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찐따백수히키코모리 좆돼지다. 나는 최근 나와 같은 병신들이 늘어나는 추세임을 직감하고, 그간의 경험과 짧은 지식을 통해서 활동량도 적고 식탐은 많은 새끼들이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말해주려고 한다.

주저리주저리 말하다보면 길어지겠지만 맨날 산책이라도 해야지 하면서 아침에 일어나면 다 까먹고 게임부터 켜는 새끼들은 이거라도 보는게 좋을거다.

1) 위장을 해치는 음식

먼저 가장 중요한 것부터 알려주겠다. 본인은 식도염과 위염을 매우 오랜기간 앓아왔기 때문에 특정 음식을 먹으면 반나절이 지나기도 전에 식도에 통증을 느끼고 배탈이 나곤 한다. 당연히 그 정도가 강할수록 위장에 안좋은 음식이라는 뜻이다.

경험상 평균적으로 가장 위장이 고통스러운 건 바로 짜장면과 피자다. 이 새끼들이 위장에 극딜 넣는걸로는 1위 2위를 다투는 먹는 폭탄들이다. 패스트푸드가 먹고싶다? 아무리 저 두 녀석이 땡긴다 해도 저 새끼들은 무조건 피해라. 적극적으로 건강을 챙길 생각이 없다면 없다시피한 회복량 만큼 데미지라도 줄여야 한다.

사실 치킨도 브랜드별로 심한 곳이 있어서 그것도 말해주고 싶지만 말했다시피 난 찐따백수히키코모리라 기업에서 고소가 들어올 걱정에 함부로 브랜드 이름을 말할 자신이 없다. 뭐 이걸 읽고 참고하려는 너희도 위장이 정상은 아닐테니 먹고 좀 쎄하다 싶으면 알아서 피하는게 좋다.

이 음식들 간의 공통점이 있는데, 단순히 기름을 이용했다가 아니라 먹는 순간까지도 음식의 표면이 기름으로 반질거린다는 거다. 튀김이나 돈까스를 먹더라도 건져내서 기름을 아주 잘 털어낸 녀석이라면 짜장면이나 피자랑 비교했을때 데미지가 확연히 적다. 반대로 시장에서 사온 돈까스나 냉동 돈까스를 집에서 튀겨서 기름을 잘 털어내지 못하고 반질반질한 녀석을 대충 먹을 때는 위장에서 느껴지는 고통 정도가 심하다.

표면이 기름으로 번들거린다는 것은 즉 그렇지 않은 음식보다 잔존 기름양이 훨씬 많을 확률이 지극히 높다는 것. 아까 치킨도 브랜드별로 위장에 주는 타격량이 다르다고 했는데, 이걸 이용해 구분하면 좋겠다.

2) 가끔씩은 시리얼이라도 먹어줘라.

이게 뭔 개소린가 싶을 수 있다. 하지만 절대다수 시리얼의 성분표를 보면 굉장히 많은 종류의 비타민과 아연, 철분 등등 몸에 이로운 영양소들을 첨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편식하는 사람들은 이 짓거리라도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순간부터 어어 몸이 왜이러지 하다가 훅 갈 수도 있다.

혹시 이 말을 보고 "인공적으로 첨가한 영양소라 몸에 안좋은거 아니냐?" 라는 의문이 든다면 초등학교 과학수업부터 다시 듣고와라. 분자구조가 같은 한 합성이나 추출 과정이 어땠건 다 같은 영양소이며, 오히려 그 영양소들만을 따로 추출해낸 것을 집어넣었기 때문에 야채보다도 깨끗하다. 때로는 더러운 비나 청소하지 않은 분무기, 호스 등을 사용하며 길러낸 야채보다 따로 추출한 영양소가 훨씬 깨끗한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쓸데없는 걱정 마라. 단지 야채에만 들어있는 그 이외의 영양소들을 섭취하지 못할 뿐이다.

3) 과자는 최대한 감자칩이나 팝콘 같은 것을 먹어라.

이것도 뭔 개소린가 싶을 수 있다. 이거야말로 씹소리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어차피 야채는 안먹고 과자를 먹을거라면, 반죽된 것을 튀겨내어 만드는 과자보다 감자나 고구마, 옥수수 등을 그대로 튀겨내어 양념 정도만 한 과자를 먹는 것이 훨씬 이로운 것이 당연하다. 물론, 튀겨내고 양념했을지언정 야채를 그대로 사용했으니 그 안의 영양소들은 그대로 들어있다. 표기를 안 해줄 뿐이지.

특히 감자나 고구마, 옥수수는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툭하면 변비나 설사를 앓는 히키코모리 돼지들에게 효과가 좋다. 이런식으로 사소한 것 하나하나를 조금씩 더 건강한 방향으로 돌리면 되는거다. 맛없고 비싼 웰빙 식품, 다이어트 식품을 먹으라고 하는 얘기가 아니지 않나.

4) 음료는 최대한 제로음료로.

뭐 이거야말로 당연한 이야기다. 다만 여기선 개인적인 팁을 주려고 한다. 제로음료를 마시고 뒷맛으로 역한 단맛이 올라오거나 속이 메스꺼운 경험을 해 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사람 중 하나인데, 직접 성분표를 살피고 마시며 비교해본 결과, 이는 첨가제로 들어간 에리스리톨이라는 물질 때문이다.

에리스리톨은 제로 음료 중에서도 콜라를 제외한 제품들에 많이 들어가 있는데, 찾아본 결과 사이다 종류 중에서는 롯데 제로칠성 만이 에리스리톨이 들어가지 않았다. 콜라 종류는 거의 들어가지 않지만, 콜라에는 기본적으로 카페인이 첨가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물론 사람 체질이라는게 서로 다르기 때문에 나와 같은 경험을 했던 사람들이 한번 시험이나 해보자 수준으로만 알아두면 좋다. 에리스리톨이 첨가되지 않은 음료를 마셨는데도 메스껍다면 그건 나도 알 방도가 없다. 의사도 장담 못하는게 설탕 대체제들이라.

대충 이정도다. 본문을 다 읽어봤다면 알겠지만, 식습관을 억지로 바꾸라는게 아니라 같은 카테고리 안에서 덜 해롭고 먹을만한 녀석들로 노선을 틀라는 정도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이전보다 조금은 더 확실하게 건강을 지켜낼 수 있다.

이 글을 본 사람 중에 학생들도 있을 수 있겠지. 그리고 학생들은 아직까지는 건강의 위협을 느끼지 못했을거다. 하지만 등하교를 반복하며 강제적으로 유지되는 활동량과 급식으로 하루 한끼라도 균형잡힌 식사를 할 수 있는 건 우리 생각보다도 훨씬 거대한 영향을 끼치며 건강을 지켜준다. 난 그걸 고등학교 졸업하고 백수가 된지 5년만에야 깨달았다. 조금이라도 더 일찍 깨달았다면 본문에 적어둔거라도 더 일찍 실천했을텐데. 난 그게 너무 아쉽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을 썼다.

나와 비슷한 처지의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