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군대가기전이었다. 그날은 마침 형이 살께 있어서 , 종로를 갔는데

물건 사고났더니 딱 현금으로 5천원이 남는거야. 지갑에 오천원 덜렁 남으니, 정말 씁쓸하더라구.....

에라!!! 있으나 마나한 오천원 그냥 로또한번 해보자 해서 , 낙원상가 쪽 앞에 편의점 들어가서 대차게 자동 긁었어.

그거 지갑에다 쑤셔넣고, 일주일동안 별 생각 없이 살다가.

토요일 저녁 9시경에 지갑속에 로또가 생각난거지. 그때 마침 친구들이랑 잠깐 만났다가

헤어지는 길이라 바로 버스정류장에서 핸드폰키고, 번호 맞춰봤엉( 궁금한거 일초도 못참는지라....)

오호라. 하나둘씩 맞는데, 정말 심장이 쿵쾅 쿵쾅  미친듯이 뻠삥하기 시작했어. 내 인생에 그런 뻠삥은 또 없을듯.

암튼 번호가 무려 5개나 맞은거지. 나는 그때 어렸고, 로또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6개중에 5개나 맞은거에  너무 당황되고 , 기쁘기도 하고 그랬었어.....

제일 궁금한건 역시 당첨금이었는데, 이게 왠걸 곧바로 피씨방에가서 당첨금 확인해봤더니 백만원돈 정도 되는거야.

그거 아는 순간 기분 쉣구려지더라. 사람 욕심이란게, 내가 없는 집 자식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집 좀 사는애들 같았으면, 그거 그냥 한번 놀고 말 돈이잖아....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겼겠지만

나는 그 돈이 내 상황에서는 정말 큰 돈이었고, 유용하게 잘쓰면 꽤나 실한 돈이었겠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애매한 돈이 오히려 내속을 뒤집어 놓더라구. 번호 하나때문에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박혀서....


아 귀찮아...ㅅㅂ 안쓸래.

스펙타클 한 후일담이 더  있지만 귀찮아서 안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