아내는 "(아들이) 다정다감하게 얘기 안 한 지 3년 정도 됐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세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아내는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터트렸다. 아내가 "서운한 거 있으면 얘기해라. 여기서 서로 풀자"고 말하자, 남편은 오히려 "언제부터였는지는 몰라도 나한테 상냥하지 못하냐"고 아들에게 질문했다. 이에 아들은 "내가 예전에는 살가운 아들이었다. 그런데 형도 그러고 나도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냐. 아빠가 잘못을 한 거다. 그런데 왜 안 바뀌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아들은 "예전부터 엄마, 아빠가 싸우면 '내가 볼 때는 아빠가 잘못한 거니까 미안하다고 해라'라고 하면 아빠는 '나는 이렇게 살아왔고 표현이 부족한 사람이다'라고 한다"라며 남편의 반복적인 변명에 지쳤음을 드러냈다. 심지어 아들은 "나는 솔직히 촬영하는 것도 마음에 안 든다. 어차피 바뀌지 않을 거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우리 가족 물고 뜯는 거 보세요' 하는 거다. 되돌아봤으면 좋겠다"라고 울먹이며 간절히 당부했다.
아들은 남편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꼬집기도 했다. "몇 년 전에 아빠한테 '이제는 도와달라. 힘들다' 처음으로 얘기했다. 아빠는 바뀌지를 않는다. 아빠는 너무 술을 좋아하고 친구들을 좋아한다. 할 일이 있으면 이걸 하고 해야 되는데 연락이 오면 가서 안 온다"라며 남편이 가족보다 술과 친구를 우선시하는 태도를 지적했다.
남편은 이에 대해 "가족이고, 아들이고, 부인이니까 이해할 거라고 생각했다. 이걸 꼭 내가 약속을 안 지키려고 한 게 아니다"라고 변명했다.
박지민 아나운서는 "원래 아들이 정말 딸 같고 살가웠고 애교도 많았다고 하는데 상상이 잘 안 간다. 두 분이 기억하시던 옛날의 살가웠던 아들은 어떤 모습이었냐"고 질문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못 받는 걸 아들한테 다 받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잘했다. 어느 날부터 변했다"라고 답하며, 아들이 변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남편에게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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