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이 로또산것도 잊은채 일상을 보내다가

어느날 문득생각나 인터넷으로 로또검색.

대조결과 1등 독식!!!

쿵쾅쿵쾅 가슴이 뛰어서 행여라도 심장마비로 뒤질까봐 거칠게 쉼호흡을 해본다.

꿈인가하고 볼도 꼬집어 보고 똑똑똑 아프당께 꿈은 아니랑께

환희와 함께 밀려오는 공포.

이런 슈발바퀴벌레새퀴들...내돈을 감히 뺏어갈려고...슈발....

왠지모르게 정신분열이 오는것같기도하고 아무튼 책상속 깊숙히 로또종이를 짱박아놓고

몇일동안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을한다.

생각했던대로 행동으로 옮기긔ㅋ

평일오후 3시 농협본점방문

"어떻게 오셨죠?"

"로또당첨자에요"

"이쪽으로..."

안내를 따라 계단을 올라가니 복권사업팀사무실 복권번호 확인하고 신분증확인하고 세금이랑 이것저것 설명을 들으니 30분이 지남.

"....그래서 이런식으로 투자를 하시면 좀더 안정적으로..."

"됫고 통장 3개를 만들어주세요. 하나는 당첨금액90%를 넣어둘 통장이니까 이자율이 가장 높은걸로 이자는 4/4분기로 3개월에 한번씩 나오게
해주세요. 또하나는 이체금액중 10%를 넣어둘거에요. 그냥 입출금 통장으로해주시고 또하나는 잔고를 비워놓고 10%가 들어있는 통장에서 매달 10일에 200만원씩 자동이체가 되도록 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통장 3개를 손에쥐고 밖으로 나와 지하철을 타고 집근처로 향함.

우선 현대자동차 매장을 방문.

"투싼ix 사양 가장높은걸로 풀옵해서 얼마죠? 일시불 현찰로 낼건데 언제쯤 출고되나요?"

대충 계약서 쓰고 출고일까지 걸어다니려면 고귀한 다리가 아프시니까 대충 근처 렌트카 찾아가서 적당한거렌트.

차끌고 신세계백화점 본점 방문 평소에 가지고싶었던 시계하나 구입하고 바로 용산전자상가 가서 사양좀 좋은 컴퓨터하나 구입.

집으로 ㄱㄱ

"엄마 나 차생겼어요"

"아니 왠차야? 어디서났어?"

"작년 매출이 좋아서 올해부턴 회사에서 전직원 출퇴근차량 지원해준데요. 기름값도 지원해주고요"

"아니 이런 브라보"

로또당첨금을 쥐젓만한 새퀴들에게 휘둘리지 않으려면 나름대로 행동수칙이 필요함.
첫번째로 지켜야될 사항은 절대 내입에서는 로또당첨됫다는 이야기가 나와서는 안됨. 그게 가족이라도.

두번째 한번에 너무 많이 돈을 쓰면 발각되기 쉬우므로 돈을 쓸때는 야금야금 조금씩 써야함.

세번째 아무리 아껴쓴다그래도 전보다 윤택해지는 생활을 남들이 의심하기 쉬우므로 회사가 잘된다는걸 어필해야함.

네번째 적당히 몇개월 그렇게 뻐겼으면 돌연 사업한다며 사무실을 조그맣게 차림 (물론 일은 안하고 사무실만 있는거임)
명함도 파고 대충 아무거나 개인사업자내서 남들보기에 아 회사운영하는구나 처럼 보이기만 하면됨.
옵션으로 외모좀 반반한 경리한명 뽑아 놓는것도 좋음.

그렇게 대충 집에서 차로 10~20분거리에 사무실을 하나 차려놓고 경리를 뽑아서 앉혀놓음.
경리를 살살꼬드겨서 생각나면 떡한번씩 치고 가끔씩 가방이나 하나씩 사서 던져줌.
어차피 걔눈에는 난 돈많은 사장일뿐임.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자산관리사를 하나 불러옴.
"내가 지금 당신한테 현금 1억원을 쥐어줄테니 3개월안에 2억으로 불릴수있겠나 만약에 2억을 만들어 오면 내가 그중에 5000만원을 당신한테 줌세."
5000만원 개드립.
솔까 저말듯고 안한다는 새퀴없음. 죠낸 자신없으면 물론 거절하겠지만 대부분 날고긴다하는 자산관리사 새퀴들은 뒤도안보고 한다고 하앍거림.

처음 자산관리 및 재테크로 굴리는 돈은 1억원임. 그 이상도 그이하도 되면안됨.
만약에 자산관리사새퀴가 1억원을 2억원으로 불려와도 금액을 점점 불려나가는건 실패했을때 리스크가 상당히 큼.
어느 금액을 정해놓고 몇년동안은 그안에서만 놀아야됨.

그런식으로 돈 불린다는 생각하지않고 적당히 유지만 한다는생각으로 즐기면서 살면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