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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액 407억 로또 대박 박 경사의 ‘그날 이후’

2등이라도(211.107) 2010.10.21 23:22:54
조회 1171 추천 0 댓글 7

\'만약 내가 로또에 당첨된다면….\' 생활고에 시달릴 때마다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하는 일이다. 기부도 하고, 가족들에게도 선심을 베풀고, 노후를 대비해 일정액은 은행에 맡기고….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그렇다면 역대 최고의 로또 행운아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우리의 상상처럼 그는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 일요신문 > 은 2002년 4월 역대 최고 금액의 로또에 당첨되며 화제가 됐던 \'박 경사\'의 그날 이후를 단독으로 취재했다.

로또복권 19회차 당첨자가 발표됐던 지난 2002년 4월 12일. 역대 최고 규모인 당첨금이 누구에게 돌아갈지에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다. 당시 3주 연속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당첨금은 무려 407억 원까지 누적된 상태였다. 그 덕분에 인생역전의 희망을 꿈꾸는 서민들의 구매 열기로 로또는 불티나게 팔렸다. 이 대박의 행운을 차지한 사람은 춘천경찰서 경사로 근무했던 박 아무개 씨였다. 박 씨는 순찰근무 중 로또 가게 앞을 지나가다 심심풀이로 구매했다고 한다. 당시 그가 세금을 제하고 받은 금액은 무려 317억 6390만 원이었다. 박 씨는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자 근무하던 경찰서에 사표를 내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박 씨의 소식은 더 이상 알 수 없었다.

하지만 < 일요신문 > 은 최근 박 씨의 친척 A 씨를 통해 용케 그와 연락이 닿을 수 있었다. 기자는 그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그날 이후\' 천당과 지옥을 오간 그의 삶을 대략적이나마 파악할 수 있었다.

다시금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될까 두렵다는 박 씨는 "당시 순찰 중이라 번호를 지정할 시간도 없어 자동 선택 번호를 받은 것이 1등으로 당첨됐다. 별다른 비결도 없고 로또와 관련된 꿈도 꾸지 않았다"며 "그날 이후 로또는커녕 심심풀이로라도 복권 한 장 사 본 일이 없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 금액의 당첨금을 받은 이후 그의 인생은 송두리째 달라졌다고 한다.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고뇌와 갈등들이 한동안 계속됐다고 한다. 가장 큰 문제는 그의 신분이 거의 노출되다시피하면서 시작됐다.

온라인을 통해 그의 직업과 사는 곳이 드러났고, 일부에선 실명까지 공개됐다. 이후는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연락이 닿지 않던 지인들로부터 도와달라는 부탁이 밀려왔고, 각종 기부단체 및 종교단체에서 기부의사를 묻는 전화도 쇄도했다. 갑자기 생긴 수백억 원을 어떻게 쓰겠다는 계획을 세울 시간도 없이 벌어진 이런 사태에 그는 정신을 차릴 수도 없었다고 한다. 간호사로 일하던 그의 아내와 동종업계에 있던 동생 역시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걱정은 학교를 다니는 자녀들의 안전이었다. 결국 그는 사표를 제출했고 아내와 동생 역시 일을 그만뒀다. 자녀들도 학교에 보낼 수 없었다. 그는 이후 모든 연락을 끊고 강남의 한 아파트로 이사했지만 그곳도 그에게 \'자유\'를 주지는 못했다. 그가 이사한 지 얼마 안돼 아파트 주변에선 \'역대 최대 복권 행운아가 이사 왔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다. 그가 사는 아파트는 \'대박기운\'을 받으려는 로또 마니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사온 게 후회됐지만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그의 가족들이 갑자기 잠적하자 고향에서는 \'조폭에게 습격당해 사망했다\'라는 뜬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춘천에서는 고가의 빌딩이 그가 세운 것이라는 낭설이 번지기도 했다.

결국 국내에서는 평범한 삶을 살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뉴질랜드로 떠날 계획을 잡았다. 떠나기 일주일 전 그는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돈을 어디에다 쓸지를 계획했다고 한다. 박 씨는 가장 먼저 자신과 같은 처지의 동료들이 생각났다고 했다. 그는 "경찰로 일하는 동안 100만 원 남짓한 월급을 받았다. 언제나 자녀들의 교육비 문제가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며 "경찰 자녀들을 위해 장학금 명목으로 춘천경찰서에 10억 원을 기부했다"고 말했다. 다음 생각난 것은 단연 가족들이었다. 형제들은 물론 배우자 가족들에게까지 한 가족당 5억 원 안팎의 돈을 나눠줬다. 박 씨는 "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에 형제들의 물심양면에 걸친 도움이 없었더라면 어떻게 경찰이 될 수 있었겠냐"며 "경찰이 되지 않았다면 그 편의점을 지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자녀들이 다녔던 학교에 2억 원을 기부했다. 그동안 돌봐줬던 은사들에 대한 감사라고 했다.

현재 그는 특별한 직업 없이 한국과 외국을 자유롭게 오고가며 생활하고 있다. 박 씨는 "레저 사업을 시작해볼까 구상하고 있다"며 "자녀들은 모두 외국에서 별 문제 없이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그에게 가장 큰 고통은 고향을 자유롭게 방문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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