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내가 최근 메이플 이슈를 보면서 든 생각이야

다른 짤이 빨간약이라는 건 충분히 이해해

예를 들어 RPG에서 똑같이 2년했는데 즐기는 컨텐츠가 배로 차이가 난다?

이런 건 당연히 현타가 올 만하다고 생각해

뭐 보스 한두개 차이도 아니고 검마 따까리랑 검마면 솔직히 현타 올만해

나도 이건 당연히 공감하고 이해한다고

근데 이게 빨간약인 애들은 솔직하게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이거 보고 현타오는 이유가 뭐야

"내가 100만원 200만원 그 이상을 썼는데 매주 잡는 보스 리워드가 이 가격 밖에 안 해?" 잖아

다른 취미를 생각해보자

악기를 업이 아닌 취미로 하는 애들은 악기로 돈을 못 번다고 현타가 와?

낚시를 취미로 하는 아재들은 내가 300만원 짜리 낚시대를 샀는데 참치를 못 잡았으니 현타가 와?

하다못해 진짜 돈을 태운다고 하는 피규어 모으는 씹덕들도

내가 10만원에 산 피규어가 공급보다 수요가 적어서 공급가가 내려가더라도

"아~ 시발 예약구매해서 10만원에 사지 말고 기다렸다 7만원에 살 걸 ㅋㅋ" 하고 넘겨

다른 거 사려고 중고로 팔 때도 "아~ 내가 10만원에 샀는데 시세가 5만원 밖에 안 하니까 현타 오네 ㅋㅋ" 이러지도 않는단 말이야

같은 게임도 마찬가지야

FPS하는 애들이 내가 300만원짜리 컴퓨터에 20만원짜리 마우스 8만원짜리 마우스 패드를 쓰는데

돈 돌아오는 게 없으니까 현타가 와?

롤하는 애들이 내가 스킨에 200만원 썼는데 돈 돌아오는 게 없으니까 현타가 와?

그냥 박은 시간에 비해 실력이 낮으면 나보다 시간 덜 쓴 애들이 더 잘 하는 거 보고 현타 오는 건 있어

오버워치 1000시간했는데 나는 골든데 재능충 친구는 100시간에 다이아를 갔다? 이런 현타는 있겠지

퐁섭에서 하버 받고 비약 먹여서 키운 240~260 따리 유니온 6000 따리는 솔직히 좀 양심껏 아가리를 닥쳤으면 좋겠고

어차피 니들은 리부트 가도 못 살아남았을 새끼들이니까 이 얘기에서 논외임

275 280 이런 애들이 아 리부트에서 했으면 경쿠 스트레스 안 받고 레벨 더 높았겠다 이러면서 현타오는 건 나도 이해해

근데... 진짜 하다하다 메이플이랑 같은 도박 게임인 씹덕 가챠겜을 하는 애들도

내가 이 게임에 400만원 박았는데 무슨 캐릭터가 없어서 꼬울 수는 있어도

이 게임에서 내가 경쟁 컨텐츠의 상위권을 찍어서 받는 순위 보상이 짜다고 꼬와하지는 않는다고

100만원 질러서 하루에 20다이아 30다이아 받는다고 현타가 오진 않는다고

내가 진짜 갖고 싶은 캐릭터가 있었는데 천장 치고 앞으로 게임할 때 재화 수급이 어려울 게 보이고

내가 경제적으로 감당이 안 되겠다 싶으면 그럴 때나 현타와서 깔끔하게 접어

근데 씹덕 가챠겜하는 애들 메이플이랑 다른 게 오히려 계정 팔고 이래서 회수하는 애들을 더 이상하게 본다?

접는 애들도 시원하게 탈퇴 박던가 아니면 계정 그대로 냅두고 바이바이해

사는 애들도 업자가 이벤트 때 계정 여러 개 돌려서 필수 캐릭터 뽑아놓고 온전히 나한테 연동되는 계정은 사도

다른 사람이 쓰는 계정은 "진행계"라고 해서 어지간해서는 쳐다도 안 봐

왜? 그래도 내가 신규 유입이면 이 게임의 콘텐츠들을 앞부터 즐겨야 게임에 애정이 생기고

게임의 스토리, 게임의 흐름, 게임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를 쌓아가는 게 게임의 재미라고 느끼거든

복귀 유저여도 처음부터 키우는 경우도 많아 처음부터 하면서 되씹어보는 느낌으로 하는 애들도 많고

그 동안 업데이트하면서 내가 했던 것과 차이나는 걸 새로 키우면서 몸으로 느껴보려고 하는 애들도 많고

내가 복귀 전에 쌓아놓은 걸 활용하기보다 지원 보상을 챙겨서 다시 키우는 게 더 이득인 경우도 있고

이유는 다양하지만 "진행계"를 사는 경우는 생각보다 굉장히 드물어

근데 왜 퐁섭에서 리부트 넘어가는 애들은 막 계정을 사기도 하고 그럴까?

메이플이 재밌어서 하는 거라면서? 리부트는 아예 다른 게임이라면서?

게임의 결은 비슷하겠지만 딱 처음부터 시작해서 리부트에서 유니온 키우면서 장비 수급하는 법이라던가

효율적인 채광 채집 루트를 알아간다던가 의외로 퐁섭과는 다르게 스타포스존이 아니더라도 괜찮은 나만의 사냥터

그런 걸 알아가면서 재미를 느낄 생각도 없고

자기가 생각했을 때 자기가 지금까지 해왔던 메이플스토리는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니까야

메이플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는 사냥, 노가다에서 재미를 못 느끼고 그저 의무감에 꾸역꾸역하던거지

그냥 메이플에서 보스 잡고 보상 상자 까는 작은 가챠에서 재미를 느낄 뿐

리부트에서도 리부트의 재미를 온전히 느끼기보다는 상자 까기 도박과 보스 먹자 쌀먹을 원할 뿐

"내가 200만원이나 매몰시켰는데 1주일 보상의 가치가 1만원도 안 된다니!"

이게 과연 정상적인 취미를 즐기는 사람의 모습이야?

메이플이 과연 너한테 취미의 영역이었을까?

솔직하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