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이었지..

일 때문에 지방에서 기숙사 생활 할때였어

그때 방 같이 쓰던 동생이 있었는데

성격이 잘 맞아서 같이 술도 자주 먹고 놀러도 댕기고

잘때 불끄고 누워서 새벽까지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잠들고..

암튼 친해서 별별이야기를 다 하던 사이였어

한날은 영화한편 때리고 그넘 먼저 자고 난 여친이랑 문자주고 받고 있었거든

근데 그넘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만 펜이랑 종이 달라는거야 ㅡㅡ;

그래서 던져줬더니 애가 뭘 막~~ 적어~

그러더니만 혼자 머릴 막 쥐어뜯더니만 1개 가물가물 한다면서

내일 로또 사러 가자는거야 ㅎ

자다 일어나서 진지한 얼굴로 자기 할아버지가 번호줬다고

선심쓰듯이 같이 사러가자는데 뭐라하진 못하겠고 ㅎㅎ

알겠다고 그번호로 같이 사보자고 해서 담날 샀었거든

얘가 옛날부터 조상 나오는 꿈꾸면 뭔가 사건이 하나씩 터졌었다고 하더라고

별로 기대는 안했는데 그래도 사람맘이 간사한게 

토욜 되니까 은근 맘졸이게 되더라 ㅋㅋㅋ

당첨번호는.. 두둥!!!




1등은 개뿔 5등도 없더라고 ㅎㅎ

둘이 마주보면서 개꿈이라고.. 허탈하게 함 웃어주고 넘어갔거든 ㅎ

근데 이번호를 애가 하도 난리를 치는바람에 외우고 있었거든 ㅡㅡ

회사 남문 입구쪽에 편의점이 하나 있었는데

로또 전광판 있던 편의점이었거든..

몇일뒤에 출근길에 신호받으면서 있다가 우연히 전광판을 봤는데

진짜 레알!!! 그때 그 번호가 하나 빼고 다 맞는거야 ㄷㄷㄷㄷ

로또 2등 걸릴뻔 한거보다 진짜 장난아니고 온몸에 털이 다 쭈뼛 서드라고 ㅡㅡ;;;

그날 동생이랑 술먹으면서 진짜 어찌나 소름끼지고 어이없던지..

할아버지가 한주 미리 번호를 주셨더라고 ㅎㅎ

그뒤로 그넘한테 틈틈이 꿈에 할아버지 안나오시냐고 물어보니까 요즘은 안보인다 그러데 ㅎ

그날 술 엄청 먹었따 ㅋㅋ

횽들도 머릿맡에 항상 메모지 놓고 자는 습관 들여~~

언제 오실지 모르는거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