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번호를 대조하며 맞춰보고 있었다.

나는 로또를 맞춰볼 때 로또용지위에 다른 종이로 가리고 번호를 하나하나씩 열면서 맞춰보는 습관이 있다.

헐... 벌써 3개가 일치했다. 4개, 5개

\'오, 잠시만\'

나는 갑자기 목이타서 물을 한잔 급하게 마셨다

일단 지금까지만 해도 3등이라서 백만원정도는 손에 질수있었다.

근데 사람욕심이란게 안걸릴때는 3등이라도 걸렸으면... 했지만 막상 이렇게 되니까 1등 욕심이 안 날 수가 없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모든 신에게 빌기 시작했다.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님 시발 모든 신이란 신님 제발 1등이 되게해주세요 1등만 되게해주신다면 존나 착하게 살게요 제발"

천천히 로또용지위에 덮은 종이를 오른쪽으로 젖힌다.

"와 씨발~~~~~~~~~~~~~!!!!!!!!!!!!!"

나도 모르게 기분이 너무 좋아서 한밤중에 아파트가 울릴정도로 소리를 질렀다.

갑자기 잠자던 엄마와 동생이 미쳤냐고 짜증섞인 말투로 조용히 하라고 한다.

\'일단 비밀로 해야되, 침착하자 침착\'

"아 아무것도 아이다..."

나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로또용지를 잡고 제일 두꺼운 전공서적인 일반화학책 중간에 살포시 꼽아놓고

한 열번은 확인하고 침대에 누웠다. 잠이 안온다.

"아 시발 왜 잠이 안오지?"

아참, 아까도 말했듯이 난 밤낮이 지금 바껴서 지금 잠 올 시간이 아니다 ㅋㅋ

갑자기 수백가지의 생각이 머리속을 꽉채우기 시작한다. 유년기부터해서 고등학교 시절까지

그리고 존나게 싫어했던 애새끼부터 부랄친구까지 나를 아는 사람은 하나도 빠짐없이 다 생각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