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얼마 전에 강원도 산골로 이사와 사는 사람임, 우리 집이 주택인데. 다른 건 다 좋은데. 차 들어올 때랑 뺄 때가 조금 어려움.

근데 몇 주 전부터 우리 집 담당하고 있는 택배기사 중 한 명이 '눈이 와서 입구까지만 와서 놓고 가겠다.' 라고 하는 거임.

그땐 그냥 알겠다 하고 그러려니 했음. 그리고 열흘 전 쯤이랑 5일 전에 우리 집에 택배 가져오는데.

'눈은 쓸으셨나요?' 라고 물어봄. '아니요' 라고 하니 '그럼 입구에다 놓겠다.' 라고 함.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생각 함.

그래서 내가 '누가 가져 갈 수 있으니 전봇대 옆에다 놔달라' 라고 얘기 함. 입구에서 전봇대 까지 약 10m 거리임. 전봇대에서 우리 집까지 약 30m 거리.

고로 입구에서 우리 집까지 약 40m 거리임.

근데 다른 택배기사들은 다 멀쩡히 잘만 우리 집 앞에 놓고 가는데. 유독 이 택배기사만 이럼. 참고로 젊은 친구임.

괜한 것에 힘 쓰고 얼굴 붉히기 싫어서 그 동안 말 안 했다가 오늘 택배 오는 김에 얘기 했는데.

'앞으로 택배 놓을 때 전봇대 옆 말고 우리 집 문 앞에다 놔달라.' 라고 하니 '그럼 눈 좀 쓸어주실래요?' 라고 얘기를 함.

내가 내 집 눈을 쓸지, 말지는 내 마음이고. 다른 사람들은 다 멀쩡하게 잘만 갖다놓는데.

왜 혼자 오행과 편의를 바라는지 모르겠어서 따지려다가 그냥 참고 '알겠다' 하고 눈 쓸음.

오늘 느낀 게 앞으로 절대 나에게 도움을 준 사람 혹은 내 인생에 필요한 사람, 도움이 되는 사람 외엔 '선의'를 해주면 안되겠단 마음을 먹게 됨.

철가방, 택배기사, 딸배 같은 업종 하는 애들은 죄다 같은 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