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팅중에 분명 여자애가 개념이 없다거나 눈이 줜나 높아서 기분이 조금 언짢을거 같은 느낌이 마구 마구 들어


아 진짜 친구가 소개해 준것만 아니였으면 싸다구 날리고 집에 가야되는데 그러지 못 하고 걍 시간만 주구장창 때우다가


그런상황에서 쉬아가 갑자기 마려워서 화장실 가는길에 티비에서 로또 당첨 번호 하나씩 나오는거야


번호 대충 기억한다음에 쉬아 싸면서 지갑속에 있는 로또 종이를 꺼내서 생각을 해봐


아 씌발 왠지 숫자가 다 맞는거 같아


보너스 번호는 생각안나지만 거의 다 맞는거 같아


이대로 이제 휴~ 하고 한숨을 쉬면서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폰으로 로또갤에 들어갈꺼야


10분 정도 지났을까 횽들이 아마 번호뜬거 캡쳐해서 올렸겠지


형들은 울면서 글을 싸는걸 웃으면서 보는거야


조심스럽게 하나 하나씩 번호 확인을 해보는거야


하나 하나가 모두 맞아 떨어지면서 심장이 벌렁 벌렁 거려


설마 싶어서 다시한번 확인을 해봐


설마 설마하는 기분으로.... 화장실 내 불친절신고박스 옆에있는 볼펜으로 다시 한번 동그라미를 쳐가면서 확인을 해보는거야


이쯤에 친구가 나 분명히 찾으러 올꺼야


화장실에서 벌써 몇십분째 혼자 앉아 있었거든


시발 흥분된 마음을 수그러트리고 


마음속으로 마인드 컨트롤 마인드 컨트롤을 외치지만 화장실에서 나오는 내 표정이


기분나쁜 친구는 이상하게 쳐다보겠지


그리고 기분나쁘고 좆같은 존나 밝은 표정으로 잠깐 밖으로 나가


통장속에 있는 21만원을 인출을 할꺼야


근데 수수료가 없어서 20만원만 뽑을꺼야


20만원중 만원을 뺀 19만원으로 그 여자 얼굴에 딱하고 뿌려주고  더러운 돼지 쐉뇬아 앞으론 눈앞에 나타나지 마라


하고 택시타고 존나 쿨하게 집에 오는거야


근데 생각해보니까 영동에서 대전가는 택시비... 만원으로 택도 없는거야...


현실적으로 돌아와서 저기 저 역에서 내려주세요 라고 말할꺼야


7천원 정도가 남았을거야


그걸로 평소에 왠만하면 타지 않는 새마을호를 쿨하게 살거야


무궁화보다 3분빨리 도착한 새마을을 타고 대전에 도착한 나는 남은 이천원으로 천원은 버스비를 할꺼야


수중에 2천원뿐이라 택시는 오바거든....


집에 도착한 나는 세상에 가장 안전하고 효과 직빵인 안정제인 디댤을 하고 한숨을 잘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