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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은 상큼하고 허황된 꿈으로 가득찬 로또플랜을 세우는게 제맛

가가가가?(211.222) 2011.04.15 11:13:10
조회 386 추천 0 댓글 15


아.. 그렇게 시간이 안가더니 결국 그 순간이 다가오고 말았다
방송을 보며 네 번째 번호까지 모두 맞춘 나는 저절로 떨리는 손을 간신히 진정시킨다
\'에..에이 설마.. 아닐꺼야 설마 그런 행운이 내게 올리가 ㅇ..\'
로또 방송이 끝나고...
\'하!!!!!!!!!!!!!!!!!!!미..  미친 미친거야 말도 안된다고.마.ㅁ.ㅏㄹ도안돼!!!ㄴ이ㅏ럼냐덜민아ㅓ림냐덜민아ㅓㄹ \'
나의 온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환희와 기쁨과 놀라움으로 바들바들 경련을 일으키는 것만 같다
결코 내 인생에 있을 수 없던 일이라고 
하지만 그 일이 내게 일어나고야 말았다고!!!
한없이 잉여스럽고 잉여스럽고 잉여스러웠던 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지난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며
감격의 눈물이 한방울 또르륵 내 볼을 타고 흘러 내린다
\'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정말 감사합니다 아아- \'
누구를 향한 감사인진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크게 비명을 지르면서 기뻐하고 싶지만 소음공해를 일으켰다 이웃에게 칼침맞고 뻗는 일은 미연에 차단하기 위해
베개에 얼굴을 묻고 소리없이 온 몸으로 기쁨을 표출한다 얼굴엔 경련을 일어날것만 같다
그리고 새삼스레 충격에 몸을 떤다
4월 11일 장난 삼아 잉여러움에 충실히 랜쳇으로 잉여질을 하고 있는데 장난삼아 찍은 번호가 정말로 될줄이야..
그 잉여도 분명히 로또를 샀다면 함께 일등에 당첨이 되었을텐데...
우리가 장난으로 약속했던걸 똑똑히 기억한다
로또에 당첨되면 x일 x시에 xx앞에서 만나서 함께 당첨금을 타고 즉시 혼인 신고 하러 가기로함을
딱히 진심으로 결혼할 마음은 없지만 어떤 사람일지 그 사람도 로또를 사서 함께 이 미친 행운을 누렸을지 궁금한 마음에
약속한 날 약속한 시간 약속한 장소로 슬쩍 나가본다
우리는 운명처럼 서로를 알아본다
그리고 필연처럼 서로를 지나쳐간다 ㅃㅇ..
내 통장 앞으로 세후 15억 가량이 내 통장에 들어온 것을 보고 그저 입이 다물어질줄을 모른다
어차피 나는 외동이다 부모님에게 사실을 말한다
내명의로 평소 동경하던 이쁜 "전원주택" 한채를 구입한다 아마도 일산이 가장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
가족과 함께 신나게 이것저것 따져보고 합리적으로 새 세간살림을 장만한다
아직 겪어보진 못했지만 마치 신혼집이라도 꾸미는듯한 기분이다
통장잔고를 보니 약 6억 가량 남아있다
역시 돈이란 부질없음을 한순간에 느낀다 순식간에 구억이 날아가다니
그래도 뭐 우리 나라에선 집을 구매하는것도 일종의 투자라고 자위한다
그리고 너무 기뻐 미처 당첨액의 십오퍼를 기부하기로 다짐해놓고 실행하지 못한 나눔을 시작한다
엄마가 예전에 봉사활동 하시던 곳에 가서 나도 함께 봉사도 하면서 이곳 저곳에 얼마씩 나눠 일억사천을 기부한다
그리고 나머지 천은 여기저기 다달이 얼마씩 기부하는 걸로 마무리 짓는다
다시 통장을 보니 4억 5천 가량이 남아있다
이 돈을 어떻게 굴려야 겠지만 지금은 일단 쉬고 싶다
부모님과 함께 사고 싶은 걸 사는, 돈을 쓰는 즐거움에 마음껏 손을 맡기고
친한 친구들을 만나서 당첨이야기는 하지 못하지만 맛있는 밥을 사주고 좋은 선물을 준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적어도 일이년간 세계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비행기를 타본거라곤 제주도 갈때가 다였던 나이므로 여행자금으로 얼마가 적당한지 모르겠다
여행사에 가서 이것저것 상담하고 준비해서 내 삶에서 너무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도록 한다
얼마를 쓸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여행을 다녀온 후에도 삼억 정도는 남아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그 돈을 어떻게 굴려서 어떻게 불릴지 무엇을 할지까지 상상하는건 지금까지 계획 세운것만으로도 매우 벅차서 그만하도록 하겠다
단지 여행을 다녀와서 내 차를 한대 뽑긴 뽑겠지
그리고 다시 정착한 삶에서 내가 평소 즐기고 원하던 여러 취미생활과 유흥문화를 여유롭게 즐기고 살리라 생각한다



오늘의 소박하고 무난한 컨셉의 로또플랜(이라쓰고망상이라읽는다)은 이렇게 마무리를 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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