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현재 서른이고 대학생 시절까지 메이플을 해왔던 메붕이임.

대학생 시절 쮸쮸바나 빨고 버디야홈이나 들낙거리던 잼민이 시절과는 다르게 알바를 할 수 있었고 남는 돈으로 틈날때마다 현질을 했지.
아직도 엘로디 마네킹 저장 안해서 날아가서 복구요청 했을때를 생각하면 아찔하고 그랬다. 지금 생각하면 다큰 꼬추새끼가 여캐머리에 환장하고 옷입혀준게 존나 병신도 이런 병신이 없음.

여자친구랑 동거했는데 알바비 이만큼 받았다 구라치고 조금이라도 일 더 하고 그 돈으로 메이플에 갖다 박았음.

심지어 메테크도 당시 현역이던 인꿈이 단종되고 몇주도 안돼서 20억이란 가격에 거래되고 이런 것들이 어린 나이에 너무 혹했었으니깐 로얄도 많이 까고 했다.
신해조가 꼬접할때 해조한테 도네도 많이 박았고, 생각해보면 이때 메이플이 고점 잘 찍고 있을때네. 이쯤 대학교 졸업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취업했고, 어떤 방식으로든 사회초년생인 나한테 게임이란 건 더이상 사치라는 걸 깨달았다.
오히려 메이플 하면서 사고 싶었던 것들을 살 수 있는 입장이 되었음에도 시간이 부족하더라.

한마디로 고점에 손절한 병신이었다. 아마 나말고도 이시절에 쳐물린 새끼들 많을듯.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몇주년 기념으로 나온 900캐시짜리 머리띠에 백만원씩 박는 새끼도 있었으니깐


그렇게 메접하게 됐고, 환불사태가 터져서 이것저것 떡밥 많이 뿌릴 때가 회사 2년차였음. 생각보다 퇴근 후 시간이 많았고 멀리서 눈팅하던 나는 철새마냥 보상받으러 메이플을 접속함.

하필 딱 그때가 페어리 황금마차 할때였음. 이새끼들이 꼭 어떻게든 접속을 유지시키게끔 하는 장치? 같은게 있음. 분명 이 페어리마차는 나같이 보상에 눈뜨고 다시 돌아온 충성스런 메퐁퐁들을 위한 이벤트라는게 느껴졌음.

이 장치(황금마차, 코인샵 등등)는 7일까진 그러려니 할 정도지만 - 어쨌든 최대보상은 다 받을 수 있네?
30일정도 유지되지 않으면 - 누구라도 좆같네, 뒤쳐졌네. 시팔 개꼽네?
하면서 꼬접하게 만드는 장치임.

근데 다들 알다시피 이 게임은 상시이벤에 가까운 코인샵. 주보 일보 마일리지, 결정석, 일퀘 주간퀘 등등 애초에 숙제컨텐츠만 쌓아뒀기 때문에 과연 너네가 이걸 손해볼거야? 라는 인식을 존나게 심어뒀다는거지.

나도 시발 이 덫에 다시 빠져서 마차 40일정도 출석함.
피부도 바꾸고 마네킹도 주고 다신 못볼수도 있는 라이딩에 커스텀믹렌 뭐 이딴걸 어쨌든 켜서 유지만 하면 준다고 하니깐.
노트북 여는김에 같이 키지 뭐 했음.

근데 갑작스레 해외로 장기출장을 가게 되었고 난 이 치킨게임에서 자연스레 이탈하게 됨.
더불어 환불사태 보상 상자마저 못까고 기간도 지나고 마차보상도 다 기간 지나서 증발됨.

덕분에 아 시팔 개꼽네 존나 손해봤네 하면서 다시 접게 되었음.

다시 또 시간이 흐르고 현재.회사생활 4년째, 금전적 여유와 시간적 여유가 어느정도 생긴 시점이 지금임.
나름 여유가 있는 삶에다가, 더 나은 곳으로 이직할 수 있는 여건도 어느정도 된 것 같아 타회사에 어플라이도 하던 중 최종에서 아깝게 떨어졌고 우선은 현재 회사에 5년정도는 채우자는 마음으로 있었음.
이렇게 마음을 비우고 나니 남는 건 시간과 돈이더라.
여자친구는 어차피 주말에 만나고, 운동은 아침 출근 전에 하니깐 평일 저녁이 존나 심심하더라고. 술먹긴 좀 그렇고 tv로 넷플릭스나 보다 잠드는 그게 매우 손해보는 삶 같았음.

오히려 코로나 거리두기 끝났을 직후에는 클럽이나 술에 돈을 존나게 썼는데 남는 게 없는 것 같아서 게임에 다시 투자하고 싶었음.
슬금슬금 돈 쓸곳도 찾고 싶고,
그렇게 생각난게 다시 메이플이다.
메튜브도 근황도 가끔 챙겨봤었고

메이플 하던 예전 생각을 해보니
내가 메이플 하던 때 메생 소원이었던 게 딱 두개가 있었는데
1. 기계망토
2. 오베론 헤어
이 둘 중 하나 갖는 거였음. 1번은 오프라인템이라 불가능이라도
아니나 다를까 메생역전 등 이벤트 자주 해온 탓에 2번은 살 수 있더라. 대신 빅라값으로 사야한다는 게 문제였지만.

일단 살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가 메복귀에 맘이 쏠리던 차였음.
시그너스 리워크도 했고, 레지리워크도 할것같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아주 오랜 시간 투자는 못해도
예전만큼 유니온8000 허들도 낮고
비약이나 하이퍼버닝 등등 육성난이도도 완화된것같고
소소하게 술먹을돈 지르면 검마까진 닿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계산이 됐음.

당장 저번주까지만 해도 메이플 하고있는 지인들에게 복귀각을 재려고 이것저것 물어보던 찰나에
여기저기서 대화재가 일어나더라?
그것도 그냥 뭐 대격변 패치가 있던 것도 아니고, 넥슨이 유저들 상대로 사기를 쳤던것도 아니고.

근데 읽다보니 나름 재밌더라?

빨간약을 본의아니게 일찍 쳐먹고 바깥에서 보는 시선으로 이 사태를 쳐다보는 게 재밌더라 ㅋㅋ

솔직히 퐁퐁섭이든 리부트든 뭐 좆대로 하든 상관 없다는 생각이 내 뇌를 지배했음.

그냥 나는 운이 좋게 우리 속에 빠져나온 돼지새끼였고
초원을 뛰놀다가 맹수들에게 쫓기다가 그래도 맘편하게 밥주던 우리가 생각나 다시 농장을 방문했을때
우리속에 갇힌 돼지새끼들이 서로 누구여물이 더 맛있는가에 대해 물어뜯고있는 광경을 보는것 같았음.

그리고 아, 진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현실에 찌들어도 시간 쪼개서 이 메이플의 숙제를 계속 했다면, 우리 속의 여물을 어떻게든 쳐먹으려고 농장 앞을 기웃거렸다면
나도 여기서 불같이 화내고 개추 쳐박고 과몰입해서 댓글다는 새끼랑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음.

오늘 겜겜봐 발언을 보면서 이 생각은 확신으로 바꼈다.
게임은 게임이니 재밌으려고 하는거였다.
1년정도 유기할 계획이던 이직 계획은 오늘로 다시 시작하기로 맘먹었고
에디큐브 몇셋 살 돈으로 스팀겜이나 한두개 사던지, 단종코디템 살 돈으로 플스나 스위치 사고 게임 몇개 사던지.
아니 그냥 여자친구랑 맛있는 밥이라도 더 먹던지 해야겠더라.

리부트는 돈 안쓴다?

모르겠다 나는, 이 사태를 봐도 여전히 내가 복귀한다면 본섭일거란 생각을 했음.
스트리머야 ^소통^하며 겜하니깐 할만하지 좆꾸렁내 나는 느그들 방에서 무통으로도 빼낼 수 없는 그 지옥의 재획을 한다고?
해보고 말하던지.
난 리부트 안해봤고 앞으로도 할 자신 없음.
그리고 얘네도 결국 마라벨이든 펫이든 돈 내야 함 ㅋㅋ

아무튼
고맙다 터져줘서
대가리 봉합해줘서 고맙다
병신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