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휘성이의 1등플랜-

휘성신(211.210) 2010.08.28 03:13:56
조회 658 추천 0 댓글 11

어느새 군입대 한달전 . 토요일 28일 . 바로 오늘이다 .

사실 약간의 기대는 하지만 5등이라도... 정도의 겸손?! 한 마음으로 기다린다 .

어제는 내가 좋아하는 휘성느님의 컴백날이었다 . 그래서 노래를 듣는다고 새벽4시까지 잠을 청하지 않았었지 .

찌뿌둥하게 자리를 벅차고 앉은곳은 또다시 컴퓨터 앞 . 이젠 컴퓨터로 뭘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 그 재밌는 코갤도

휘성갤도 자동차갤도 영화갤도 토토갤도 디씨인사이드 자체가 재미없게만 느껴진다 . 또 휘성의 노래를 듣는다 .

정말 할일이 없다 . 사실 오늘은 친구놈이 술사준다고 한 날이지만 아직까지 연락이없는걸보니 말만 그렇게 헀나보다 .

정말 어느새 군입대 한달전이 되니 현실감이 약간 느껴진다 . 로또가 되어서 입대를 연기할 가능성은 사실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

좌절감만이 내 얼굴을 가득 덮고 있다 . 괜히 부모님과 대면하기도 껄끄럽고 내 인생은 망가질대로 망가졌다 . 자존감도 상실했다 .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또다시 저녁이다 . 오늘은 msl 결승전이 있는날인가? 이영호와 이제동의 경기다 . 컴퓨터가 지겨워서 예전에 보던

스타크래프트도 챙겨본다 . 경기는 재밌게 흘러갔고 서서히 시간도 흘러갔다 . 당첨시간이 돌아왔네 . 일주일이 하루는 커녕 한시간으로

느껴진다 . 정말로 빠르다 시간 . 이렇게 4시간만 지나면 군대가는거다 . 어김없이 볼은 돌아가고 숫자는 하나하나 매겨진다 .

자동을 한 나는 다 끝나고서야 확인하겠지만 5등이라도 걸리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 확인을 들어간다 . 고작 다섯게임 절대적으로 불리한 확률.

철저하게 기대해서는 안될 게임 . 그래도 역사가 증명하듯 1등당첨자는 나온다 . 분명 그렇다 . 그 중 한명이 나이길 바래본다 .

언제 공부한다고 썼던건지 모르는 펜이 굴러다닌다 . 하나하나 번호에 동그라미를 그리기 시작한다 . 동그라미하나...동그라미 둘 ... 돌그라미 셋 ...

여기까지는 사실 기대안했다 또다시 5등이겠지 뭐 ... 동그라미 넷... 드디어 4등을해보는거야 쾌감에 젖은 그때 다시시작된 동그라미 다섯 ...

그리고 어느새 난 가슴에 통증을 느꼈다 . 내가 살아온 모든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갔다 . 그래 드디어 내가 1등이 된것이다 .

그 잠시잠깐의 시간이 꿈만 같았다 . 흥분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나는 눈물을 흘리며 웃어본다 . 그래 이젠 자유다 . 모든 속박과 구속에서

자유다 . 돈의 구속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모든 청춘을 대표해서 내가 멋지게 인생을 이끌어 나가보겠다 . 난 이제 자유다 . 나는 이제동과 이영호의

결승전을 계속해서 본다 . 너무나 행복한 스타크래프트다 . 평생 이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 흥분을 가라앉히고 나는 먹고 싶은걸 죄다 사들여서

먹는다 . 먹고 또 먹는다 . 그리고 로갤에 와서 찌질거린다 . 병신같이 찌질대는 아이들속에서 나도 욕을먹고 또 먹지만 나는 로또 1등이다 .

그래 로갤도 이제 굿바이다 . 마지막으로 들어와본것이다 . 내일부터는 인생을 낭비하지 않겠다 . 냉정하게 생각해본다 내가 당첨된 번호들을

바라본다 . 과연 이 번호는 몇명이나 걸렸을까 . 당첨된것 자체에 감사하지만 과연 얼마의 돈을 받는지도 너무나 중요하다 . 앞으로의 행보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만큼의 돈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 . 차를 안사도 되고 집을 안사도 되니 . 평생 내 할일 할 수 있으면 된다 . 12시가 된후 나는 로갤에

다시 온다 . 앤디형이 있는 채팅방으로 간다 . 앤디형의 탄식이 들린다 . 아 독식 ! ... 난 할말을 잃는다 . 그정도까진 바라지도 않았는데 . 난 두번째

오르가즘에 환상을 맛본다 . 이 돈이면 헛짓만 안하면 평생을 살수있다 . 인생을 낭비하던 괴로운 인생 하나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순간이다 .

난 야망이 없었지만 이젠 생겼다 . 당장 군대를 연기한다 .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내 인생에 모든것을 던지기 위해서 하루빨리 당첨금을 받으러 간다 .

무려 69억 . 난 일단 10억을 통장에 넣어 부모님께 쓰라고 드릴생각이다 . 그리고 또 10억은 동생 공부하는데 써라고 하고 드릴것같다 총 20억을 드리고

50억으로 내 살길 찾아간다 . 암만 머릿속으론 부모님께 알리면 뭐 어쩌고 하지만 결국 안알리면 후레자식 되는데 그런건 싫다 . 난 부모님을 존경하고

믿기때문에 이렇게 알리고 돈을 드린다 . 돈 하나 안드려도 뭐라고 하실분들도 아니지만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 뭐 부모님이 알면 친척들이 다

안다고 하는데 적어도 우리가족은 현명하다고 생각하기에 그런 우를 범할 일은 없을것이다 . 돈의 무서움을 일찍이 아는 우리이기 때문이다 .

난 한참을 누워서 구상한다 내게 정리되지 않은 목표를 설정한다 . 모든걱정을 버린 한가지의 목표는 너무나도 무섭게 내 안으로 침투한다 .

난 가수가 될 것이다 . 당장 서울로 올라간다 . 적당히 입을 옷을 구매하고 몇일은 모텔에서 묵는다 . 집을 구하게 되면 생활을 할 수 있을정도의

구색을 갖춘 후 가장 유명한 실용음악학원으로 간다 . 가장 비싸고 가장 대단한 강사진이 있는 ... 그 유명한 부잣집 도련님들을 보러 간다 .

5살 어린아이에서 부터 체계적으로 배워온 아이들 앞에 선다 . 까짓거 해보자는 마음으로 덤빈다 . 그들의 실력 . 이론적으로만 빠삭하지

뿜어져 나오는 소리에는 혼이없다 . 한심한 인간들 . 너네들은 평생 안될 놈들이구나 . 난 돈을 쓸 겨를도 없이 훈련에 돌입한다 . 끝이없는 훈련 .

나는 모든 에너지를 내가 가수가 되는 것에만 집중한다 . 사실 유흥이라던가 사치라던가 관심이 없는 나다 . 하라면 하겠지만 지금은 이게 더 급하다 ..

사실 차를 한대 사긴 할 것이다 . K5한대를 사서 타고 다닌다 . 부잣집 도련님들이 보면 비웃을지 몰라도 몇개월전을 생각해보면 k5는 너무 감동스럽다.

그렇게 학원에 다니길 2년 나는 대학에 진학하고 끝없이 달리던 중 휘성의 밑에서 배울 기회를 갖게 된다 . 나는 휘성이 처음 등장했던 그때처럼...

수퍼루키가 되어 휘성의 미국콘서트에서 데뷔를 하게 된다 . 나는 휘성을 뛰어넘는 가수가 될생각은 없지만 휘성만큼은 하고 싶다 .

휘성의 아류라고 욕을 듣지는 않겠다 . 다만 휘성이 걸어온 행보는 따라가겠다 . 내가 존경하던 가수의 콘서트에서 데뷔하는 나는 또다시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이지만 프로의 모습으로 노래를 하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 난 로또1등이 된것에 감사한다 . 부끄럽지 않다 .

로또1등 덕분에 가수가 된건 아니니까 . 단지 결단력이 없는 소심한 내가 음악만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준것에 감사할 뿐이다 .

내가 걸어온 모든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끝내는 인생을 승리로 인도한 나에게 축배를 든다 . 휘성과 나는 술잔을 들고 농담따먹기를 하고있다 .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2/28 - -
61013 앤디 군대 잘갔다와라 인천형(59.16) 10.11.08 233 0
61011 저번주에 [1] 레드존(180.71) 10.11.08 201 0
61010 아 짜증나.............ㅡㅡ [2] (211.244) 10.11.08 158 0
61004 앤디놈 군대가고 채팅방 드립 치는 놈이 없으니 좀 심심하내. [1] ..(216.27) 10.11.08 86 0
61002 아 자동은 이래서 안좋다 [5] (211.244) 10.11.08 470 0
61001 아까 3시 좀 안되서 3겜 하고 왔는데... [2] 무한지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08 226 0
60987 1등 당첨은 어떤 기분일까? [7] 늅늅(116.93) 10.11.08 458 0
60985 내가 384회 1등 당첨자인데... [1] the triump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08 632 0
60984 진짜 로또 없으면 어케 살아가냐 [3] 로또독식남(119.77) 10.11.08 228 0
60983 열받았다 당첨되면 50% 뿌린다 [3] 아우열받어(219.254) 10.11.08 213 0
60982 이번주도~1등독식 [2] 죽전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08 362 0
60980 로또5번했는데 5등만 2번되면 평타는 치는편인거임? [2] 4684684848(210.113) 10.11.08 181 0
60975 시발 요번주 깜빡하고 안햇는ㄷ ㅔ 혼자 독식때리네 [1] ㅇㅇ(121.138) 10.11.08 175 0
60974 로또대박 소리소문3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08 120 0
60972 나도 꿈에서 명박이랑 여사님이랑 청와대 에서 만찬했었는데 ㅋㅋ [1] ㅋㅋㅋㅋ(112.184) 10.11.08 152 0
60971 부왘 하는 것 좀 보고 싶다ㅋ [1] (112.158) 10.11.07 169 0
60970 인천에서 살고싶다 [2] ㅍㅍㅍㅍㅍ(211.244) 10.11.07 278 0
60969 분석하는 생퀴들이 젤 ㅄ같음 [11] ㅍㅍㅍㅍㅍ(211.244) 10.11.07 450 0
60967 이번주 10억 당첨 vs 10년뒤 100억 당첨 [11] ㅇㅇ(211.244) 10.11.07 556 0
60965 근데 너네는 1등 당첨되면 [7] ㄹㄹ(211.244) 10.11.07 390 0
60964 2등만되도 [2] 다슈매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07 215 0
60963 로또 나온 일신동!!!! 누가 당첨자인지 뻔하지 않나!! [13] 로통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07 1264 0
60962 이 정도면 로또 중독인거냐? [4] 무한지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07 1676 1
60961 근데 고액 당첨자들 사주팔자에도 나와있었을까? [3] ㄱㄱ(121.174) 10.11.07 574 0
60960 나의 로또 1등 당첨 플랜 [2] ㅇㅇ(112.222) 10.11.07 512 0
60953 연봉3000 중반의 취업이 더 걱정.. [3] 민방위청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07 295 0
60951 로또구매시스템 건의사항 [2] 로호또제야쿠(222.236) 10.11.07 151 0
60950 참고로 자산 80억이면... 상위 1% 안에 들어감.. [3] 12(121.130) 10.11.07 570 0
60949 이번 실수령 80억의 로또 독식으로 강남에 빌딩구매 [6] 12(121.130) 10.11.07 849 0
60948 아 6달동안 45만원 써서 5등 12개면 망한거냐? [1] ㅇㅇㅎ(211.181) 10.11.07 230 0
60947 니네는 무슨요일에 사냐? [5] 라하르(218.238) 10.11.07 312 0
60946 와 씨발 이번주 독식이네 이제알았다ㅡㅡ [1] 라하르(218.238) 10.11.07 322 0
60945 궁금한게있다 [4] 2등이라도(211.107) 10.11.07 220 0
60944 20대중에 로또 걸린사람있을까? [3] asd(112.145) 10.11.07 619 0
60943 381회차 1등당첨자 vs 414회차 1등당첨자 [5] 2등이라도(211.107) 10.11.07 703 0
60942 인천 독식 1등 된사람입니다....고맙습니다 여러분! 욱일슈퍼(122.36) 10.11.07 408 0
60941 돈준다...로또번호 찍어주세요 [1] 이번주(219.254) 10.11.07 133 0
60940 혹시 학생들중에 로또 사본사람들잇슴? [1] 음냐♡흠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07 183 0
60938 로또명당에서 자동으로 사서 당첨된적 있음? 부왘(211.171) 10.11.07 256 0
60937 로또 1등 독식나오면 기분이 뭔가 아리송해 1(119.77) 10.11.07 182 0
60935 로또 2개맞고 보너스 1개 맞았는데 5000원 받을수 있냐? [2] ㄴㅇㄹㄴㅇㄹ(116.43) 10.11.07 803 0
60934 스피또 1등남은거 뭐뭐있냐? ㄱㄴㄷ(119.198) 10.11.07 281 0
60929 이명박 꿈 꿨는데 이명박 꿈 꾼 사람 꽤 있네 ㅋㅋ [1] 韜光養晦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07 666 0
60927 로또 꾸준히 하는 사람들 봐라 [11] ZOTTO(114.202) 10.11.07 756 0
60926 진짜 역대 1등 된 새끼들한테 제일 묻고 싶은건 단 한가지! [1] 무한지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07 731 0
60925 일요일 오후에 하면 잘 걸릴라나? 무한지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07 135 0
60924 로또당첨되면 만약 1등돼면 무엇할까요 [2] 복꿀이(118.34) 10.11.07 368 0
60923 앤디 군대 잘다녀와 허벅유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07 52 0
60922 앤디님 군대 잘 갔다오시구요~ㅠㅠ [2] 흙흙(116.93) 10.11.07 118 0
60920 로또 117억에서 세금떼면 얼마임? [3] ㅇㅇ(114.204) 10.11.07 80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