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한지 이틀째...담배가 자꾸 생각이 난다..담배 생각도 잠시...정신을 차려보니
오늘이 벌써 403회차 로또 추첨일이다.
2년동안 그래왔지만 난 항상 토요일날 좌절을 맛봤다.
오늘도 그럴꺼라 생각했다.
어제 늦게까지 술을먹고 잔 탓인지...머릿속은 어지럽고 환청마저 들린다..
오늘도 컴퓨터를 키고 즐거운 잉여질을 한다.
먹고 싸고 잉여스럽게 놀다가 저녁을 먹는다..
"음.......배불러....꺼억~ 흐음 아 씨발 뭐 재밌는거 없을까...아 씨발 맞다 조또복권 추첨..."
컴퓨터 앞에 달려와 로또갤로 들어왔다.
로또갤 채팅방에 들어가 현란한 키보딩을 시작한다.
나 일등되면 어쩌구 저쩌구..씨부린다...
8시 45분........드디어 추첨시간...
TV를 켠다..나에게 좌절을 가져다 주는 아나운서가 나온다.
"씨발새끼...꼴뵈기 싫어."
티비를 꺼버린다...
고요한 적막과 옆방에는 드라마를 보시는 할머니와 아빠,엄마가 있다...
난 오늘도 안되겠지...생각하며 무얼 해서 먹고 살아야 할까라는 생각에 잠겨있다.
9시...네이버에 들어간다..
역시나 로또 폐인들의 현란한 검색질로 인해 인기검색어 1위에 로또402가 떠 있다.
슬며시 마우스를 가져다 대고 누른다..
드디어 떳다....403회 로또 번호..........

지갑에 있는 로또를 꺼내 하나 하나 맞춰본다..
어..? 어..? 시발...? 얼래? 얼라라? 오잉? 엉?
하나씩 하나씩 들어 맞는다..손이 떨린다..흐르는 땀을 닦고...다시 한번 맞춰본다...
으아니!!!!!!!!!!!!!!!!!!!!!!!!!!!!!!!!!!!!
이.....일..........일등이잖아!!!!!!!!!
씨발!!!!!!!!!!!!!!!!!!!!!!!!!!!!!!!!!!!!!
이틀간 끊었던 담배를 꼬나물고 불을 붙인다.
갑자기 돈 때문에 친구들에게 천대 받았던 기억들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이 씨발 새끼들...으하하하"
담배연기를 내 뿜으며 한명 한명에게 복수하겠노라 다짐한다.
인생역전에 성공했다.......데스노트를 주운 느낌이랄까...
으하하하......
으하ㅏ하핳하ㅏ하하하하
























정신을 차려보니 꿈이네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