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갤했던 갤러 있거든.
걔 때문에 호르몬까지 하게 됐음. 여성호르몬.
걔가 맨날 보추 사먹고 다니는 앤데
걔 지론이 그거였음. 이쁘장한 남자는 괜찮다고.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현목 한 번 하니까 걔가 나한테 플러팅함..
가발 한 번만 써볼래, 남자랑 해도 재밌다고 뭐 그런 말들.
내가 맘에 들었나봐.
그땐 걸러들었지. 당시만 해도 남자 관심 없었으니까.
아 또 시작이네 이느낌.
근데 걔가 맨날 미는 게 있음.
후장딸 넘 좋다고 한 번만 해보라고
남자 안좋아하는거 다 알겠으니까 한 번만 해봤으면 좋겠다고
그건 해봤음.
얼마나 좋으면 저러나 싶기도 해서 했는데
진짜 말도 안되게 좋음..
오 좀 꼴잘알인가보다 해서 걔 말 들으면서
후장딸도 하구 가슴도 개발하고 그랬는데
하다보니 남자랑 해보고 싶어짐..
걔가 남자랑 하면 또 그거대로 좋다고
자기 아니어도 되니까 어플이든 뭐든 남자 만나서 한 번쯤은 해보래서
나는 후장딸도 넘 좋았고 진짜 남자랑 하면 무슨 느낌일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다른 남자는 싫고 걔만큼은 괜찮았어서
결국 걔랑 했음.
이게 가스라이팅은 맞는데
어쩔 수 없는게 나 그때 되게 우울했고
나랑 같이 놀아주는 사람이 그사람밖에 없었음.
맨날 보추 어쩌고 하는거 적당히 걸러들으면
또 코드 잘맞는 사람이기도 했고
그래서 그사람 맨날 이상한 말하는거 알아도 같이 놀았지
마음 맞는 사람이 그사람밖에 없었음.
후장딸 친 순간부터 이렇게 된 건 필연이었다고 생각해.
그사람 말 듣고나니까 그냥 계속 그사람 말대로 하고싶어지더라.
싫다고 생각했던 거 막상 해보니까 싫지도 않았고 좋았던 감정이 많았으니까..
나랑 같이 놀아주는 유일한 사람이,
나한테 많이 관심 주고 예쁘다 해주는데 어떻게 안넘어가겠어
결국 몸도 마음도 다 줬지.
남자 안좋아하는데
그 오빠 때문에 남자랑도 하고
혀랑 유두에 피어싱도 하고
타투 진짜 생각 없었는데도 레터링도 작게 하고
결국 호르몬까지 함. 그사람 마음에 들고 싶어서
강요는 없었음. 그 오빠 마인드는 싫으면 안해도 돼
이거고 계속 지나가는 말로 권유나 하는 식인데
가끔 그사람 말 들어주면 진짜 좋아해주고 기뻐하고
이러는 모습이 너무 좋았어서
계속 마음에 들고 싶어 하고 하고 또 하다가
이렇게 됐지
싫진 않아.
내가 어떻게 그 오빠를 싫어해.
옆에 있으면 존나 행복해 요즘도.
너네도 정병 있음 알겠지만 삶의 의미가 많이 옅어짐.
내 삶이 어떻게 되든 의미가 없다고 느껴.
그러니 내 기호보다 그사람 마음에 드는게 더 중요하다 느끼고
결국 그 종착역이 홀몬..
가끔 생각하는 건데
그 오빠 아니었으면 남자랑 하거나 호르몬 맞는 것따위
정말 나랑 먼 얘기였을거고
우울은 심해도 일반적으로 여자 만나고 다녔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음.
가끔 말하는
애정결핍 덩어리가 시디 된 케이스가 나임. 나같은 경우 시디라기보다 홀몬 쉬멜이 맞는 말이겠지만.
나는 그냥 사랑받고 싶었을 뿐인데
그 결과가 남자한테 매달리고 호르몬 투약이라니
이게 맞나 싶기도 한데 그 오빠만 있으면 존나 행복해서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잘 모르겠음 요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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