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나는 서울 지하철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딩동딩동딩...

"이번 역은 서대문역, 서대문역입니다. 내리실문은..."

"왔구나"

나는 나도 모르게 들릴듯말듯한 소리로 중얼거렸다.

"문이 열립니다"

나는 서둘러 내려 5번 출구로 향했다.

거기가 바로 농협본사와 가까운 위치였기 때문이었다.

"아차!"

나는 급히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는 팬티속에 고이 숨겨둔 로또 용지를 확인했다.

"후..다행이다..무사히 잘 있구나..고맙다 로또야"

나는 미친놈처럼 키득키득 웃었지만 다시 냉정을 되찾았다.

티내지말자, 티내지말자...나는 겨우 다시 냉정해졌다.

그리고 나는 빠른 걸음으로 5번 출구를 벗어나 열심히 걸었다.

드디어 내 눈앞에 농협본사가 보였다.

"후....."

나는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나를 미행하는 놈이 없나 살폈다.

다행이 없는것 같군...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정문을 향해 걸었다.

그런데 왠 청년 하나가 불안한듯 주변을 살피는게 아닌가.

나는 그 청년에게 이렇게 말했다.

"혹시...로갤?"

그 청년은 흠칫 당황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누...누구...혹시...로또...시대님?"

"아..."

그는 바로 휘성신이었다.

우리는 호탕하게 웃어제끼며 쿨하게 악수를 했다.

그리고 우리는 걸음도 당당히 정문으로 들어간 후

안내를 받아 로또 담당팀을 만나게 되었다.

"로또 좀 보여주시겠습니까?"

휘성신은 주위를 살피더니 양말속에서 꺼냈다.

담당팀들은 얼굴을 찌뿌렸지만 이내 웃었다.

나는 주위를 살핀후 팬티속에서 꺼냈다.

담당팀들은 성희롱으로 당장 경찰을 부를 기세였지만

VIP 고객이 될지도 모를 미래의 고객인 나에게 환하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 우리는 1등 당첨금을 무사히 수령한뒤 PC방에 갔다.

휘성신과 나는 1등 당첨 인증을 올렸고 당연한 일이지만 로갤은 난리가 났다.

"조작이다"

"피자좀..통닭좀.."

"가난한 사람입니다. 계좌번호 XXXXXXX 도와주세요"

수많은 댓글을 읽어보며 우리는 배가 아프도록 웃었다.

인증을 마친 휘성신과 나는 쿨하게 헤어졌고

언젠가 더 큰 부자가 되어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다.

웃으며 떠나는 휘성신의 뒷 모습을 보고 있던 나는 문득 하늘을 바라보았다.

"오늘따라 하늘이 참 맑고 깨끗하네!"

나는 기쁨으로 가득찬 한마디를 내뱉고는 새로운 부자의 인생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