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여자동생이랑 술마시다 서로 필받아서 붕가붕가 한적이 있거던...
근데 붕가붕가 끝나고 자고 있는데 여자애 집에서 어디냐고 찾는 전화가 오데...
그시간이 새벽 2시 정도 였는데 갑자가 엄마가 너무 찾아서 들어가야 한다는 거야...
어쩔수 없이 모텔을 나서서 택시타고 동생 내려주고 나는 집까지 타고 왔거덩...
택시 기사랑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그리고 택시에서 내렸는데 뭔가 무지하게 허전한 느낌이 드는거야..
아뿔사!!!! 지갑을 놓고 내린거지... 순간 택시 쪽으로 절라게 뛰어가면서 서라고 외쳤는데...
이새끼가 존나가 씹고 그냥 가버리는 거야... 택시 번호를 아무리 자세히 보려고 해도 너무 멀어지고 밤이라서 잘 모르겠데....썅
순간 떠오른건 단 하나였어!!! 지갑에 든 돈이고 카드고 신분증이고 다 관심없고 단하나!!!! 로또!!!!!(역시 난 뼈속까지 로갤러 인가봐)
그담날이 토요일이었는데 택시회사에 전화하고 별지랄을 다떨었지.... 하지만 소용 없었어....
결국 체념하고 하루종일 빌었어!!!!!
제발 제발!!!!!! 낙첨되게 해달라고!!!!!!!

정말 혹시라도 내가 산 복권이 당첨이라도 덜컥 된다면!!!!!
상상만해도 울화통이 터질것 같더라고!!! 내 당첨용지로 킬킬거리면서 당첨금 수령할 택시기사 새끼를 떠올리니 이가 갈리더라!!!
별별 생각을 다했어!!! 혹시라도 당첨되면 새벽부터 농협에 잠복해서 연령대 비슷한 새끼 들어가면 무조건 조진다.!!!! 등등
나중엔 하필 그날 나한테 준 여동생이 밉더라... 잘들어갔냐고 문자 메세지 온것도 다 씹고 비장한 각오로 당첨시간을 기다렸지..
드디어 당첨 시간이 다가오고 난 떨리는 맘으로 번호를 확인했어... 일단 안도의 한숨!! 나의 고정수는 모두 피해갔고...!!!
문제는 내가 자동으로 지른 닥자만!!!!!! 이것들은 번호를 기억 못하거든....
로또 초보들은 번호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당첨 여부를 확인하냐고 물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방법은 간단해!!!
당첨지역을 확인 하는 거지... 1등과 2등 당첨지역이 뜨니까 내가 산곳에서 당첨됬는지 확인하면 되는거지...
난 정말 초죽음이 되서 당첨 지역이 뜨길 기다렸어... 컴퓨터 화면의 새로고침 키를 수백번은 누른것 같아!!!
드디어 기다리던 당첨지역이 발표되고... 난 떨리는 맘으로 화면을 응시했어...
1등점부터 2등점까지 꼼꼼히 !!! 3번정도 확인 하고서 그제서야 난 감사기도를 하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세상에 낙첨이 이렇게 행복한건지 상상도 못했어!!!
그날밤은 내가 성인이 되서 가장 포근하게 잠든 밤일 꺼야!!!

몇일 후 택시기사 한테 전화가 왔어! 자기가 분실한 지갑 가지고 있다고.... 찾아가라고
지갑 찾으러 가서 택시기사 한테 지갑 건네받고 분실물 없나 확인했어... 돈은 몇천원 밖에 없었거던...
기사한테 고맙다고 2만원주고 내용물 확인하는데 로또도 그데로 있데..ㅋㅋㅋ
생각보다 착한 기사님이구나 괜히 별생각 다했네 생각하며 5등이라도 됐을라나 싶어서 로또용지를 펼쳐보았지!!!

근데 존나 충격적인게 뭔줄 알아!!!????
로또 용지에 당첨번호마다 동그라미가 쳐져 있는거야!!! 순간 욕나오데... 그러면 그렇지 택시기사 씹새끼!!!!
이새낀 분명 당첨됬으면 지가 유유히 당첨금 타먹고 쌩깔 새끼였던거지...
하지만 결론은 올꽝!!! 이새끼는 수고비라도 받아볼 요량으로 지갑을 찾아준거야!!! 개새끼

아무튼 이날 이후부턴 난 항상 로또를 사면 뒤에 이름부터 적어둬 !!! 이상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