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학교 방학이라 평일과 마찬가지로 오후늦게 엄청난 더위에 잠이 깼다. 

문득 나는 수요일날 미리 사둔 로또가 있다는 사실이 뇌리에 스쳤다.

아참, 나는 올해 대학교 입학한 10학번 신입생이다.

성인이 되고나서도 처음엔 로또에 관심이 없었지만

396회부터는 우연히 로갤을 접하게 되면서  매주 2천원씩 꾸준히 하고있다.

친구들이 로또는 허황된 꿈에 불과하다고 비난하지만 꿋꿋히 사고있다.

나는 로또 확인도 할 겸 웹서핑과 네이트온을 하려고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 서랍속에 넣어둔 로또를 집어들며 \'아 ㅅㅂ 진짜 1등이 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항상 로또번호를 맞춰보기전에 항상 하는 부푼 기대를 안고 네이버에 로또 404를 친다.

이미 다른 사람들이 많이 검색해서 검색어자동완성 기능에 검색어가 저장되있었다.

나는 모니터를 응시하며 책상에 왼쪽에 로또용지를 깔고 그위에 민증으로 가리고

민증을 천천히 오른쪽으로 밀면서 번호를 하나하나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

이렇게 해야 긴장감이 개쩐다 ㅋㅋ

나는 천천히 민증을 밀기 시작했다.

\'오 일단 한개는 맞았네 시작이 좋은데?ㅋㅋㅋ\'

더 두번째 번호가 보일때까지 또 밀었다

\'오오 ㅋㅋ ~~\'

세번째 번호가 보일때까지 밀었다

\'오 와 진짜 개쩐다 일단 오천원은 보장됬다 아나 ㅋㅋㅋ\'

네번째번호...

\'오 ㅅㅂ 오등만 2번 됬고 4등은 한번도 안됬는데 일단 사등까지 보장 됬네 ㅋㅋㅋ

잠깐 아 ㅅㅂ 나 이거 일등 되는거아님? 후우후우...\'

나는 잠시 번호맞추는걸 뒤로하고 냉수를 마시러간다.

냉수를 마시며 온갖 상상을 해본다.

일단 로갤에서 알려준대로 본점 갈 때 정장을 입고

지하철을 타는등 1등 당첨금을 받는 비법을 다시 한번 되뇌였다...

다시 컴퓨터에 앉은 나는 어차피 이제 번호가 두개밖에 안남았기 때문에

한번에 까기로 해본다. 민증을 그냥 완전히 옆으로 밀었다 6개번호가 모두 보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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