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흙수저임
아예 흙수저는 아닌게, 부모님이 빚은 없음
집은 서울 강북에 살고, 아이파크 전세 살고 있으며 곧 자이(자가)로 이사갈 예정
부모님이랑 형이 있는데, 어머니는 중앙대 약대 출신 약사셨지만 신장병을 얻고 평생 일을 못하게 되심
아버지는 고려대 경영 출신 회계사이지만, 30대 후반-40대 동안 사업하겠다고 일을 안 해버려서 커리어가 비어 뒤늦게 50대에 정신 차리고 취업했으나 박봉인 상태
형은 현재 공익 판정 받고 건국대 바이오생명공학과 졸업을 앞두고 있음
본인은 고졸에 군대 조기전역한 병신임
거기에 문제는 빚이 1200만원 있음 (부모님이 알고계신건 500뿐)
어쩌다 이렇게 됐냐, 하면 초등학교때는 본인이 사립초등학교 전교 3등이내로만 성적을 뽑았고, 당시 방에 마흔 개가 넘는 상장으로 도배가 되어있었음
글짓기, 수학경진, 과학경진, 그림그리기 이 네가지 위주로 금상 대상만 도배해도 6년동안 수도 없이 땄어서 마흔 개 가까이 됐음
서울시 내에 초등학교 별로 영재를 학년당 한 명씩 차출해서 나라에서 운영하는 영재교육원 역시 4학년부터 6학년까지 선발되어 다녔었음
이때까지만 해도 아버지도 회계법인 다니면서 돈 착실히 잘 버시고, 어머니도 가정주부 열심히 하시면서 집이 화목했음
그러나, 부모님이 동대문구는 학군이 구지고 양아치동네라고 생각하셔서 본인이 싫다고 울고불고 매달렸으나 나와 형을 노원구로 중학교를 보내버림.
노원에 중학교로 이사를 오자, 당시 노는 친구들을 사귀게 됐음
오토바이 타고, 담배 피고, 노스패딩 입고 하는 그런 애들.
물론 다른 친구 괴롭히거나 돈 뺏는 그런 애들은 없었고, 지들끼리만 헤헤실실 미래 포기한것처럼 노는 애들이었음
대다수가 부모님이 이혼하신 집안 애들이어서 케어도 안되고 애들도 엇나간 애들.
성적은 빠르게 바닥을 찍었고 중2부턴 시험공부는 커녕 시험지 나오면 자느라 마킹도 안 해서 0점 도배였음
엎친데덮친격으로 아버지는 더 이상 회사 다니기 싫다며 회사를 관두고 사업한다고 사업 한 여섯개 하셨는데 전부 말아먹음
어머니는 아버지가 일을 안 하시니 약국을 다시 시작하셨고, 이때 어머니가 하루 12시간씩 주6일을 6년정도 빠짐없이 하시게 됐음
어머니는 태생이 허약체질에 운동도 못하는 분이셨는데 악으로깡으로 비가오나 눈이 오나 약국을 나가셨음
그러다보니 어머니는 내가 처음 꼬라박은 성적표를 보고 머리 끝까지 화가 나서 폭언과 폭행을 시작했음
폭언 중 기억 나는 말은 “너같은게 왜 태어났냐 너는 뱃속에서 죽었어야됐다”라는 말, 그리고 매일 형과 어머니 친구들과의 비교.
폭행은 보통은 옷걸이나 효자손으로 주 7일중 5일정도를 하루 2시간씩 소리 지르면서 맞았는데, 특히 아직도 못 잊는건 내 뺨을 막 때리면서 욕하신거
가정폭행은 내가 중학교 1학년때부터 시작되어서 고2 겨울방학까지 5년동안 아버지와 어머니가 동반하여 집요하게 거의 매일을 못 살게 굴었다고 보면 됨
중학교때 더 이상 살고 싶지 않고 너무나 죽고 싶어서 학교 건물 3층에 올라가서 뛰어내리려다가 친구에게 적발된적도 있고, 차에 뛰어들었던 적도 있음
하늘사다리 밧줄에 목을 멘 적도 있고.
그렇게 지옥 같던 중학교 시절이 끝나고 형의 학군때문에 대치동으로 이사가게 되었음
형 얘기를 좀 하자면, 형은 간사한건지 사악한건지, 부모님에게 항상 아부를 했고 부모님에게 혼난 적이 없음
예를 들면, “나는 엄마 음식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 내가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엄마 평생 모시고 살게요, 나는 여자가 싫어 결혼 안 할게요” 등등..
얼추 듣기엔 괜찮은 말들이지만.. 어머니 음식은 무염식에 가까운 저염식임. 즉 거짓말이지
어머니가 집에 안 오면 신나서 배달음식을 시켜먹으니..
국이든 김치든 뭐든 전부 간이 안 된 음식이라고 보면 된다
이유는 어머니가 신장환자라 나트륨이 없는 음식만 먹어야함
그냥 되게 내가 듣기엔 가증스러운 말뿐이지만 부모님은 형만한 효자 없다 생각하시고, 나는 가슴에 없는 말을 지어내서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부모님이 나만 꾸준히 괴롭히고 형만 계속 잘해줬음
용돈도 형만 주고, 엄카도 형만 주고, 치아교정도 형만 해주고, 가족여행도 형이랑 부모님 셋이서만 갔다.
아니나다를까 내가 피눈물 흘리면서 이사가기 싫다했으나 형의 학군때문에 강남 대치동으로 끌려갔고, 고등학교에 가니 이미 중학교때부터 친한 애들끼리 뭉쳐서 놀고있었다
나는 소심했고 친구들에게 다가갈 용기가 없었고 고등학교 3년 내내 두 명의 친구를 사귀었고 그들이랑만 어울렸다
고등학교내내 공부는 관심도 없었고 주구장창 게임만 밤낮으로 했다
수능은 보지도 않았고, 22살까지 또 게임만 했다
22살에 군대를 육군을 갔는데, 거기서 잘해보려고 열심히 해보려는 나의 의도처럼 되는것 같지 않아 군화끈으로 목을 메달아 화장실에서 새벽에 자살시도를 했으나 적발되어 전역했다
일말쯤이었다
21살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연애를 하게 되었는데, 상대가 인서울 상위권 대학교에 다니는 댄스부 소속의 초미녀였다
그 애랑 500일 정도 사귀었는데 내가 불명예전역을 한 것을 알고 차였다
사실 군대 간동안 마음이 식은듯 했다
그 후로 나는 1000일 가까이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지옥에 살았다
어떤 일을 해도 어떤 것을 먹어도 자도 깨도 매분 매초를 그녀를 떠올렸고, 매일매일 꿈에 그녀가 나왔고 눈물범벅이 되어 깼다
3년이 넘는 세월동안 나는 우울의 극을 달렸다
나는 사랑을 할때 , 누군가를 위해서 정말 진심으로 이 사람을 위해 나의 평생을, 그리고 내 목숨까지도 희생해도 하나도 아깝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좋아했기에 이 친구를 만난건 500일 남짓이지만 1200일쯤 지난 지금 역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곧 스물여섯이 되는데, 내가 가진건 불명예전역, 고졸, 배달음식과 핸드폰비 그리고 정신과 방문으로 인해 생긴 빚 1200, 매일매일 죽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우울증 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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