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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나팔고둥을 만나다.
해산물 요리가 발달한 제주도에는 크고 작은 횟집들이 굉장히 몰려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제주 동문시장,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서부두수산시장, 성산 수협, 함덕해수욕장 주변, 위미항 주변 등등 횟집들이 몰려 있는 장소들이 존재합니다. 이번에 제가 이주갈색가오리와 백설곰치를 발견했던 곳은 서부두수산시장 바로 옆에 붙어있는 회센터였는데요. 이곳에서는 만나지 말아야 할 멸종위기종을 만나고 말았습니다... 붕장어 무리가 잔뜩 들어있는 수조를 들여다보던 중, 혼자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는 이상한 고둥을 1마리 발견했습니다. 식용으로 주로 먹는 뿔소라라기엔 뿔은 보이질 않았고, 피뿔고둥(참소라)치고는 껍데기의 길이가 꽤 긴 편이었는데요. "얜 대체 뭐지" 라는 생각을 하던 도중, 문득 한 고둥의 이름이 생각났습니다. "이거 설마 나팔고둥인가?" 나팔고둥(Charoina lampas sauliae)은 최대 30cm 전후로 성장하며, 한반도 바다에서 서식하는 고둥 중 가장 거대한 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둥, 성게, 소라 등을 잡아먹으며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불가사리들의 유일한 천적이기 때문에, 생태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에 놓여있는 종류인데요. 우리나라 전통악기의 일종인 나각도 이 고둥으로 만듭니다. 하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환경오염과 식용 목적의 남획 등으로 개체수가 심각하게 줄어들면서, 2012년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무려 한국호랑이, 한국늑대와 동일한 등급인데, 이런 녀석이 횟집 수족관에 들어있을 줄이야... https://youtu.be/7dDIhtrru8M사실 나팔고둥은 2012년에 보호종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홍보가 부족했던 탓에 여전히 식용으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일부 해산물 판매점에서는 호랑소라라는 상품명으로 불리며, 사이즈도 크고 맛도 좋은 소라 종류로 판매되고 있었는데요. 2021년, 거문도의 한 횟집에서 나팔고둥 판매가 적발되면서 다시금 이들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국립공원재단에서는 이들의 주요 서식지(거문도, 제주도, 포항 연안 등)에서 나팔고둥 관련 플랜카드를 걸면서 이들의 채취 및 판매가 금지되어 있다는 것을 홍보하며 여러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위의 사진처럼, 살아있는 나팔고둥이 횟집 수족관에 들어있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 이들이 심각한 멸종위기종이자, 보호종이라는 사실이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물건을 그냥 받아온 횟집 사장님들은 신고 한 번 당하면 골머리를 썩게 됩니다. 그렇기에 혹시나 모를 불상사를 위해, 지인들을 만날 겸 함덕 해양연구소를 방문하여 이 고둥의 정확한 종 동정을 부탁드렸더니, 박사님으로부터 나팔고둥이 맞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함덕연구소를 방문하고 난 뒤에 횟집을 다시 방문했더니 녀석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혹시나 먹힌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횟집운 재방했을 땐 문을 연지 1시간도 안되었을 때였고, 옆 수조에 뿔소라들이 잔뜩 들어 있었는데 굳이 나팔고둥 1마리만 붕장어 수조에 따로 넣어놓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횟집 사장님이 앞바다에 방류하고 오신 듯 했습니다. 빠르고 정확한 종 동정이 왜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진 출처: 인어교주해적단) 혹시라도 남해 일대나 제주도에서 이런 특징을 지닌 고둥을 발견했다면, 해양경찰 또는 해양생물 구조센터에 신고해주세요. 여러분의 작은 관심이 이들을 보호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 dc official App
작성자 : 기수어빌런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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