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은 나온지 오래된 게임이다. 지속되기 위해서는 2가지가 중요하다.

고이지 않는 것, 즉 신규유저 유치와 매출이다. 리부트 월드는 그 중 신규유저를 위해 도입된거고, 소통이 강회된 후 의견을 반영해 리부트 서버 보상이 더 커졌었다.

그리고 최근에야 이 보상이 커진 리부트를 맛본 핵과금러 유저들이 그 차이를 느끼게 되었고,'아니 본섭에서 이걸 하려고 얼마를 쳐발랐는데 이렇게 쉽게 되냐!?' 라면서 박탈감을 느껴 논란이 되었다고 추정한다.

외부에서 보면 '호구들이 드디어 깨달았다'면서 이해되자 않는다는 이야기가 많고 나 역시 외부인으로서 이성적으로는 그렇다. 특히 리부트유저를 비하할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메이플 욕을 하는건 이해받지 못할 행태다.

하지만 지금까지 매몰된 시간, 비용이 어마어마하다는걸 고려하면 감정적인 부분은 이해가 된다.

핵과금러 심정을 이해해보면, 게임사가 유도하는대로 애정을 가지고 시간쓰고 돈쓰고 해서 이미 버리기 힘들만큼의 매몰비용을 지불했는데, "게임을 게임으로 봐야지 왜 못보냐? 누가 본섭하라고 칼들고 협박했냐?" 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야 이새끼야 니가 니네 게임 사랑해 달라면서" ,"얼마를 썼는데 호갱취급이냐?"라는 바로 말이 튀어나오지 않을까?

메이플은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으려다가 둘 다 놓치는 상황을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부랴부랴 메이플은 사과를 하면서 매출을 책임지는 유저들을 달래는 모양새다.

일단 돈이 중요하니까 이해가 된다. 아마 강원기는 억울할 것 같다. 혼자 있을 땐 '맞는 말하고 왜 사과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이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당연하게도 게임사의 스펙업을 위한 과도한 과금유도라 생각한다.

메이플은 지금까지 문제가 없었던건 아니지만 밝은 분위기, 귀여운 그래픽, 경쟁적 요소가 적음 등을 장점으로 해서 다른 RPG에 비해 호의적으로 받아드려졌고, 보보보 사태를 발판삼아 소통도 강화하며 롱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추억이라는 든든한 메이플의 무기도 있다. 하지만 과한 과금유도가 포기할 수 없는, 매출을 책임지는 핵과금러를 만들어냈고, 리부트서버 보상확대라는 정책을 통해 신규유저를 모아보려는 움직임에 핵과금러들의 반발을 겪어야 상황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을 유도하고 만들어낸건 오로지 메이플, 넥슨이다.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매출책임유저를 달래는일을 신경쓸 것으로 추측되는데 만약 그런다면 메이플은 시한부 판정을 받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리니지 문양사태가 되지 않을까? 리니지는 핵과금러 형님들이 마음에 안들어하자, 그냥 롤백시켜버렸다. 리부트 보상축소 같은 결정을 한다면 결말이 비슷해질것이다. 리니지는 확실히 매출을 선택했고, 이미지 타격도 확실히 받았다. 그리고 지금은 고립되어가고 있다. 리니지는 W, 쓰론앤리버티 등 새로운 시리즈를 통해 신규유저 유입을 유도하고 있지만 매출은 점점 줄어가고, 오픈빨도 예전만 못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부분유료화 RPG게임사들은 '과한 매몰비용 지출하는 소위 호갱을 양성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늘려왔다. 처음에는 이 악독한 모델의 문제점을 몰랐기 때문에 아주 번영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모델의 부작용을 너무나도 자주 목격하고 있다.

기존영업방식에 예전만큼 잘 매몰되지 않는 새로운 소비자 + 자신들의 매몰비용이 아까워 게임 고립화를 가속시키는 고인물 유저들

드디어 이 한국식 악마 부분유료화 모델의 종말점이 다가오고 있다가 감히 예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