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1등이 되었다.
세후 15억........
행복할꺼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1등이 되고나니
많은 생각이 든다.
내게 돈이 생겼다는 걸 알게되면 주위에서 승냥이들이 미친듯 몰려들 것만 같다.
다들 힘들고 어렵게 사는데
도와주다보면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게 분명하다.
그래서 결국 한동안 이 곳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가방을 싼다. 핸드폰은 꺼두고 집에 놔두고 나가기로 한다.
그리고 집에서 제일 허름한 옷을 집어들어 입는다.(아 어차피 다 목늘어난 티셔츠에 색바랜 청바지뿐이구나...)
그리고 어제 뽑아놓은 오만원권20장은 문구점에서 구매한 오천원짜리 짱구지갑에 넣어두고
거액이 든 통장은 지퍼백에 싸서 테이프로 가장자리를 돌돌 말아 등짝에 붙인다 .
날 찾을 가족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한동안은 돌아오지 않을 생각이다.
그렇게 서울역으로 향했다.
어딜가야하나 고민을 하다 바다가 보고싶단 생각이 들어 부산행을 결정한다.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나 사먹을까 하고 들어가서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편의점 옆에 
거지꼴을 한 어린 소년이 앉아있다.
돈이 많아지면 꼭 한번 뜻깊은 기부를 하고팠는데 
마침 잘됬다 싶어 지갑에서 오만원권을 전부꺼내 소년의 손에 쥐어준다. 
소년의 표정은 만감이 교차하는듯 묘해보인다.
돈을 받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
난 싱긋 웃으며 " 받아요. 나쁜 돈 아니니까....^^ 맛있는것도 사먹고 멋진옷도 사입어요.."
뭔가 뿌듯함으로 벅차오르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절대자가 된것마냥 우쭐해진 나는
소년에게 손을 흔들고 뒤돌아서 플랫폼을 향해 걷는다.
그때 빠른 발소리가 들려온다.
소년이 나에게 너무 감동을 해서 감사인사를 하려나보다.
괜찮냐고 뒤돌아서는데 
푹하고 배에 뭔가 꼳힌다.
"ㅅㅂ 누굴 거지로 아나. 잘가슈"
그말을 마지막으로 소년은 빠른걸음으로 도망을 쳤다.
아 이게 뭐지?....................
움직일수가 없어서 그자리에 고꾸라졌다.
주위엔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다(-_-^ 근데 왜 보고만 있는거냐...나 죽겠다고 ㅠㅠ)
생애 처음 통큰 기부를 했다고 뿌듯해했는데
선행이 칼이 되어 돌아왔다. 젠장젠장.
점점 몸에 힘이 빠진다.....
아씨 내가 로또 당첨되고 쓴돈이라곤 서울역까지 오는 차비와 삼각김밥비 뿐인데......
이렇게 허망하게 가는구나......
이럴줄 알았으면 지레 걱정하고 허세떨거 없이 
집에 가만히 있는건데..... ㅠㅠㅠㅠㅠㅠㅠ
초점이 흐려진다... 주위에 웅웅거리는 소리만 들린다............
그렇게 ............




인생퇴갤욬ㅋㅋㅋㅋ
ㅠ_ㅠ




아 날이 흐리니 별글을 다쓰고 있네 ㅋㅋㅋㅋ 
오늘 플랜은 절대 있어선 안되고 있을수 없는 로또플랜이었음....~!
다음엔 밝은 분위기로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