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라면이다.. 일어나보니 오후 5시 부모님은 일가신지 오래고 동생은 학교에 가있고..

난또 라면을 먹는다.. 후우.....

집구석에서 컴퓨터만 한지 벌써 2년째 ..

군 제대할때만해도 뭐든 할수있을거 같았는데 모든 자신감은 자괴감으로 바뀐지 옛날이다....

한심하다 내 모든게.... 여자친구는 군에 들어가기전에 잠깐 사귄게 끝이다...

거울을 보니 얼굴에 곰팡이가 핀거처럼 얼룩덜룩 수염이 자라있고

양치를 하다가 씨익웃어보니 폐인이 따로없다...

집에만있으려니깐 좀이 쑤신다. 컴퓨터를 키고 내 통잔 잔고를 확인해봤다....

1,302,951원 .

에효.... 한숨을 또쉬고 집밖으로 나왔다.

... 딱히 갈곳은 없다  친구도 없어진지 오래다..

잘난 내친구들은 명문대 출신이 많다.그래서 좋은 직장 구한녀석도 있고

감정평가사랑 뭐 국제어쩌구 하는 자격증 준비하는 친구도있다( 물론 연락은 거의 안온다)

다들 열심히사는데 난 이게 뭐지.. 지방 듣보잡대도 다니다가 자퇴하고

특별히 자격증도 없고 돈도 없고.. 앞날이 캄캄하다..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다들 퇴근하고있네..편의점앞에 앉아서 사람들을 지켜보다가

문득 로또나 살까 하고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편의점 알바한테 자동으로 5000원어치 한장을 사들고 나와서 피식 웃었다..

그래 1등되면 제대로 한번살아보자..


몇일이 지났다.(일요일 아침)

"아들~밥챙겨먹고................컴퓨터는 적당히 하고 운동좀해..그리고 빨래좀 돌려놔아~ 알았지~?"

부모님이 나가신다.....

또 컴퓨터를 키고 네이버 뉴스를 보고있다.. 천안함 사건에대한 미스테리를 관심깊게 읽어보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아 로또 샀지."

우와 이번1등은 105억이란다 누군지 몰라도 인생 한번 제대로 역전하겠네

내 로또를 확인하는데... 이...이게..뭐야

1등 번호가 내 로또에 있는거다.. 순간 모니터가 깜해졌다가 다시 빛이 들어온다

심장은 갈비를 터트릴정도로 뛰고있고 온몸에 소름이 끼쳐서 머리가 쭈뼛쭈뼛거린다..

달달 떨리는 다리를 움켜 쥐고 화장실로 갔다

거울을 보니 수염으로 곰팡이핀 얼굴의 폐인이 기묘한 표정으로 날본다

"으아아아아아아아~!!!!!!!!!!!!!!!!!!!!!!!!!!!!!!!!!!!!"

정녕 꿈이 아니길..제발 꿈이 아니길....!!!

몇번을 확인해봐도 1등이다

내가 1등이 된거다

옷을 찾아봤다 아무리찾아봐도 근사한옷은 없다 후질근한 츄리닝뿐

그중 제일 괜찮은 츄리닝인 퓨마짝퉁을 입고 근처 ATM기로 가서 13만원 전부를 뽑았다

중앙농협회로 가자...


월요일아침 11시..

농협에 도착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로또를 내밀었더니 농협통장있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새로 발급했다. 도장은 없었지만 싸인으로 대체 하고 통장 두개를 개설했다

한통장엔70억중 5억만 넣어놓고 나머지 통장에 65억을 넣어놨다.

로또 당첨금 수령 영수증과 통장 두개를 들고 나오는데 세상이 달라 보인다

미친놈 마냥 싱글벙글 웃고있는게 상점 유리로 보인다 . 저런 웃좋은 샛키.. 하하하하

난 내얼굴을 보고웃다가 문득.. 내 돈을 노리는 사람이 있을수도있겠다 싶어 웃음기가 사라졌다.

"조심해야지..."

집으로 돌아왔다 아무도 없는 집..동생은 축제 시즌이라고 집에 늦게 들어온다..

오빠를 개 같이 생각한다.....

그래도 할말은 없다 .. 내가 오빠로서 해준게 없었으니깐....

-2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