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씨발 근 공병이 100병 가량 되는데.
근처 슈퍼에가서 팔아볼라니깐. 자기들은 이딴거 취급안한다고 팔아볼라면 고물상 가보라고 말하길래.

박스 스틸이나 해재끼는 할멈들 한마리 잡아다 놓고선 길바닥에서 취조하니껜. 고물상 위치는 대번 나오더라.
대충 알아 들어 먹고서는 찾아갔는데.
자기네들은 공병을 대량으로 받지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몇백병가지고 장사치 못해 먹는다고 썩 나가라 하더라.
정 아쉬우면 50프로 전량 다 디시해서 팔려면 팔던가. 라고 말하길래. 이따위 장사치 해먹으니깐 고물상이 아직도 천대받는 거라며, 90년대초에 한창 유행하던 골프웨어 티샤츠 가슴포켓에 고히고히 모셔두던 장미한대 피면서 꼬장부리는 내 모습을 보더니. 갑자기 썅소리 해재끼며 나한테 이러더라.
내가 공병을 사기 싫은게 아니라 나보다 나이도 많아 보이는 놈이 한심하게 지가 쳐먹은 것 같은 공병을 가지고 와서 팔아 달라는 모습 보고선 역겨워서 팔아주고 싶지도 않을뿐더러, 공병안에 수북히 쌓인 담배꽁초랑 쓰레기 들어있는 공병을 누가 기분 좋게 팔아 줄 사람이 누가 있냐고 오히려 나한테 버럭하더라.

십새끼가 딱뵈도 나랑 연배가 비슷하거나 살짝쿵 애려보이기도 했었는데 우선 멱살 쥐어잡고선 펀치력 테스트하기 전에 나이는 알아야 겠다며, 니새끼 나이 몇살인고 물어보니껜 핏덩어리같은 29살이라고 하더라.
십새끼가 니가  사장이가? 말했더니 자기가 사장이라며, 왜 니는 몇살인데 사장이고 뭐고 찾는데? 라고 물음을 하더라.
하... 갑자기 오장육부에서 밀려오는 듯한 분노감과 동네 놀이터에서 담배나 피면서 지루한 시간을 때우다가 발육 잘된 초딩한테 한대 맞은 기분이랄까?
존나 수치감과 분노가 풀게이지에 찾지만. 공병을 팔아야 하기에 꾹 참고선 내 회심에 말 한마디 했다.
그러면 이 공병안에 들어있는 꽁초며 쓰레기며 내 일일이 뺄테니껜 그러면 팔아줄끼가? 말을 내가 건넸고.
그러자 어린노무 고물장수 시키가 이렇게 말하더라.

내가 이런말 까지 안하려고했는데. 고물장수는 고물을 보고선 사는게 아니라 사람을 보고서 사는거다. 너따위 놈한테 내가 물건을 사면은 내 손에 장을 지진다고하더라.

그말 듣고선 진짜 인내심 한계에 치닫게 되고 짝다리 집고 있던 내 발모가지는 그새끼 면전까지 급하게 달려감과 동시에 멱살을 휘어잡았다.
한낱 고물장수 버러지새끼가 가뜩이나 내보다 나이도 어린놈이 사업하고 핫바지 사장노릇하니깐. 내 모습보고선 무시하는거다냐? 니 오늘 이 100병 넘는 공병으로 일일이 헨드메이드로 내 친히 공병어택 해줄라니껜. 단디 각오하레이. 이 개후레자식아. 외치지자마자 고물상에 물건 팔러 온 할매들이며 할배들이며, 일일이 내 주위에 달라붙더니 싸움을 간신히 말렸고. 기분이 더러워진 나는 공병을 팔기를 글러 먹었어서 공병을 다짜고짜 고물상 안에다가 다 깨부시고 던졋다. 그렇게 던지는데 순간 고물장수 새끼가 씩씩대면서 마지막으로 말한마디 하더라.

내가 니새끼 옷차림새나 쌍판때기 보고선 안팔아주는게 아니라, 니 며칠전에 박스 줍는 할매들 발로 걷어차고 박스 줍는거 방해하고 그랬던거 내 대번 두 눈으로 보고 몇번이고 들었다. 얼마나 살기 힘들면 힘없고 죄없고 몇푼이나 벌어보겠다고 소일거리 하는 할매들 괴롭히나 싶어서 화나는 것보다 연민이 느껴져서 냅뒀는데. 니새끼 오늘 내 고물장수하는데 와서 말하는 거 보곤 내 정내미 뚝 떨어졌다.
니새끼가 여태껏 쳐먹은 소주가 아깝다 십새끼야 꺼지라! 하면서 사무실에 들어가 굵은소금을 가져와서 내가 보는 앞에서 보란듯이 굵은 소금 뿌리더라..

어찌됏든 요즘들어서 먹고 살기 빠득하니껜 십새끼들 신경이 예민해서 그런지 승질머리부터 내더라.
다행히도 다른 고물상 찾아서 최대한 동정심 유발하게 좀 더 쳐달라고 하고선
이번엔 대꼴이 한병 사와서 깨작 깨작 먹는 중이다.
씨발 대꼴이다 더 싸긴 싸는데 이게 병값을 나중에 쳐받지 못하니껜 뭐가 이득인지 모르겠더라.