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에 ㄹㅇ 20대 초반 갈아넣은 사람이야

군대 다녀오고 메이플 좀 하니까 모태솔로 스물 다섯살이더라.

넷플 보면서 재획중인데 어느 순간 모니터가 갑자기 꺼졌는데 흐리멍텅한 내 모습이 보이는거야

방구석에서 시간 죽이면서 청춘을 보내는게 너무 자괴감이 들어서

큰 결심을 하고 메이플을 접었단 말이야. 템 다파니까 5백만원 정도 나오더라

근데 되돌아보니 생각보다 내 인생이 많이 망가져있더라.

이제 20대 중반인데 옷도 츄리닝 말고 뭐 입어야할지 몰라서 

무신사 인기순위에서 대충 주문해서 입었는데 진짜 ㄹㅇ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찐따핏 짤 주인공 같고 태가 안나는거야.. 

그래서 몸이 문제인걸 깨닫고 3개월동안 배달음식, 과자 빵 아이스크림 음료수 끊고 헬스 매일 해서

많이는 못뺐는데 (근육 좀 생겨서 그럴수도) 7키로정도 겨우 빼고 어깨 살짝 넓어짐.

그다음 친누나한테 물어보니까 너는 꾸밀줄 몰라서 화려한거 입으면 안된대. 그래서 기본적인 옷들만 사고.. 

그다음 만나기 편한 고등학교 친구들 오랜만에 연락해서 대화하는 법 좀 연습하고

여자랑 말하는 법은 진짜 아예 모르겠어서(남중남고 나옴) 랜덤 통화 어플 깔아서 한달에 4만원 하는거 결제해서

찐따 티 난다고 욕 ㅈㄴ 먹으면서 연습해서 티키타카 될 때까지 말주변 어느정도 늘리고..

메이플 템 판 돈 털어서

피부과 가서 케어 좀 받고 눈썹 정리도 난생 처음 해보고 톤업크림 썬크림 비비크림도 발라보고 향수도 뿌려보고  

유튜브로 머리 말리는법도 배우고 고데기 하는 법도 배우고.. 

그렇게 외적으로 조금이나마 나아지고 자신감을 얻어서 연합동아리 가입하고 소개팅도 나가보고 했는데 

알파메일이라고하나 아무튼 그런 애들은 ㄹㅇ 키크고 잘생긴 애들 많더라,, 살짝 주눅들긴 했는데  

그래도 신기하게 열등감은 안들었음 내가 극복할 수 없는거니까 비교하지 않고 나만 나 재밌는거 하면서 열심히 살면 된다는 생각?

아무튼 여친은 아직 없지만 여사친도 꽤 생기고 

이제는 게임에 아예 손 떼고 취미로 등산이랑 기타치는거랑 노래부르는거 연습하면서 졸업 준비중임.

모솔 탈출은 아직 못했지만 취업하고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