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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 손가락이 꼴리는대로 눌러버린 결과
내게 순간의 매력을 처음 느끼게 해준 사진.여친을 찍다 우연히 바람에 머리카락이 휘날린 모습이다.현상하고 사진을 받았을 때 드라마틱한 느낌에 엄청 좋아했었다.북한산 꼭대기에는 까마귀가 산다.나도 모르게 첫 새찍을 해버렸다.동굴을 찍으려 했는데 왠 아이가 천진난만하게 뛰어들어가면서 찍혔다.어머님은 죄송해 했지만 나는 더 좋은 사진이 찍힌거 같아 아주 흡족해 했다.해질녘 잠수교를 찍다 우연히 잡힌 헬창 두명건강한 그들의 상체가 이 사진을 돋보이게 해줬다.가로등에 비춰진 여친을 찍으려다가 골목길로 들어온 차에 놀라 나도 모르게 셔터를 눌렀다블랙미스트 필터 덕분인지 헤드라이트에 의해 몽환적인 느낌을 더하게 되었다.다정히 손잡고 가는 노부부의 따뜻한 모습을 담으려고 셔터를 눌렀다.나중에 보니 가만히 그네들을 바라보는 한 아저씨가 같이 담겼다.아저씨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대룡시장은 신기한 물건들이 많다.한 장 찍으려던 찰나 장인 같아 보이는 주인 할아버지가 찻상을 드는 모습이 담겼다.이날 경복궁은 세종대왕 특별 이벤트를 하여 이도가 궁을 돌아다니는 행차가 있었다.행차의 뒷모습을 찍고 보니 관광객이 현대 문물을 들고 이들을 바라보는 장면이 같이 담겼다.우리의 문화는 외국인의 한순간 재미를 위해 소비된걸까아니면 현대와 잘 어우러진걸까.같은 날 경복궁 경회루를 찍었다.날이 좋아 못에 비친 건물을 찍으려 했건만 나중에 스캔본을 보니 왠 한량 같은 선비 무리가 같이 찍혔다.운 좋게 한복 입은 한 무리가 조선시대 느낌을 한 스쿱 더해 주었다.우연히 프레임에 들 몇몇 컷들은 구도를 잡고, 빛을 잡아 내가 원하는 표현이 잘 담긴 컷만큼 내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분명 그것은 현상된 필름을 받기 전 두근거림에 한 몫 하고 있는 것 같다.
작성자 : 사진꾸러기고정닉
간사이 4박5일 후기
일본어 아리가또밖에 모르고 처음 가는 해외여행이고, 또 혼자라 공항 와서부터 약간 멘붕 왔었는데 그래도 히라가나 가타카나 알고 중국어 가능해서 한자 알아서 좀 긴장이 풀렸음 오자마자 이날이 고호비멜론? 파는 마지막 날이라 여기 분들이 추천해주셨던 거라 먹어봤는데 되게 괜찮았음 멜론 맛 많이 나고ㅋㅋㅋ 근데 오자마자 비 많이 오고 우산은 너무 작아서 하반신 다 젖어가지고... 체크인 시간 안 돼서 바지 말리려고 회전초밥집 와서 밥부터 먹었는데 시스템도 신기하고ㅋㅋㅋㄱㄱ 하나도 안 비리고 맛있었음 그다음에 심재교 백화점 와서 이것저것 구경했는데 확실히 이런 캐릭터 굿즈 이쁜 게 너무 많아서 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웠음 저녁에 이제 체크인 하고 우메다였나? 그런 곳 가서 공중정원 보고 왔는데 비오는 날이었는데도 되게 클리어하게 보여서 다행이었던 순간이었음 다음 날엔 날이 확 개서 히메지성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또 우메다로 가서 히메지 가는 열차 타는데 가는 길에 다리 이뻐서 찍음 사진은 별로인 거 같은데 맨눈으로 볼 땐 개이뻤음 히메지 성 올라갈 때 신발도 다 벗고 걸을 때마다 삐걱삐걱 소리나서 진짜 옛날 성 올라가는 느낌이었음 날씨도 맑고 덥지도 않았음 여긴 히메지성 옆에 정원인데 잘 가꿔졌다는 감상을 받음 그리고 고베로 넘어왔는데 하필 기존에 가려던 스테이크집이 브레이크타임이라 "스테이크"덮밥이라도 먹으려고 산노미야역 둘러보다가 왔음 손님 없고 쾌적했음 여긴 포트타워?인데 포트타워 바다랑 같이 찍고 싶었는데 멍청하게 ㄹㅇ 포트타워로 와버려서 그냥 바다랑 포트타워랑 따로 찍고 외국인 있던 집들? 있는 동네에서 디저트 커피 먹고 다시 오사카 와서 맥날 먹고 잠 다음날엔 뭘 할지 모르겠어서 사람들 많이 간다는 소바집 갔는데 소바보다도 이 튀김이 너무 맛있었음 원래 난 바삭하다=딱딱하다 이런 프레임이 있었어서 탕수육도 부먹인데 이 튀김은 진짜 좋았음 바삭한데 딱딱하지 않고 그냥 구름?같은 느낌 여기는 혜미 뭐시기 하는 역이었는데 동네 이름이 신세계여서ㅋㅋㅋ 우리 신촌 느낌인가 싶었음 여기서 쿠시카츠를 먹었는데 나쁘지 않았음 드디어 도톤보리 왔는데 이제야 좀 오사카 온 느낌 들고 한국어도 거의 안 들리다가 돈키호테 가니까 절반이 한국인이었음 거의ㅋㅋ 글리코상 한 번 찍고 호텔로 돌아가서 잠 일어났는데 또 비가 와가지고 오히려 안 더울 때 교토가서 좀 문화재를 봐야겠다 싶어서 기차타고 교토로 감 후시미이나리역이었는데 저 빨간 거에 한자 쭉 쓰여있어서 파묘 생각났음 돌아다니다가 탑 보여서 갔는데 티켓 끊어야돼서 스님한테 500엔 주고 들어감 여기도 탑 주변 정원같이 꾸며놔서 고즈넉하고 좋았음 규카츠가 원래 외국인들만 먹는 그런 거래서 안 먹으려다 줄 서있는 가게 있어서 먹고 옴ㅋㅋㅋㅋㅋ 근데 알고보니 줄이 식당줄이 아니라 거기 앞에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리는 줄이어서ㅋㅋㅋ 다들 버스 타길래 난 ??하고 식당 문 열었는데 대기가 없는 거였음ㅋㅋㅋ 맛은 너무 좋았음 소고기라서 여기도 포켓몬센터가 있대서 갔는데 원래 저 기모노입은 피카츄 인형 판댔는데 물어보니까 없다는 뉘앙스인 거 같아서 아리가또고자이마스 하고 대충 교토스러운 굿즈 하나 사옴 이제 청수사를 가려는데 언덕길이어서 너무 힘들었음 사람도 돈키호테 빼고는 막 많지는 않았었는데 여긴 꽤 인파가 있었음 청수사 올라가서 무대?보고 사진 찍고 내려옴 시간이 좀 남아서 금각사를 갔는데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이뻤음 그냥 금 발라놓은거라 좀 촌티날 거 같기도 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의외였음 그리고 첫날에도 신발 젖어서 악깡버로 손빨래 해서 겨우 말렸는데 이 날도 완전 가랑비였는데도 신발이 젖어서 뭐가 문제지 했는데 밑창이 다 뚫린 거였음... 그래서 신발 바로 버리고 급한대로 다이소 가서 쪼리 슬리퍼 하나 샀음..... 이제 귀국날인데 오후 비행기라 줄 서서 돈카츠 먹었고 아베노하루카스 올라갔는데 산이 없어가지고 계속 건물만 빼곡히 있는 게 장관이었음 쭉 보고 있는데 이 전망대 마스코트?인형탈 와서 사람들이랑 사진찍어줌ㅋㅋㅋㄲㅋ 귀여워서 나도 같이 찍었음 그래도 여전히 시간이 남아서 오사카성도 봤는데 올라가진 않았음 그리고 간사이공항 와서 귀국 안그래도 어리버리한 성격이고 언어도 안 통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거의 다 영어 됐어서 직원?들이랑 얘기할 땐 다 영어로 했고 표지판도 한자라서 다행이었음 그리고 여기 갤러리 분들이 쓴 글들 보고 루트나 교통같은 거 도움 정말 많이 얻었고 나도 이런 글 쓰는 사람이 아닌데 원래 그냥 질문글만 쓰던 핑프였어서 보답하는 의미로, 크게 재미는 없겠지만 글 써 봄... 이곳 운영하시는 분들이랑 유저분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이고 덕분에 시행착오를 많이 줄였어요 너무 고맙습니다..! - dc official App
작성자 : RedApple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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